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7】 385/498 말과 사람을 잃지 않는 방법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더불어 말할 만한데도 말을 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더불어 말하지 않아야 할 것을 더불어 말하면 말을 잃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잃지 않으며 또한 말을 잃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子曰可與言而不與之言이면 失人이요 不可與言而與之言이면 失言이니
자왈가여언이불여지언이면 실인이요 불가여언이여지언이면 실언이니
知者는 不失人하며 亦不失言이니라
지자는 불실인하며 역불실언이니라
말은 느낌과 생각, 뜻과 얼을 목소리로 담아 입말로 드러내기도 하고 글자를 써서 드러내는 글말로 드러내기도 한다. 말은 느낌과 생각과 뜻, 얼의 집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은 그 사람이다. 사람은 숨을 쉬는 동안 말을 하며 살아간다. 혼자서 말을 하기도 하고 두 사람이 대화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에게 말을 하면서 개인과 사회를 발전시켜 왔다. 말을 하면서 개인뿐만 아니라 동아리 전체의 삶을 더 잘 살게 하고 더 행복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더불어 말을 할만한 사람과 말을 해야 한다. 하지만 말해봤자 생각이 다르고 뜻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는 말을 하지 않아야 말과 사람을 잃지 않는다. 인간의 생명과 인권에 관한 공통적인 생각이 정반대인 사람과 이야기하면 다툼만 생긴다. 그러한 사람과 말을 하면 마음만 상하는 것이 아니라, 말과 사람을 잃는다. 기본적인 원칙은 같고 방법이 조금 다르면 서로 이야기해도 된다. 하지만 삶의 원칙이 너무 차이가 나서 다르고 기질이 서로 달라 말다툼을 할 것 같으면 말을 하지 않아야 사람과 말을 잃지 않는다.
생각과 뜻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서로 인정하며 살아가야 하기는 하지만 정말 말이 통하지 않은 고집불통 완고한 사람은 말해봤자 마음만 상하고 그 사람과 사이만 더 나빠진다. 우리나라는 특히 진영논리가 심하고 자기 고집이 세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많다. 말과 사람을 잃지 않는 슬기가 필요하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뜻있는 선비와 어진 사람은 (의롭지 않은) 삶을 구하기 위해 인을 해치지 않고, 제 몸을 희생해서라도 인(仁)을 이루는 일은 있다.”라고 하셨다.
子曰 志士仁人은 無求生以害仁이요 有殺身以成仁이니라
자왈 지사인인은 무구생이해인이요 유살신이성인이니라
목숨은 소중하다. 하지만 목숨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이 뜻있는 선비다. 인과 의를 소중히 여기고 살아가는 사람이 인과 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지는 것은 지사이다. 살신성인한 사람을 의사(義士), 열사(烈士), 지사(志士)라 할 수 있다. 국가보훈처는 ‘의사’는 ‘무력(武力)으로써 항거하여 의롭게 죽은 사람’을 말하고, ‘열사’는 ‘맨몸으로써 저항하여 자신의 지조를 나타낸 사람’이라 정의했다. 지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제 몸을 바쳐 일하려는 뜻을 가진 사람’으로 의사와 열사나 생존한 사람도 지사라고 부른다.
자공이 인을 실행하는 방법을 여쭈어보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장인이 자기가 맡은 일을 잘하려면 반드시 먼저 자기의 연장을 날카롭게 다듬는다. 이 나라에 살고자 하면 그 나라의 대부 중에 어진 이를 섬기고 선비 중에 어진 사람을 벗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하셨다.
子貢 問爲仁한대 子曰工欲善其事인댄 必先利其器니 居是邦也하여 事
자공 문위인한대 자왈공욕선기사인댄 필선리기기니 거시방야하여 사
其大夫之賢者하며 友其士之仁者니라
기대부지현자하며 우기사지인자니라
자공은 재테크를 잘했고 권력자와 사귀며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다. 공자는 이를 알고 자공의 물음에 맞는 답을 한 것이다. 자공이 인을 실행하는 방법을 질문해서 연장 이야기를 한 것이다. 도구를 잘 챙겨야 하듯 재능 있고 인덕이 있는 사람을 두루 사귀어야 인을 실행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주변에도 보면 처세에 능하고 재물을 불리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 있다. 많은 사람이 부러워할 정도로 사람관계도 좋다. 하지만 사람의 근본적인 도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