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논어읽기 129]

【15-01】 379/498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by 백승호

【15-01】 379/498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위나라 영공이 공자에게 군사 진(陳)을 치는 법을 물으니 공자께서 대답하시기를, “조두(제사에 관한 것)의 일이라면 일찍이 들었지마는 군사에 관한 일은 아직 배우지 못하였다”하시고 다음 날 마침내 떠나셨다. 진나라에 계실 때에 양식이 떨어져, 따르는 자가 병이 들어 능히 일어나지 못하니 자로가 공자를 뵙고 불평하기를, “군자도 이렇게 힘들 때가 있습니까.”라고 하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곤궁할 때 오히려 마음이 더욱 굳세어진다. 그러나 소인은 곤궁하면 그릇된 일이라도 함부로 한다.”라고 하셨다.

衛靈公問陳於孔子한대 孔子對曰俎豆之事는 則嘗聞之矣어니와 軍旅之

위령공문진어공자한대 공자대왈조두지사는 즉상문지의어니와 군려지

事는 未之學也라하고 明日遂行하시다 在陳絶糧하니 從者病하여 莫能

사는 미지학야라하고 명일수행하시다 재진절량하니 종자병하여 막능

興이러니 子路愠見曰 君子도 亦有窮乎잇가 子曰君子固窮이어니와 小

흥이러니 자로온현왈 군자도 역유궁호잇가 자왈군자고궁이어니와 소

人은 窮斯濫矣니라

인은 궁사람의니라


【해설】

위나라 영공은 무도하고 전쟁에 몰두한 임금이었다. 공자에게 전쟁에 관하여 묻자 제사에 관한 일은 알아도 군사에 관한 일은 모른다며 위나라를 떠난다. 공자는 아무리 곤궁해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지조를 지켜 자신의 신념을 유지하는 것이 선비 군자이다.

조지훈은 <지조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조는 선비의 것이요, 교양인의 것이다. 장사꾼에게 지조를 바라거나 창녀에게 지조를 바란다는 것은 옛날에도 없었던 일이지만, 선비와 교양인과 지도자에게 지조가 없다면 그가 인격적으로 장사꾼과 창녀와 가릴 바가 무엇이 있겠는가. 식견은 기술자와 장사꾼에게도 있을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물론 지사와 정치가가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다. 독립 운동할 때의 혁명가와 정치인은 모두 다 지사였고 또 지사라야 했지만, 정당 운동의 단계에 들어간 오늘의 정치가들에게 선비의 삼엄한 지조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일인 줄은 안다. 그러나, 오늘의 정치-정당 운동을 통한 정치도 국리 민복을 위한 정책을 통해서의 정상인 이상 백성을 버리고 백성이 지지하는 공동 전선을 무너뜨리고 개인의 구복과 명리를 위한 부동은 무지조로 규탄되어 마땅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오늘 우리가 당면한 현실과 이 난국을 수습할 지도자의 자격으로 대망하는 정치가는 권모술수에 능한 직업 정치인보다 지사적 품격의 정치 지도자를 더 대망하는 것이 국민 전체의 충정인 것이 속일 수 없는 사실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염결 공정 청백 강의한 지사 정치만이 이 국운을 만회할 수 있다고 믿는 이상 모든 정치 지도자에 대하여 지조의 깊이를 요청하고 변절의 악풍을 타매하는 것은 백성의 눈물겨운 호소이기도 하다."


【15-02】 380/498 하나의 원리로 통하는 일이관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자공)야 너는 내가 많이 배우고 모든 이치를 다 아는 자라고 생각하느냐”라고 하시니 자공이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하였다. 공자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아니다. 한 가지 이치로 모든 일을 꿰뚫어 본다.”라고 하셨다.

子曰 賜也아 女以予爲多學而識之者與아 對曰 然하이다 非與잇가 曰非

자왈 사야아 여이여위다학이식지자여아 대왈 연하이다 비여잇가 왈비

也라 予一以貫之니라

야라 여일이관지니라


【해설】

하나의 원리로 관통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나의 원리를 ‘아는 것’과 하나의 원리로 ‘행동하는 것’ 그것이 무엇일까? 이인편에서는 “충서”에 대하여 말했다. 자신이 최선을 다하고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며 살아가는 것이 충서라고 했다. 본질을 꿰뚫는다는 것은 핵심 원리를 알아서 전체를 본다는 것을 말한다.

파도를 보려면 바람을 보아야 하고 바람을 방향을 보려면 대기의 순환을 보아야 한다. 공부도 핵심을 꿰뚫는 원리를 파악해야 쉽다. 체계화하고 일반화해서 원리를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15-03】 381/498 덕은 얻는 것을 말한다.

공자 말씀하시기를, “유(자로)야,덕을 아는 사람이 드물구나”라고 하셨다.

子曰 由아 知德者鮮矣니라

자왈 유아 지덕자선의니라


【해설】

자로는 의리를 중시하고 용맹했다. 그래서 불의를 보면 분노하며 화가 난 얼굴표정 이었다. 공자는 이를 보고 제자 자로에게 덕을 지니고 덕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덕이란 얻을 득(得)과 의미가 같다. 자신의 몸에 의리를 지니고 있고 이 의리를 행하면 덕을 쌓게 되는 것이다.

맹자는 의리를 "호연지기"라고 했다. 맹자는 “호연지기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굳센 것이니, 바르게 기른다면 천지사이에 가득차게 된다. 그 기는 언제나 의(義)와 도(道)에 맞아야 하니 그렇지 않으면 그 기는 쪼그라들고 만다. 또 그것은 언제나 의를 행하는 동안에 자연히 생기는 것이지, 의가 밖에서 억지로 한꺼번에 잡아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 마음속에 도의에 맞지 않으면 호연지기는 위축된다.” 라고 했다. 의리 있는 행동을 해야 넓고 큰 기상인 호연지기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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