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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논어읽기77]

【09-23】 228/498 가르칠 만한 사람을 가르쳐야!

by 백승호

【09-22】 227/498 후생가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뒤에 태어난 사람을 두려워할 만하다. 후배들의 미래가 선배인 우리보다 못하다고 어찌 장담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사십이나 오십이 되어서도 아직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면, 이 또한 두려워할 것이 없다.”라고 하셨다.

子曰後生이 可畏니 焉知來者之不如今也리오 四十五十而無聞焉이면 斯

자왈후생이 가외니 언지래자지불여금야리오 사십오십이무문언이면 사

亦不足畏也已니라

역부족외야이니라


【해설】

후배가 선배를 뛰어넘고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나야 학문과 문명이 진보한다. 인류의 진보는 청출어람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선배의 가장 큰 보람은 후배가 더 잘하는 것이고, 스승도 제자가 뛰어나 앞서가는 것이 보람이다. 후학은 늘 주목할 만하다. 그렇기에 후학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함께 성장한다. 하지만 경륜의 결과가 나오는 40이 되어도 명성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물론 과거 40세나 50세는 지금 나이로 보면 60세나 70세 정도 된다. 후배를 생각하며 자신의 학문을 성취하도록 독려하는 글이다. 후학이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두려워할 것도 없다고 말한 것은 후학들에게 열심히 노력하여 앞사람을 능가하라는 말이고, 선배들은 후학들을 생각하여 더 열심히 하라는 취지다.



【09-23】 228/498 가르칠 만한 사람을 가르쳐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바르게 깨우쳐 주는 말을 따르지 않겠는가? 바른말을 듣고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공손하고 부드러운 말을 기뻐하지 않겠는가? 기뻐하고 그 실마리를 찾지 않거나, 따르기만 하고 고치지 않으면 나는 그 사람을 어찌할 도리가 없다.”라고 하셨다.

子曰 法語之言을 能無從乎아 改之爲貴하고 巽與之言을 能無說乎아 繹

자왈 법어지언을 능무종호아 개지위귀하고 손여지언을 능무열호아 역

之爲貴하니 說而不繹하며 從而不改면 吾末如之何也已矣인저

지위귀하니 열이불역하며 종이불개면 오말여지하야이의인저


【해설】

바른말로 깨우쳐 주면 그 말을 따르고 고쳐야 한다. 공손하게 말해주는 것을 기뻐하며 말의 본질과 취지를 잘 찾아서 따르고 고쳐야 제대로 배웠다고 할 것이다. 이렇게 정성을 다해 알려주었는데 건성으로 듣고 흘려버린다면 아무리 가르쳐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가르칠 만한 사람을 가르쳐야 보람이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09-24】 229/498 허물이 있으면 빨리 고쳐야 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충성과 믿음을 주로 하고, 자기만 못한 자를 벗하지 말고,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라고 하셨다.

子曰 主忠信하며 毋友不如己者요 過則勿憚改니라

자왈 주충신하며 무우불여기자요 과즉물탄개니라


【해설】

이 구절은 학이편 1-8에서 나온 내용이다.

최선을 다하고 신뢰를 주는 것은 나의 노력이다. 진정성은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생긴다. 자신의 최선을 다하고 믿음을 주도록 노력하면 자신의 할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허물이 있으면 고치는 것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이다. 자신이 훌륭한 인격을 갖추고 살아가는 사람은 남에게 강요는 하지 않는다. 다만, 세계관이 너무 다르거나 가치관 신념 등이 다르면 벗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의 뇌는 감정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이 서로 어울리고 친하도록 작동한다. 서로 세계관이 비슷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함께 있어도 안정감이 있다. 하지만 서로 너무 에너지 소모를 많이 한다.


좋은 책 : 한나 크리츨로우 저/김성훈 역 『운명의 과학』

운명과 자유의지에 관한 내용을 뇌과학에 근거하여 설명하는 책이다. 인간은 타고난 생물학적 요소에 휘둘리는 존재이지만 가장 중요하고 비밀스러운 부위, 뇌는 여전히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설명한다. 최재천 교수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이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뒤바뀐 책이라고 했다. 유전자 DNA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생물학적 결정론을 읽고 그러한 생각을 한 모양이다. 결정론과 의지론은 철학적 논쟁인데, 이를 뇌과학을 바탕으로 잘 설명하고 있어서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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