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윤리 13]

2-3-(1) 자기 내면 깊숙한 마음의 소리를 듣기

by 백승호


(1) 자기 내면 깊숙한 마음의 소리를 듣기

모든 관계의 시작은 나 자신입니다. 나 자신과 먼저 친해야 다른 사람과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를 잘해야 합니다. 내 마음의 소리를 잘 들어야 남의 말을 잘 들을 수 있습니다. 듣기의 시작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잘 듣는 것입니다. 나를 잘 듣는 사람만이 남을 잘 들을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내 마음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들어야 합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상호작용하며 살아갑니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소통하며 살아갑니다. 공동체를 중시하며 살아온 삶은 개인주의가 심화하면서 사회와 개인의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자신의 이기심과 욕망을 드러내거나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래서 이기적이라는 말이 무서워 자기표현을 제대로 못하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나’라는 말보다 ‘우리’라는 말을 하면서 개인은 공동체 뒤에 숨거나 선뜻 자기를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특히 30대 이후의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감정보다 상대의 감정을 많이 배려하고 ‘우리’라는 공동체를 더 중시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기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지나친 예의는 예의가 아니고 지나친 겸손도 겸손이 아니듯 배려도 지나치면 좋지 않습니다. 자기가 없는 배려는 의미가 없습니다. 대화의 궁극적 목적도 나와 타인이 함께 행복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모두 행복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기 전에 자기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를 인식하고 실현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입니다. 자기 자신의 페르소나를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열등한 인격인 그림자도 만나기도 해야 합니다. 남성이 여성의 성향을 가진 '아니마'와 여성이 남성의 성향을 가지는 '아니무스'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솔직하게 들을 수 있어야 한 차원 높은 단계의 사람으로 더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성숙한 어른의 인품으로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은 내면의 자기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 자신과 잘 지내고 소통할 수 있고 자신을 수양하며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마음 안에서 충분한 대화를 하고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해야 상대방과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들어야 합니다. 말하려는 목적, 말하려는 핵심, 이 말을 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 상대방에게 무엇이 좋은지 등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내면의 소리를 잘 듣는 사람이 공감을 할 수 있고 상대방을 잘 헤아릴 수 있습니다. 내면의 소리는 공감의 소리이고 깊은 생각의 소리입니다.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의미 없는 삶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아픔과 고통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과 함께 다른 사람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지, 어떻게 하면 불안하지 않을지,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하고 평온한지, 자기 내면 깊숙한 마음의 소리를 들으면서 생각해야 합니다.



(2) 너그러운 마음으로 존중하며 듣기

마음이 좁을 때는 바늘구멍보다 좁고 마음이 넓을 때는 바다보다 넓습니다. 마음이라는 것이 늘 이렇다 보니 잃어버린 마음을 잡지 않으면 언제나 달아납니다. 마음을 잡는 것을 조심(操心)이라고 하고 마음을 놓친 것을 방심(放心)이라고 합니다. 마음을 다잡아 넓고 너그러우며 어진 마음을 지니고 상대방의 말을 들으면 어떤 삼과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말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을 끄집어내는 사람입니다. 말하고 싶은 욕구를 참고 상대방이 충분히 말을 할 수 있도록 끝까지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살아가다 보면 주변 사람이 죽거나 자신이 죽을 뻔한 큰 일을 겪고 나면 마음이 달라집니다. 아주 심하게 아프고 나니 살아 있는 나날이 늘 고맙고 순간순간이 소중하고 행복합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더 넓은 마음으로 대하고 더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순간순간을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며 살아갑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려 듣는 것이 어진 마음이고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사랑을 할 때를 떠올려 보면 듣기를 잘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작은 목소리도 들으려고 애쓰고 어떤 마음인지 헤아리고 했을 겁니다. 어질고 순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긍정하며 들으면 들리지 않는 것이 들리고 보이지 않는 것이 보입니다.

넓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며 들어야 합니다.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여 듣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들어야 끝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말하는 중간에 받아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여 말의 주도권을 자기가 가로채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의 경험이나 어설픈 위로를 하려고 하지 말고 끝가지 들어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존중하며 듣는 것입니다. 끝까지 들어보고 자신이 들은 내용이 이러저러한데 잘 들었는지 확인 후 의문이 가는 것은 질문을 하면 됩니다. 상대방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성급하게 질문하면 말의 흐름을 끊을 수 있습니다.

입은 하나지만 귀는 두 개 입이다. 더 많이 들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서로 소통이 잘 되려면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야 합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은 꼭 이런 말을 잘합니다. “다 듣지 않아도 첫마디만 하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다.” “핵심만 말해라” “결론이 뭔데?” 등 전후 맥락을 다 자르고 핵심만 들으려 합니다. 물론 말하는 사람이 핵심을 간략하게 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말을 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려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대화를 할 때 사실만 주고받아야 할 때도 있지만 감정이나 정서를 주고받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사실을 확인하는 상황과 정서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나눌 상황을 잘 구분하여 들어야 합니다. 그것을 잘 구분하여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들어야 충분하게 마음을 나누고 서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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