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논어읽기 55]

【07-13】 160/498 음악은 넬라판타지아!

by 백승호

【07-13】 160/498 음악은 넬라판타지아! 진선진미의 경지


공자께서 제나라에 있을 때 (순임금의 음악인) 소를 들으시고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모를 정도로 음악을 즐기셨다. 그러고는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음악이 이런 경지에 이르게 할 줄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고 하셨다.

子在齊聞韶하시고 三月 不知肉味하사 曰不圖爲樂之至於斯也호라

자재제문소하시고 삼월 부지육미하사 왈부도위악지지어사야호라


【해설】

마음이 흡족하면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음악을 듣고 감동하면 흐뭇하고 뭉클함이 가슴에 오래 남는다. 순임금의 음악이 어떠한지는 모르겠지만 영혼이 평온한 ‘넬라환타지아’의 경지였을 것이다. 황홀한 감동의 순간이 온 마음에 가득할 때 맛있는 고기를 먹지 않아도 기분이 좋다. 다산은 이러한 경지를 착함과 아름다움이 더할 나위가 없는 ‘진선진미 盡善盡美’의 경지라고 했다.



【07-14】 161/498 스승의 의중을 헤아리는 제자 자공

염유가 이르기를, “선생님께서 위나라 임금(출공 첩)을 위해서 일을 하실까요?.”라고 하니 자공이 말하기를, “알겠습니다. 내가 장차 여쭈어보겠습니다.”라고 하고 들어가서 여쭙기를,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입니까?”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옛날의 어진 사람이시다.”라고 하셨다. 자공이 또 여쭙기를, “원망하였습니까?”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진 것을 구하여 어진 것을 얻었으니 또 무엇을 원망했겠는가.”라 하셨다. 자공이 밖으로 나와 염유에게 말하기를, “선생님께서는 (위나라 임금을) 돕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冉有曰夫子爲衛君乎아 子貢曰諾다 吾將問之호리라 入曰伯夷叔齊 何人

염유왈부자위위군호아 자공왈낙다 오장문지호리라 입왈백이숙제 하인

也잇가 曰古之賢人也라 曰怨乎잇가 曰求仁而得仁이어니 又何怨이리오

야잇가 왈고지현인야라 왈원호잇가 왈구인이득인이어니 우하원이리오

出曰夫子不爲也니라

출왈부자불위야니라


【해설】

위나라 임금은 출공으로 이름은 첩이다. 출공의 할아버지는 영공이고, 아버지는 괴외이다. 출공 첩과 아버지 괴외는 왕위를 차지하려고 쟁탈전을 벌인 인물이다. 기원전 493년 영공이 죽고 손자인 첩이 즉위했다. 아버지 괴외가 자신이 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진나라 후원을 받아 위나라로 돌아오려 하자 아들 첩이 저지한다. 그 후 기원전 480년에 괴외가 위나라로 돌아와 즉위하여 장공이 되고 첩은 노나라로 망명했다가 2년 뒤인 기원전 478년에 다시 장공이 쫓겨나고 첩이 제나라에서 돌아와 즉위한다.

이처럼 부자지간에 의를 저버리고 왕위쟁탈을 한 출공 첩을 공자가 지지할 리가 없다. 공자는 왕위를 양보하고 수양산에 들어간 백이와 숙제를 들어서 우회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자공은 공자의 마음을 헤아려 부도덕한 위나라 임금을 돕지 않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제자 자공은 언변이 뛰어나고 표현을 아주 잘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관찰하여 적확하게 표현했다. 그래서 공자의 대변인처럼 스승 공자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었다. 스승이 제자의 마음을 알 듯 제자도 스승의 의중을 정확하게 헤아리고 있다. 그 스승의 그 제자답다.



【07-15】 162/498 부귀는 무상하고 안빈낙도가 진정한 행복일 수도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워도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으니 의롭지 않으면서 부자가 되고 귀하게 되는 것은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라고 하셨다.

子曰飯疏食飮水하고 曲肱而枕之라도 樂亦在其中矣니 不義而富且貴는

자왈반소사음수하고 곡굉이침지라도 낙역재기중의니 불의이부차귀는

於我如浮雲이니라

어아여부운이니라


【해설】

사람은 누구나 부와 명예를 바란다. 하지만 의롭지 않은 부와 명예는 욕심이다.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 비록 소박하게 살더라도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아가면 그것이 큰 즐거움이다. 마음이 평온해야 모든 것이 평온하다. 정당한 부귀는 떳떳하다. 자신의 노력과 성실함으로 부를 얻고 이름을 얻어 사회에도 기여한다면 그 부귀는 정당하다. 하지만 의롭지 않은 부귀영화는 뜬구름처럼 의미 없다.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정당하게 부를 추구 해야 행복하다.


좋은 책 : 주요섭 지음 『전환이야기』

자본주의는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다고 하지만 진정한 풍요인지 알 수 없다. 오염된 환경 속에서 자란 식물과 동물을 먹고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풍요는 아니다. 생활이 편리해졌다고 하지만 편리와 편안함 속에 수많은 유해물질은 우리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 우리 영혼은 부정당하고 생태계는 파괴되어 새로운 삶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생명과 평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공동체 건설을 말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물질적 풍요를 넘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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