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8】 329/498 선비의 자질
자로가 여쭙기를, “어떻게 해야 선비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진심으로 위하고 자상하며 화목하며 기뻐하면 선비라고 할 수 있다. 벗에게는 진심으로 위하고 자상하며 간절하게 격려하고, 형제간에 기쁘게 화합하게 하는 사람이 선비이다.”라고 하셨다.
子路問曰 何如라야 斯可謂之士矣릿고 子曰 切切偲偲하고 怡怡如也면
자로문왈 하여라야 사가위지사의릿고 자왈 절절시시하고 이이여야면
可謂士矣니 朋友엔 切切偲偲하고 兄弟엔 怡怡니라
가위사의니 붕우엔 절절시시하고 형제엔 이이니라
진정성은 진심 어린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진심 어린 마음을 주고받을 때 비로소 관계가 완성되고 서로 삶다운 삶을 살아간다. 한순간이라도 삶다운 삶을 살아가야 의미 있는 삶이다. 삶다운 삶을 살아가는 간다는 것은 가까운 사람과 관계가 행복한 순간순간이 쌓여서 이루어진다. 가까운 가족, 친구, 직장동료의 관계가 행복할 때 삶다운 삶을 느낀다. 평온한 관계가 행복의 출발점이고 행복한 관계를 오래오래 유지하는 것은 진심 어린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정성이다.
선비의 곧으면서도 너그럽고, 반듯하면서도 부드럽다. 자신은 곧은 마음을 지니면서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너그럽고, 반듯하여 바르게 살면서도 남에게 따뜻하게 대한다.
이 책의 마지막 항목에 ‘진정성’이 나온다. 인공지능 로봇시대에 왜 진정성을 마지막 항목으로 두었을까? 이 책에 “진정성은 내가 정의 나의 모습입니다. 그 진정성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구독자가 되고 좋아요 수가 되는 것입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 책에서는 인의예지를 말한다. 따뜻한 마음을 가슴에 품고(인) 당당하게 의로운 마음으로 무장하고(의) 모든 이에게 예를 갖추되(예) 늘 생각하고 공부하며 지혜롭게(지) 살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바뀌어도 인간의 본질적 마음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체, ~척하는 속물근성인 스노비즘은 진정성이 없어 오래가지 못한다. 거짓과 가식은 진정성을 갉아먹는다. 진심 어린 마음을 바탕으로 상대방에게 도움과 기쁨을 주려는 노력을 하면 삶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착한 사람이 백성을 가르친 지 칠 년이면 또한 전쟁터로 나가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曰 善人이 敎民七年이면 亦可以卽戎矣리라
자왈 선인이 교민칠년이면 역가이즉융의리라
백성을 가르치는 교민(敎民) 아주 중요하다. 공자님은 백성을 가르쳐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게 여겼다. 백성을 가르쳐서 전쟁에 나아가게 한다는 것은 전쟁이 불가피하다면 사람의 목숨을 잃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7년 동안 가르칠 때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납득시키고, 전투에 필요한 전술과 전략, 사기진작을 위한 여러 심리적 전술 등을 가르쳐 생명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가르치지 않고 사지로 내모는 것은 위정자나 교육자의 도리가 아니다.
전쟁을 하지 않고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 선제 타격을 쉽게 말하며 미국에서 사드 미사일을 사와서 배치를 한다는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선제타격하여 전쟁이 나면 어떻게 되겠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지 생각을 해 보고 하는지 아무렇게나 벌소리를 한다. 남북 긴장이 강화되면 해외 자본 유출하고 증시 폭락하고 기업 연쇄 부도가 나고 부동산은 폭락할 것이다. 전쟁 없는 평화가 지속되기 때문에 주식투자도 하고 부동산도 신경 쓰며 살아가고 있다. 만에 하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전쟁을 말하는 늙은이보다 젊은 사람의 무고한 생목숨이 사라지고, 그 부모와 형제의 고통과 아픔, 이어지는 슬픔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국가경영전략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들을 가르치지 않고 싸우게 하면 이것은 백성을 버리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曰 以不敎民戰이면 是謂棄之니라
자왈 이불교민전이면 시위기지니라
춘추시대는 전쟁으로 인하여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처럼 가벼운 시대였다. 밖으로는 오랑캐의 침략이 끊이지 않았고, 안으로는 제후국들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이 지속되었다. 노나라는 제나라 밑에 있는 약소국이었다. 약소국이란 늘 큰 나라의 눈치를 보며 살길을 도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초나라, 진(晋)나라, 진(秦)나라, 제(齊)나라 등 패권 국가들 사이에서 외교전략을 수립하여 살아남아야 했다. 제후국들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비윤리적인 일을 일상적으로 벌이는 시기였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정치권력자에게 사람을 살리는 덕이 가장 큰 덕이라고 인식하게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권력자든 백성이든 생존하기 위해서는 생존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공자는 약자인 백성의 삶을 중시했고 백성들이 살아가도록 생존전략을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백성을 가르치지 않고 싸우게 하는 것은 백성을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세종대왕도 이 대목을 읽으며 공감했을 것이고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인 훈민정음을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