[말의 윤리 12]

2-3. 청법(聽法)

by 백승호

3. 청법(聽法)

사람들은 남의 말을 듣는 것보다 자기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말하는 법인 화법(話法)에 관한 글은 많습니다. 우리 국어교육에도 화법에 관한 것은 많지만 듣는 방법인 청법(聽法)에 관한 것은 많지 않습니다. 청법이 적다 보니 듣기 교육도 적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말을 잘 못해서 곤란한 경우도 있지만 듣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일도 많습니다. 잘 듣지 못해 오해하고 잘 듣지 못해 말다툼하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말하면 끝까지 듣기보다는 중간에 끼어들어 말을 끊고 자신의 말을 하기도 합니다. 또 충고나 비판을 하거나 자신의 경험을 늘어놓아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다 듣지 못합니다. 상대방이 충분히 말하도록 해 주고 그 사람의 마음까지 이해해야 합니다. 남의 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주장만 하는 사람이 많아 오해를 하고 말다툼을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는다고 생각합니다. 귀 기울여 들으면서 호응을 해 주면 잘 듣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밖에서 들려오는 것을 듣는 것은 “들리기(hearing)”라고 합니다. 생각을 하면서 의식하고 듣는 것은 “듣기(listening)”라고 합니다. 듣기는 신경을 집중하여 귀 기울여 듣는 것이 때문에 청(聽)의 의미이고 들리기는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들리는 그냥 듣는 것이라 문(聞)의 의미입니다. 듣기 위해서 마음을 열고 집중해야 제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자기 마음의 소리를 먼저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남의 말을 들을 때는 신경을 써서 들어야 합니다. 듣기를 할 때 우리 귀 속에 내유모세포라는 것이 있는데, 이 세포가 청신경을 통해 뇌로 신호를 전달해 주면 뇌는 들은 것을 판단을 합니다.

귀는 처음에는 있는 그대로 사실 듣기를 합니다. 그다음에는 눈으로 상대방의 표정이나 감정을 등을 헤아려 기분과 감정 등을 헤아리는 정서 듣기를 합니다. 그리고 맨 나중에는 말하는 사람의 상황과 입장, 맥락을 헤아려 가려내는 해석을 합니다. 그래서 듣기를 할 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들어주고 다음에는 정서를 이해하고 공감하기로 나아갑니다. 남의 말을 들을 때 그 사람이 말하는 사실 무엇인지 잘 들어야 합니다. 사실을 말하기도 전에 말을 끊어버리거나 정서를 헤아리지 않고 자기가 먼저 말하면 상대방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화가 끊어집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있고 들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했던 말을 요약해서 사실 듣기를 하고 그다음으로 정서나 감정을 헤아려 들어야 합니다. 들으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확인하기 위해서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다 듣고 들은 말을 기억하면서 하나하나 질문해도 되지만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들으면 잊을 수도 있고,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 중간중간 질문을 하면서 듣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을 하면서 사실과 감정을 확인하면 그 사람의 생각을 헤아려 듣습니다. 느낌, 생각을 헤아려 들은 후 그 사람의 뜻과 얼을 헤아려 들으면 더욱 깊은 듣기라 할 수 있습니다. 깊은 듣기를 하기 위해서는 첫째, 자기 내면의 마음의 소리를 듣기, 둘째, 너그러운 마음으로 존중하며 듣기, 셋째, 감정을 헤아려 듣기, 넷째, 슬기롭게 듣기, 다섯째, 요약하고 질문하며 듣기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들을 때 태도와 반응을 잘해야 하고 듣기의 마지막은 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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