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논어 읽기 127]

【14-44】 375/498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by 백승호

【14-43】 374/498 임금의 3년 상, 다 계획이 있었구나.

자장이 여쭈어 말하길 “『서경』에 이르기를 ‘고종이 상중일 때 삼 년 동안 말을 하지 않으셨다.’라고 했는데 무슨 뜻인지요?” 공자 말씀하시기를, “하필 고종뿐이겠느냐 옛사람이 다 그러하니 임금이 돌아가시면 백관이 자기의 직무를 총괄하여 총재에게 삼 년을 듣는다.”라고 하셨다.

子張曰書云高宗이 諒陰三年不言이라하니 何謂也잇고 子曰何必高宗이

자장왈서운고종이 양암삼년불언이라하니 하위야잇고 자왈하필고종이

리오 古之人皆然하니 君薨커든 百官總己하여 以聽於冢宰三年이라

리오 고지인 개연하니 군훙커든 백관 총기하여 이청어총재삼년이라

【해설】

은나라 무정 고종은 왕위에 오르고 3년간 시묘를 살면서 말을 하지 않았다. 왕이 이렇게 침묵하고 왕권을 행사하지 않자 자장에 이에 대해 공자에게 질문한 것이다. 공자는 정무를 백관이 총괄하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권력이 교체되면 여러 준비할 것도 있고 대립과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별 탈 없이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임금의 3년 상은 나름 다 계획이 있는 것이다.

요즘도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있는데, 당선인이 정해지면 인수위원회를 꾸리고 취임 전 60일 대통령의 임기 개시일 이후 30일의 범위까지 존속할 수 있다. 또한 정부의 조직·기능 및 예산현황을 파악하여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고 차기 정부의 국정방향을 정하기도 한다.



【14-44】 375/498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윗사람이 예를 좋아하면 백성을 쉽게 부릴 수 있다”라고 하셨다.

子曰 上好禮면 則民易使也니라

자왈 상호례면 즉민이사야니라


【해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다. 윗사람이 예의를 좋아하면 아랫사람들도 예의를 좋아하며 잘 따른다. 윗사람이 솔선수범하면 아랫사람은 진심으로 따른다.

민주주의 시대에는 백성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잘 따라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헤아려 국민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이 선출한 권력은 국민의 눈치를 보는 척이라도 한다. 하지만 최고의 권력 집단은 검찰과 사법부, 그리고 언론 권력, 관료 권력은 제 마음대로 한다. 특히 검찰과 사법부는 법비(法匪)라 하여 비판한다. 검찰이 수사와 기소를 독점하고 판사를 사찰하고 형 집행권까지 독점하여 윗물을 흐리게 한다. 재벌의 비리, 고위 관료의 부정, 언론사의 부정부패를 눈감아 주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망한다. 히틀러는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유태인 600만을 학살했다. 법기술자인 법비들은 법적 근거를 들이대며 절차적 정당성을 명분으로 내세워 수많은 사람을 괴롭히고 죽일 수 있다.

우리나라도 검사가 죄를 지어도 기소되는 것은 0.13%, 판사도 0.4%만 기소된다. 즉 판검사 99%는 기소가 되지 않으니 무법천지 법비세상이다. 윗물이 흐릴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공수처가 있지만 그 역할은 아직도 미미하다. 검찰 독재가 된다면 법비들이 판을 칠 것이고 국민의 삶은 진흙 구렁텅이나 숯불에 빠지게 될 것이다.


【14-45】 376/498 자기 수양과 배려

자로가 군자에 대하여 여쭈어보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기 수양을 경건하게 해야 한다.”라고 하셨다. 여쭙기를, “그렇게만 하면 되는지요?”라고 하니 말씀하시기를, “자기를 수양하여 사람을 (공감하고 배려하여) 편안하게 할 것이다.”라고 하니 여쭙기를 “그렇게만 하면 되는지요?”라고 하니 말씀하시기를, “몸을 닦아서 백성을 편안히 하는 것은 요순임금도 오히려 실현하기 어려워 고민하셨다.”라고 하셨다

子路問君子한대 子曰修己以敬이니라 曰如斯而已乎잇가 曰修己以安人

자로문군자한대 자왈수기이경이니라 왈여사이이호잇가 왈수기이안인

이니라 曰如斯而已乎잇가 曰修己以安百姓이니 修己以安百姓은 堯舜도

이니라 왈여사이이호잇가 왈수기이안백성이니 수기이안백성은 요순도

其猶病諸이니라

기유병저이니라


【해설】

유가의 정치는 먼저 자신이 수양하고 그다음에 정치에 나아간다. 즉 자기 수양을 한 다음에 세상을 경영했다. 이러한 이유는 개인과 사회의 유기적 관계를 통찰했기 때문이다. 개인과 사회는 유기적 관계이다. 내가 행복하고 이웃이 행복하면 마을 사람들이 행복하다. 마을 사람들이 행복하면 나라가 행복하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바로 이러한 의미를 압축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수양은 중요하다. 자신의 몸을 경건하게 수양하여 다른 사람을 대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세상을 다스리면 백성이 편안하다. 공자가 자로에게 한 말도 자기 수양을 먼저 경건하게 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하면 된다고 하니 자로는 계속 더 효과가 좋은 방법을 요구하고 있다. 자기를 먼저 수양하여 남을 편안하게 배려하면 조직 전체가 편안하고 성과도 날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인데도 사람들은 다른 비법을 찾으려고 한다. 내가 편안하고 가까운 사람이 편안하여 기쁘고 먼 사람이 오게 하는 ‘근자열 원자래’이다.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배려하는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따뜻한 말 한마디이다. 그다음에는 자신의 인품이 배어 있는 태도와 행동이다. 말과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안하무인적 태도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오늘 대통령 선거를 한다. 후보 중에는 예의염치도 없고 무지막지한 사람이 나와 국민을 부끄럽게 한다. 타인을 배려하고 겸손한 태도를 예(禮)라 하고 자신의 옳고 선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義)라고 한다. 신의를 지키고 처신을 올바르고 깨끗하게 하는 것을 염(廉)이라고 하고 자신을 성찰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을 치(恥)라고 한다. 파렴치한(破廉恥漢) 불한당(不漢黨)을 대통령으로 뽑는 것은 국민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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