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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논어읽기 64]

【08-06】 190/498 의리를 지키는 사람이 군자.

by 백승호

【08-04】 188/498 죽으려 할 때 그 말이 착하다.

증자가 병이 위중할 때 맹경자(노나라 대부 중손첩)가 문병하러 갔다. 증자가 말하기를, “새가 장차 죽으려고 할 때 그 울음이 슬프고, 사람이 장차 죽으려고 할 때 그 말이 착합니다. 군자가 지켜야 할 귀중한 도가 세 가지 있으니 몸가짐과 태도는 사납거나 거만함을 멀리하고, 얼굴 표정은 진실하고 믿음직스럽게 하고, 말을 하거나 기분을 드러낼 때는 비루하고 어깃장 놓은 것을 멀리해야 한다. 그밖에 제사 그릇을 다루는 소소한 일은 유사(담당관리)에게 맡기면 됩니다. ”라고 하셨다.

曾子有疾이어늘 孟敬子問之한대 曾子言曰鳥之將死에 其鳴也哀하고 人

증자유질이어늘 맹경자문지한대 증자언왈조지장사에 기명야애하고 인

之將死에 其言也善이라 君子所貴乎道者三이니 動容貌에 斯遠暴慢矣며

지장사에 기언야선이라 군자소귀호도자삼이니 동용모에 사원포만의며

正顔色에 斯近信矣며 出辭氣에 斯遠鄙倍矣니 籩豆之事는 則有司存이

정안색에 사근신의며 출사기에 사원비패의니 변두지사는 즉유사존이

니라

니라


【해설】

모든 것의 마지막! 무엇인가 아쉽고 슬프며 무엇인가 여운이 남는다. 그래서 마지막은 애잔하다. 사람들도 마지막은 착해진다. 왜냐하면 모든 욕심을 내려놓기 때문에 한없이 너그러워지고 한없이 수용하고 싶어 진다. 그래서 모든 것을 용서하고 반성하여 자신의 부족한 부분만 떠올라 착한 말을 한다. 그러나 평소에도 거만하거나 비루하게 살지 말아야 한다. 평소 남의 말에 어깃장 놓고 비꼬며 투덜거리며 사는 것이 비루한 것이다. 항상 긍정적이고 착한 말을 하고 낯빛을 부드럽게 하고 행동과 태도를 품격 있게 하여 눈을 감을 때 후회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다. 살아 있을 때는 잘 모른다. 삶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마음에 새겨 평소에도 어질고 착한 마음과 언행을 하며 살아야 한다.


【08-05】 189/498 증자가 인정한 안회의 품성

증자가 말하기를, “유능한 사람인데도 유능하지 못한 자에게 물으며, 학식이 많으면서도 학식이 적은 이에게 물으며, 학식이 충실하게 있으나 텅 빈 것처럼 하고, (남이 자신에게 무례하게) 무시해도 따지지 않는 삶을 옛날 나의 벗(안회)은 일찍이 이런 삶을 실천했다.”라고 하셨다.

曾子曰以能問於不能하며 以多問於寡하며 有若無하며 實若虛하며 犯而증자왈이능문어불능하며 이다문어과하며 유약무하며 실약허하며 범이不校를 昔者吾友嘗從事於斯矣로니라

불교를 석자오우상종사어사의로니라


【해설】

어진 사람은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한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 의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자기보다 좀 부족하다고 생각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물으면 그 사람은 대답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존재의 의미를 느낀다. 그리고 늘 겸손하게 처신하고 상대방이 무례하게 굴면 지나치게 따지지 않고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면 무례한 사람도 예의를 차린다. 물론 지나치게 무례하여 상대방에게 모멸감을 주거나 얼굴 평가, 몸매 평가를 하면서 무례한 ‘프로불편러’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지금 상처 주는 말씀을 하시네요, 마음이 아파요’”하면서 말해야 한다. 무례하게 선을 잘 넘는 사람에게는 선을 넘었습니다. ㅋㅋ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분명하게 말해야 다시는 선을 넘지 않는다. 이렇게 해도 선을 넘는 사람이라면 무대응이 상책이다.


좋은 책 : 정문정이 지음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무례한 사람들에게 대처하는 슬기로운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무례한 사람들은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당혹감을 안기며 자존감을 뒤흔들어 놓으면서 자신의 잘못을 모르는 사람이다. 무례한 사람에게는 굳이 착한 사람이 될 필요 없다. 무례한 짓을 멈추라고 해야 멈춘다.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다. 무례한 사람에게 좋을지 모르지만 당하는 사람은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자기표현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웃으면서 단호하게!



【08-06】 190/498 의리를 지키는 사람이 군자.

증자가 말하기를, “육 척의 어린 임금을 믿고 맡길 만하고, 어린 임금을 위해 제후의 왕명을 대신 부탁할 만하며, 큰 절개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그 사람의 뜻을 빼앗을 수 없다면 그 사람은 군자다운 사람이 아니겠는가? 참으로 군자다운 사람일 것이다.”라고 하셨다

曾子曰可以託六尺之孤하며 可以寄百里之命이요 臨大節而不可奪也면

증자왈가이탁육척지고하며 가이기백리지명이요 임대절이불가탈야면

君子人與아 君子人也라

군자인여아 군자인야라


【해설】

의리란 옳은 것을 굳게 지켜 행하는 것이고 배신을 하지 않는 것이다.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 의리이다. 어린 임금이라도 임금이다. 그 임금 잘 섬겨 백성을 잘살게 하는 것이 의리이다. 공무원이 국민의 뜻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 의리이다. 국가의 연구개발 지원을 받아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을 다른 나라에 넘기지 않고 우리 국민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의리이다. 이러한 뜻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이 의리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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