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4】 382/498 순임금의 무위이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많은 간여를 하지 않고 덕행으로 천하를 잘 다스린 사람은 아마도 순임금일 것이다. 무슨 일을 하셨냐 하면 몸을 공손히 낮추고 자신을 바르게 하여 임금 자리에 계실 따름이셨다.”라고 하셨다.
子曰 無爲而治者는 其舜也與신저 夫何爲哉시리오 恭己正南面而已矣시니라
자왈 무위이치자는 기순야여신저 부하위재시리오 공기정남면이이의시니라
무위이치(無爲而治)는 이재호 선생의 『논어정의』에 근거하여 “현신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일에 그다지 마음고생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하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다스렸다는 것은 과장되고 저절로 다스려졌다는 지나치게 신격화해서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 그래서 가장 이치에 맞는 해설은 자신이 몸을 바르게 하고 어진 신하를 잘 배치하여 국정운영을 잘했기 때문에 마음고생을 덜하고 다스렸다는 것이 타당한 듯하다.
국정에 간여를 많이 하지 않았다는 것은 요즘 말로 하면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국가 운영 시스템과 적재적소에 배치된 인재들이 자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게 했다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정치가 무위(無爲)의 정치다.
자장이 (자기의 뜻을) 실행할 수 있는 도리를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말이 진정성이 있고 미더우며 행실이 돈독하고 경건하면 비록 오랑캐의 나라에 가더라도 (자기 뜻을) 행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이 진정성이 없고 미덥지 못하며 행실이 도탑고 경건하지 못하면 비록 자기가 사는 마을인들 (자기 뜻을) 행할 수 있겠느냐. 서 있을 때도 (언행의 진정성과 행동의 돈독함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고, 수레를 탈 때도 그러한 말의 멍에에 새겨두고 그것을 행하도록 생각하여야 한다. 그렇게 한 이후에 행하면 자기의 뜻이 통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자장은 이 말씀을 허리띠 새겨 두었다.
子張 問行한대 子曰言忠信하며 行篤敬이면 雖蠻貊之邦이라도 行矣어
자왈 문행한대 자왈언충신하며 행독경이면 수만맥지방이라도 행의어
니와 言不忠信하며 行不篤敬이면 雖州里인들 行乎哉아 立則見其參於
니와 언불충신하며 행불독경이면 수주리인들 행호재아 입즉견기참어
前也요 在輿則見其倚於衡也니 夫然後行이니라 子張書諸紳하다
전야며 재여즉견기의어형야니 부연후행이니라 자장서저신하다
사람에게 진정성은 사람과 관계를 맺는 기본적인 덕목이다. 진정이란 진실하고 정직하다는 말이다. 진정성의 반대는 거짓되고 술수나 꼼수를 부리며 건성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한 사람의 진정성이란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다.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을 떠나 거짓 없이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진정성이다. 진정성이 있는 사람은 언제나 신뢰감을 주고 호감을 주는 사람이다. 신뢰감과 호감을 주는 사람은 무엇을 해도 성공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곧구나, 사어여!(위나라의 명신으로 임금을 잘 보필한 사람) 나라에 도가 있으면 화살처럼 곧으며 나라에 도가 없어도 화살처럼 곧도다. 군자로다 거백옥이여!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벼슬을 하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물러가 자신의 뜻을 펴지 않고 감춰두는구나.”라고 하셨다
子曰 直哉라 史魚여 邦有道 如矢하며 邦無道 如矢로다 君子哉라 蘧伯
자왈 직재라 사어여 방유도 여시하며 방무도 여시로다 군자재라 거백
玉이여 邦有道則仕하고 邦無道則可卷而懷之로다
옥이여 방유도즉사하고 방무도즉가권이회지로다
한결같이 곧은 사람은 상황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사람이다. 사관인 사어는 한결같이 곧은 사람이었다. 영공이 거백옥을 임용하지 않고 미자하를 임용하자 사어는 자주 직간했으나 영공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거백옥은 임금을 추방하려는 모의와 임금을 시해하려는 모의를 알고 대답조차 하지 않고 나갈 정도로 곧은 사람이었다. 사어는 죽을 때 아들에게 명했다. “내가 살았을 때 임금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했으니 죽어서 상례를 제대로 치르겠는가. 시체를 들창 아래 그대로 두라”라고 하였다. 영공이 조상을 가서 이유를 물으니 사어의 아들이 사실대로 말하자 영공이 과실을 인정하고 거백옥을 기용했다고 한다. 공자는 이러한 사어의 곧은 성품을 칭찬한 것이다.
거백옥은 정직하고 바른 사람이라 공자에게 칭찬을 받았고, 거백옥의 사자도 훌륭한 사람이라고 공자에게 칭찬을 받기도 했다. 덕이 있는 사람 곁에는 덕이 있는 사람이 모인다고 했는데 좋은 사람 곁에 좋은 사람이 있고, 그것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