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6】 317/498 근자열 원자래
섭공이 정치에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먼 곳에 있는 사람은 오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葉公이 問政한대 子曰 近者說하며 遠者來니라
섭공이 문정한대 자왈 근자열하며 원자래니라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해야 멀리 있는 사람도 기쁘게 할 수 있다. 나의 가족, 친구, 지인을 먼저 기쁘게 하면 다른 사람들도 기쁘다. 유가의 논리는 단순 명쾌하다.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 즐겁고 기뻐야 다른 사람도 즐겁고 기쁘다. 정치를 잘하여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그 소문이 금방 퍼져 먼 곳에 있는 사람도 오게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살기 어려우면 많은 사람이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갈 것이고,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되면 이민 갔던 사람들도 돌아올 것이다. 대한민국도 선진국이 되었다. 그리고 김구가 이루고 싶었던 문화강국이 되고 있다.
정치는 위기 때 잘해야 빛이 난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적 위기다. 전 세계 지도자는 동시에 같은 문제를 받았다. 우리나라는 모범답안을 아주 잘 제시하여 많은 국민을 살렸다. 방역을 잘하니 외국에 있던 동포들이 우리나라도 들어왔다. 나라 안의 국민을 행복하게 하면 다른 나라 사람들도 오고 싶어 한다. 코로나를 겪으며 잘못도 있었으나 다른 나라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잘한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공공의료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공공병원을 만들어 보건과 의료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백신 접종과 방벽 패스도 세부적으로 좀 더 치밀하게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을 설득하면서 시행해야 불만이 적다.
자하가 거보라는 고을의 장관이 되어 정치를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일을 빠르게 하려고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려고 일을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빠르게 하려고 하면 도달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보려고 하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라고 하셨다.
子夏爲莒父宰하여 問政한대 子曰 無欲速하며 無見小利리니 欲速則不
자하위거보재하여 문정한대 자왈 무욕속하며 무견소리리니 욕속즉부
達하고 見小利則大事不成이라
달하고 견소리즉대사불성이라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제대로 방향을 잡아 꾸준하게 나아가야 한다. 욕심이 화를 부른다. 늘 빠르게 도달하려다 보면 꼼수를 부리거나 원칙에 벗어나는 무리한 일을 한다. 꼼수나 잔꾀는 일시적으로 좋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손해를 본다. 좀 늦더라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 조금 빨리 가려다 영영 빨리 가는 사람이 많다.
섭공이 공자에게 말하길, “우리 마을에 정직을 몸소 실행하는 자가 있는데, 자기 아버지가 남의 양을 훔치자 아들이 그 사실을 증언하였습니다.”라고 하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우리 마을에 정직한 사람은 그와 다릅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숨기고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 숨겨줍니다. 정직이라는 것은 그러한 가운데 있습니다.”라고 하셨다.
葉公語孔子曰吾黨有 直躬者하니 其父攘羊이어늘 而子證之하니이다
섭공어공자왈오당유 직궁자하니 기부양양이어늘 이자증지하니이다
孔子曰 吾黨之直者는 異於是하니 父爲子隱하며 子爲父隱하나니 直在
공자왈 오당지직자는 이어시하니 부위자은하며 자위부은하나니 직재
其中矣니라
기중의니라
사람은 천리와 인정으로 살아간다. 물론 인정에 끌려 공적인 일을 거스르는 것은 좋지 않으나 부모·자식 간의 천리는 소중하다. 우리나라의 형법 제151조는 범인은닉과 친족 간의 특례를 적용한다. “벌금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자를 은닉 또는 도피하게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하지만 친족 또는 동거의 가족이 본인을 위하여 전항의 죄를 범한 때에는 처벌하지 아니한다.”라는 규정을 두어 친족 간에 범인은닉을 처벌하지 않는다. 법(法)도 천리는 인정하고 있다.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은 중요하다. 하지만 하늘의 뜻이 더 큰 원칙이다. 원칙 혼동의 오류를 범하면 정직이 아니라 어리석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