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논어읽기 128]

【14-46】 377/498 인간의 도리를 다해야

by 백승호

【14-46】 377/498 인간의 도리를 다해야

(어릴 때 친구였는데 늙은이가 된) 원양이 쭈그리고 앉아서 공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자 말씀하시기를, “어려서 겸손하지도 않고 공손하지 않더니 자라서 일컬을 만한 일이 없고 늙어서 죽지 않고 부질없이 오래 사는 것은 도적이다.”라고 하시고 지팡이로 그의 정강이를 툭 치셨다.

原壤夷俟어늘 子曰 幼而不孫弟하며 長而無述焉이요 老而不死是爲賊이

원양이사어늘 자왈 유이불손제하며 장이무술언이요 노이불사시위적이

라하고 以杖叩其脛하시다

라하고 이장고기경하시다


【해설】

원양은 공자 친구인데 노자의 학문을 배우고 예법을 따르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했다. 인간의 도리를 다하지 않으면서 오래 사는 것은 세상에 해를 끼치는 적(賊-도둑)이라 했는데 이는 민폐라는 뜻이다.

나이 값을 해야 어른이다. 물리적 나이만 먹는다고 다 어른은 아니다. 세상을 보는 눈, 사람을 보는 안목, 이치를 관통하는 통찰력 등 여러 안목과 식견을 갖추고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육체적으로만 오래 사는 것은 민폐다. 넉넉한 마음과 온화한 마음을 갖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포용하는 넓은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살고 싶다. 한 마디 말과 작은 행동 하나에도 기품이 서려 있고 품격이 있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우울한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스물다섯스물하나>라는 드라마인데, 나희도(김태리)와 고유림(김지연)은 아시아 게임 결승전에서 맞붙어 나희도가 금메달을 땄다. 고유림은 자신이 먼저 닿았다며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서로 불편한 사이였다. 고유림 엄마는 보증을 잘못 서서 위기에 처한다. 이러한 사실을 안 펜싱부 코치 양찬미(김혜은)는 고유림의 엄마 가게에 간다. 고유림의 엄마가 주눅이 든 채 쭈뼛대는 나희도에게 다가가 갑자기 나희도를 품에 꼭 끌어안으며 “마음고생 많았다. 금메달 축하한다”라고 말한다. 자신의 딸과 경쟁한 아이를 꼭 끌어안아주는 그 장면이 너무 뭉클했다.

자기 자식이 귀한 만큼 남의 자식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참 중요하다. 어른이 넓은 마음으로 포용해야 아이들도 함께 포용하며 어울려 살아간다. 어려서 이러한 어른의 모습을 보며 자라는 아이들은 겸손하고 공손하며 넓은 마음을 포용하며 살아간다. 어른의 지식이 필요 없는 시대라고 하지만 너른 품과 지혜는 더욱 필요한 시대이다.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어른이 많아야 어린 사람들도 배울 수 있다.



【14-47】 378/498 성공보다 성숙!

궐당(공자의 마을 이름)의 어린아이가 윗사람의 명령을 전하는 임무를 맡았다. 어떤 사람이 묻기를, “이 아이는 학문에 진전이 있어서 그런 일을 시키십니까.”라고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그 아이의 거처하는 것을 보니(자세는 거만하고), 그가 선배들과 나란히 걸어가는 것을 보니(예의가 없으니), (학문이) 진전되기를 바라는 하는 자가 아니라 빨리 성공하기만 바라는 아이 같았습니다.”라고 하셨다.

闕黨童子將命이어늘 或問之曰 益者與잇가子曰吾見其居於位也하며 見

궐당동자장명이어늘 혹문지왈 익자여잇가 자왈오견기거어위야하며 견

其與先生並行也하니 非求益者야라 欲速成者也니라

기여선생병행야하니 비구익자야라 욕속성자야니라


【해설】

배우는 태도와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태도와 자세는 내면의 마음과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그래서 태도와 자세는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배움을 대하는 자세, 스승을 대하는 태도 등은 배우는 사람의 본질이다. 배우는 자세가 거만하고 예의가 없고 빨리 성적만 오르기를 바라는 사람은 제대로 배울 수가 없다. 먼저 자신이 겸손한 마음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배우려 해야 한다. 겸손한 마음이란 낮은 자세로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의 문을 연다는 것은 자신이 기존에 알고 있는 것을 잠시 두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깔때기처럼 모두 받아들이고 나중에 하나둘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빨대처럼 필요한 것만 꽂아서 빨아먹는 것은 지식의 편중이 심할 수밖에 없다.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빌 캠벨은 코칭을 받을 만한 사람에게 코치를 하라고 했다. 빌은 “코칭을 받을 준비가 된 사람들은 솔직하고 겸손하다. 그리고 인내심이 강하고, 열심히 일할 의지가 있으며, 꾸준하게 학습한다. 솔직함과 겸손함이 필요한 이유는, 코치와 성공적인 관계를 맺으려면 통상적인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보여주거나 인정할 필요가 없는 취약점을 가감 없이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배울 때는 자신에게 정직해야 가르치는 사람에게 솔직해야 한다. 자신이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정직해야 진짜 알 수가 있다. 대충 안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 그리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해야 한다. 배우려고 온 사람은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알려고 하지 않거나 선생과 자신을 속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질문도 많이 한다. 질문은 그 문제에 대하여 생각을 해 보았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이나 막히는 부분을 질문한다. 질문을 하면서 알려고 노력해야 발전이 있다. 공손한 태도로 질문을 하고, 답을 들으면 고마움을 표하거나 이해를 잘했다고 말을 한다. 알면서 일부러 질문하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을 떠보려는 고약한 심성이다. 이러한 태도는 가장 나쁘다.

배우는 사람은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간절하면 집중하고 집중하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초집중을 발휘하여 간절하게 배우면 학문이 깊고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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