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5】 326/498 군자는 섬기기 쉽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모시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기쁘게 하는 것은 도리로써 하지 않으면 기뻐하지 않는다. 그러나 군자가 사람을 부릴 때는 그 사람의 능력을 보고 부린다. 소인을 모시기는 어려워도 기쁘게 하기는 쉽다. 그를 기쁘게 할 때 도리에 맞지 않게 해도 기뻐한다. 그러나 소인이 사람을 부릴 때는 능력보다 자신의 비위를 맞추어 주길 바라며 온갖 것을 갖추어서 해주기를 요구한다.”라고 하셨다.
子曰君子는 易事而難說也니 說之不以道면 不說也요 及其使人也엔 器
자왈 군자는 이사이난열야니 열지불이도면 불열야요 급기사인야엔 기
之니라 小人은 難事而易說也니 說之雖不以道나 說也요 及其使人也엔
지니라 소인은 난사이이열야니 열지수불이도나 열야요 급기사인야엔
求備焉이라
구비언이라
군자는 옳고 마땅함을 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사사로운 감정보다 공명정대한 것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마땅한 도리에 맞으면 기뻐하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돌아보고 떳떳한 방법을 찾는다. 잔꾀로 잔머리를 굴리는 잔재주꾼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마땅한 도리를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칙을 중시하면서 과정에 최선을 다하기가 쉽지 않다. 올바른 일을 일관되게 추구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군자는 원칙과 과정을 중시하고, 올바르고 일관된 도리를 중시한다. 군자는 공명정대하고 의당당(宜當當)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사람을 부릴 때도 그 사람의 마땅한 능력을 보고 부린다. 또 좋은 사람을 천거할 때도 마땅한 능력을 중시한다.
서애 류성룡이 이순신과 권율을 천거하여 임진왜란을 극복한 것처럼 군자는 마땅한 도리로 일 처리를 하는 사람이다. 군자의 마음으로 조직을 이끌면 그 조직은 투명하고 공정하여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다. 군자는 사람을 살리는 것을 으뜸으로 여긴다. 그래서 전쟁보다 평화를 좋아하고 미움보다 사랑을 귀하여 여긴다.
소인은 자신의 이익만 위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윗사람에게 아부하고 자신과 친한 사람을 추천하고 혈연, 지연, 학연 등 연고를 중시하고 사사로운 감정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다. 또한 소인은 개인적인 친분이나 신임, 온정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정실주의를 중시하여 부패의 발생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성격이 맑고 투명하지 않으면 음흉하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사이를 도탑게 하지 않고 벌어지게 하거나 멀어지게 하는 사람이 있다. 남을 모함하거나 욕하는 것을 좋아하고 윗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말하여 교언영색을 밥 먹듯 하는 사람이 있다. 말을 할 때도 근거 없이 막연하게 말한다. 근거가 없다는 것은 정확한 앎을 바탕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리를 따지지 않고 제 마음대로 말하는 사람이다. 소인은 패거리 짓기를 좋아한다. 패거리를 만들려면 편을 갈라야 한다. 편을 가르려 하면 사이를 멀어지게 해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거짓말로 상대방을 흔들어야 한다. 그래서 소인들은 이간질을 잘하고 거짓말을 잘한다. 소인들은 자기 것만 챙기는 이기주의자이기 때문에 남이 어떻게 되는 상관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다치거나 죽거나 상관하지 않고 자기 것만 챙기는 사람이다. 자기에게 이득이면 전쟁이 나도 좋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세대와 지역을 갈라치기하고 이간질하는 정치꾼, 거짓말을 일삼는 사기꾼, 취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보도하는 기레기 같은 사람이 소인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느긋하되 교만하지 않고, 소인은 교만하나 느긋하지 못하다.”라고 하셨다.
子曰 君子는 泰而不驕하고 小人은 驕而不泰니라
자왈 군자는 태이불교하고 소인은 교이불태니라
군자는 성격이 유순하고 말을 천천히 하고 쉽게 한다. 늘 이치와 원칙을 중시하며 바쁘지 않게 미리미리 준비하기 때문에 느긋하다. 무슨 일이든 미리 준비하기 때문에 바쁘지 않고 여유가 넘친다. 늘 바쁘게 사는 사람이 있다. 항상 바쁘다 보니 여유가 없고 쫓기듯 살아간다. 현대인들이 모두 바쁘게 살아간다고 하지만 여유가 없이 바쁘게만 사는 것과 미리미리 준비하여 느긋하게 살아가는 것은 다르다. 항상 원칙을 정하여 미리미리 하면 느긋하다. 대부분 미리 하지 않고 급하게 하다가 사고가 난다. 약속 시간을 정하면 정시에 맞추어 가려고 하지 말고 10분 정도 먼저 도착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여유가 있다. 미리미리 느긋하게 생활하면 여유가 생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굳세고 의연하며 소박하고 어눌한 것이 인(仁) 가깝다.”라고 하셨다
子曰 剛毅木訥이 近仁이니라
자왈 강의목눌이 근인이니라
원칙을 중시하는 삶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단순한 삶은 욕심을 내려놓고 사는 삶이다. 욕심을 내려놓았기에 감정적이지 않고 의연하다. 의연한 삶이란 단순하고 포용하는 삶이다. 즉 공자가 말한 서(恕)의 삶이다. 서(恕)라는 글자는 마음은 같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은 내 마음과 같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공감하고 배려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삶이 서(恕)이다. 예민하고 까칠하게 굴지 말고 의연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굳세고 의연하다. 주체적인 사람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다. 남들과 비교해서 살아가지 않고 늘 자신의 어제와 현재를 비교하여 부족한 것을 채워 나가는 사람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사람이 아니라 제 갈 길을 의연하게 가는 사람이다. 나에게 주어진 길이 무엇인지 찾아서 하늘을 보면서 의연하게 가는 사람이다.
말을 늘 어눌하게 하는 이유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살펴서 조심조심 따뜻한 말을 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깊게 생각하여 말을 느리게 하면서도 따뜻하게 하는 사람은 어진 사람이다. 대부분 말 덕분에 흥하기도 하지만 말 때문에 망하기도 한다. 타인을 배려하여 따뜻한 말을 하는 사람은 어눌해도 따뜻함이 묻어 있다. 청산유수로 상처를 주는 말보다 느려도 따뜻한 말이 오래 가슴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