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논어읽기 110]

【13-23】 324/498 군자는 화이부동

by 백승호

【13-22】 323/498 한결같은 사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남쪽 나라 사람들의 말에 ‘사람으로서 한결같은 마음이 없으면 무당이나 의원 노릇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좋은 말이구나. 주역에 ‘자신의 덕을 한결같이 닦지 않으면 항상 수치스러운 일을 겪을 수 있다.’라고 하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한결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점을 치지 않을 따름이다.”라고 하셨다.

子曰 南人 有言曰 人而無恒이면 不可以作巫醫라하니 善夫인저 不恒其

자왈 남인 유언왈 인이무항이면 불가이작무의라하니 선부인저 불항기

德이면 或承之羞라하나니 子曰 不占而已矣니라

덕이면 혹승지수라하나니 자왈 부점이이의니라


【해설】

미래가 불안하면 한결같은 마음을 가지기 어렵고 미래가 궁금해서 점을 쳐 보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한결같은 덕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미래를 불안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굳이 점을 치면서 미래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 무당이니 의사도 한결같은 마음이 있어야 수치스러운 일을 겪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한결같아야 굳이 점을 치지 않아도 살 수 있다.

한결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점을 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자신이 최선을 다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면 굳이 점을 쳐서 미래를 알아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질병과 전쟁, 분쟁과 갈등이 심하여 시대상황이 불안하고 미래가 불확실할 때 세상과 사람을 속이는 무속인이 판을 친다. 술사, 법사, 도사라고 하는 사람들이 사술로 보이지 않는 영적세계를 강조하며 사람의 불안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지배하고 꼭두각시로 만들어 심리적 지배와 학대를 한다. 가스라이팅 당하는 사람을 꼭두각시 또는 괴뢰(傀儡)라고 한다. 꼭두각시나 괴뢰는 자신이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조종당한다. 핫바지 얼간이가 꼭두각시이다. 술사나 법사라는 무속인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하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의지하게 만든다. 그리고 주변 사람을 이간질 하여 꼭두각시를 고립시켜 점점 더 무속에 빠지게 하고 무속인에게 의지하게 한다. 가스라이팅 당한 사람은 자기 판단을 못하고 늘 입에는 ‘글쎄’를 달고 다닌다. 남의 물음이나 요구에 대하여 분명하지 않은 태도로 일관하며 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나라와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할 자리에 있는 사람이 무속에 빠져 제대로 판단을 하지 못하고 결정을 미룬다면 그 피해는 국가와 국민 전체에 돌아갈 것이다. 가스라이팅 당한 꼭두각시를 한 나라의 대표로 뽑았을 때 어떤 결과를 겪는지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경험을 했다. 또 이러한 상황을 자초하지 않도록 잘 판단해야 한다.

【13-23】 324/498 군자는 화이부동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사람을 인정하고 화합하지만 같음을 강요하지 않고 소인은 같은 것을 추구하지만 화합하지는 못한다.”라고 하셨다.

子曰 君子는 和而不同하고 小人은 同而不和니라

자왈 군자는 화이부동하고 소인은 동이불화니라


【해설】

사람들과 두루 잘 지내더라도 같은 사람은 되지 않고 같은 사람이 되기를 강요하지 않는 사람을 군자라 한다. 사람들과 두루 잘 지내지 못하고 같은 사람이 되고 같은 사람이 되길 강요하는 사람을 소인이라 한다. 잘 어울려 지내면서도 자기 주견이 있어야 무턱대고 남을 따라가지 않고 남에게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군자는 공명정대하고 의리를 중시하기 때문에 마땅하고 옳음을 추구하는 사람과 어울린다. 반면에 소인은 이익만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기심과 욕심이 많아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만 어울린다. 소인은 서로 이익을 주고받을 때는 어울리다가 별 이익이 없으면 어울리지 않는다. 소인들은 늘 이합집산한다. 자신의 이익에 맞으면 만나고 그렇지 않으면 헤어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의 이익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데 지나치게 자기 것만 챙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주고받는 상호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남에게 나처럼 하기를 지나치게 강요하지 말고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살아야 갈등이 없다. 술자리에서도 강제로 권하고 함께 놀러 가서도 자기랑 함께 하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요즘 다문화 정책도 외국인의 고유성을 인정하는 화합하기를 바라는 모자이크 방식이 있고 고유성을 인정하지 않는 용광로 방식이 있다. 너무 강요하는 것은 무리다. 문화도 다양성을 인정할 때 문화가 풍부하다. 모든 생명은 다양성을 유지해야 더 건강하다. 화이부동의 이치는 인간뿐만 아니라 생태계 전반에 적용할 가치이다.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전체와 조화를 이루며 화합할 수 있어야 삶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13-24】 325/498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된다.

자공이 여쭙기를, “마을 사람이 모두 그 사람을 좋아하면 어떻습니까?”라고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옳지 않다.”라고 하시니 또 여쭙기를 “마을 사람이 모두 그 사람을 미워하면 어떻습니까? 라고 하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옳지 않다.” “마을 사람 중에서 착한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고 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것만 못하다.”라고 하셨다.

子貢問曰鄕人皆好之면 何如하니잇고 子曰未可也니라 鄕人皆惡之인댄 자공문왈향인개호지면 하여하니잇고 자왈미가야니라 향인개오지인댄何如하니잇고 子曰未可也니 不如鄕人之善者好之하고 其不善者惡之니하여하니잇고 자왈미가야니 불여향인지선자호지하고 기불선자오지니


【해설】

향원은 덕을 해치는 사람이다. 향원은 좋은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지 좋은 사람이 아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주장과 원칙이 있는 듯하지만 없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과 무난하게 잘 지낸다. 인간관계가 원만한 사람이다. 원만하다는 것은 둥글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난 사람을 싫어한다. 하지만 모난 부분이 있어야 반듯한 부분도 있다. 품행이 방정(方正)하다고 할 때 방은 모 방(方)자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하여 모난 것을 경계하고 둥글게 두루두루 잘 지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좋으나 그렇다고 자기 주견이 없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주견을 갖추고 원만하게 지내라는 것이지 원만한 것만 강조해서 주견 없이 사는 것은 주체성 없는 삶이다. 성격적으로 주변 사람과 부딪치는 것을 싫어하고 그냥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사람은 어떤 일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고 어려운 문제를 피하려고 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늘 안전제일주의를 택한다. 조직이나 사회에 이러한 사람이 많으면 발전이 없다. 서로 의견이 부딪치면 조율하면서 협의해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하면서 더욱 세밀한 논리가 생기고 문제를 발견하면 해결하려고 노력할 수도 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또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다. 칭찬 들을 만하면 칭찬 듣고 꾸중 들을 만하면 꾸중 듣는 게 맞다.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나쁜 사람에게는 나쁜 사람이라고 들어야 정말 좋은 사람이다. 나쁜 사람한테도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좋은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면 된다. 요즘 말로 굳이 ‘핵인싸’(아주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가 될 필요는 없다.

 좋은 책 : 김재식 지음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에는 사람관계를 지혜롭게 맺는 노하우를 시적으로 잘 표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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