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0】 341/498 세 정치인 자산, 자서, 관중 평가
어떤 사람이 정나라 대부 자산에 관하여 묻자, 공자 말씀하시기를, “은혜를 잘 베푸는 사람이다.”라고 하셨다. 자서(초나라 공자 신으로 소왕의 동생, 국무총리 격인 영윤)라는 사람에 관해 물으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그 사람은 그저 그런 사람이지. 그저 그런 사람이야”라고 하셨다. 관중에 관해 물으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이 백씨(제나라 대부)의 변읍 삼백을 빼앗았는데 (백씨는) 거친 밥을 먹고 죽을 때까지 원망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라고 하셨다.
或問子産한대 子曰惠人也니라 問子西한대 曰 彼哉彼哉여 問管仲한대
혹문자산한대 자왈 혜인야니라 문자서한대 왈 피재피재여 문관중한대
曰人也 奪伯氏騈邑三百하니 飯疏食호되 沒齒無怨言하니라
왈인야 탈백씨병읍삼백하니 반소사호되 몰치무원언하니라
공자가 자산에 대해 은혜를 잘 베푼다고 한 것은 자산의 성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에게 잘 베풀어 백성이 잘 따랐다는 의미이다. 자서는 초나라 공자(公子) 신(申)인데, 초나라 왕위를 사양하고 소왕을 세운 다음 국정을 잘 이끌어 나가려 했으나 섭공의 말을 듣지 않아 백공의 난을 부추겼고 나중에 자서는 고통스럽게 죽는다. 공자가 그저 그런 사람이라고 한 것은 그의 잘못된 정세를 판단하는 것을 보고 말한 것이다.
관중은 제나라 환공 때 재상이다. 백씨는 제나라 대부이다. 환공이 백씨의 식읍을 빼앗아 관중에게 주었는데도 백씨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관중을 원망하지 않았다. 관중은 사사로운 욕심을 지니지 않고 백성을 위했기 때문에 백씨는 관중을 원망하지 않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고, 부자이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쉽다.”라고 하셨다.
子曰貧而無怨은 難하고 富而無驕는 易니라
자왈빈이무원은 난하고 부이무교는 이니라
가난하면 불편한 것이 많다. 의식주부터 문화생활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하지 못해 불편하다. 이렇게 불편하게 살다 보면 남을 원망하기 쉽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남 탓을 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물론 내가 노력해도 잘 살 수 없는 사회 구조적 문제라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삶의 방향을 잘못 잡았거나 게을러 가난하다면 그것은 나의 잘못이다. 잘못을 깨닫고 방향을 바로잡아 경제적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부자는 자신의 마음 수양만 잘하면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살아갈 수 있다. 재벌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갑질을 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 갑질은 자신만의 전문성과 특권의식을 내세워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자기 우월의식에 빠지기도 한다. 이들은 자신의 전문성과 특권의식을 이용해 타인의 권리를 짓밟고 무시하기도 한다.
갑질이란 계약 권리상 쌍방을 의미하는 갑을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갑’의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 ~질이라는 부정적 접미사를 붙인 것이다. 신분이나 직위, 직급 등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상대방에게 모욕적인 언행이나 폭행 등을 말한다. 이러한 갑질은 우리 사회에서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정치인은 입법권과 국정조사권을 남용하기도 하고 공직자는 일탈과 복지부동하기도 하며 법조인은 무소불위의 사법권을 휘두르기도 한다. 언론인은 글로써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재벌과 금융기관은 경제력을 남용하기도 한다. 프랜차이즈 본부는 가맹점에 횡포를 부리기도 하고 의사와 간호사는 리베이트와 태움 문화 등으로 갑의 횡포를 부린다. 학교 현장에서 교장이나 교감, 담임 등의 갑질 등 다양한 형태의 갑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갑질의 행태는 언어폭력이나 구타, 성추행과 성폭력 등의 성범죄, 인사상 불이익과 따돌림, 경제적 착취나 수탈, 노동력 착취 등으로 나타난다.
갑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 정착과 법치주의 확립이 시급하다. 민주주의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경쟁보다 협력과 상생을 중시하고 공적 윤리를 강조한다. 법치주의가 뿌리내리지 못한 것도 있다. 법보다 자신의 권력과 권위주의를 중시하여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많아 문제점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법치주의를 확립하여 갑질 문화를 바로잡아야 한다.
사회적으로는 재벌의 족벌 형태 경영을 없애고 전문경영인 중시하며 갑질을 없애기 위한 직장 내 갑질 문화 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그리고 소통과 배려를 중시하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노나라 대부) 맹공작이 조나라와 위나라의 가로(자문위원)가 되는 것은 충분하지만, (작은 나라인)등나라와 설 나라의 실무를 맡아서 할 대부는 될 수 없다.”라고 하셨다.
子曰 孟公綽이 爲趙魏老則優어니와 不可以爲滕薛大夫라
자왈 맹공작이 위조위노즉우어니와 불가이위등설대부라
인재를 기용할 때 그 사람의 인성과 실력을 잘 보고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그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게 해야 한다. 사람마다 그릇이 다르다. 그 그릇에 맞게 잘 써야 각자의 역할이 반짝반짝 빛난다. 실무를 잘하는 사람과 자문을 잘하는 사람을 잘 구분해서 인재를 배치해야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간다. 조직관리에서 꼭 필요한 것이 인재 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