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1】 409/498 바른 도를 먼저 챙겨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도를 실행할 것을 계획하고 먹고사는 것을 고민하지 않는다. 밭을 갈더라도 흉년이 되면 굶주림이 그 가운데 있을 수 있다. 학문을 하면 그 가운데 녹봉이 있을 수도 있으니 군자는 도를 실행할 것을 계획하고 가난을 근심하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子曰君子謀道不謀食하니니 耕也餒在其中矣요 學也에 祿在其中矣니 君자왈군자모도불모식하니니 경야뇌재기중의요 학야에 녹재기중의니 군子憂道不憂貧이니라
자우도불우빈이니라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먹는 것을 고민하지 않으면 어떻게 살며, 가난한 것을 근심하지 않으면 어떻게 살겠는가. 하지만 삶의 방향을 먼저 정하고 더 큰 뜻을 정립한 다음에 살아가야 실수나 실패하지 않는다. 인간의 얼굴을 상실한 자본주의 속에서 인간의 얼굴을 회복하는 것을 주장하고, 기업이 이윤 극대화를 외치며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깨우쳐야 한다. 자본주의의 비윤리적 경영은 인류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적 이윤 추구의 자본주의가 아니라 공익을 추구하는 자본주의로 가게 해야 한다. 이러한 것을 배움을 통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학자의 길이다.
의식이 족해야 예절을 안다고 했고 일정한 직업이 있고 일정한 월급을 받아야 일정한 마음(항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공자가 그것을 몰라 이러한 말을 한 것은 아니고 군자는 더 높은 이상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려고 한 것이다. 먹고사는 걱정도 중요하지만 바르고 행복하게 사는 것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즉, 삶의 방향을 먼저 정하고 살아야 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지혜가 충분하더라도 어진 것으로 잘 지키지 않으면 비록 얻었더라도 반드시 잃는다. 지혜가 충분하고 어진 것으로 지켰더라도 백성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지 않으면 백성이 공경하지 않는다. 지혜가 충분하고 인으로 능히 지키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백성을 대하더라도 백성의 마음을 예로써 감동을 주지 못하면 좋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하셨다.
子曰 知及之오도 仁不能守之면 雖得之나 必失之니라 知及之하며 仁能자왈 지급지오도 인불능수지면 수득지나 필실지니라 지급지하며 인능守之여도 不莊以涖之면 則民不敬이니라 知及之하며 仁能守之하며 莊수지여도 부장이이지면 즉민불경이니라 지급지하며 인능수지하며 장以涖之라도 動之不以禮면 未善也라
이리지라도 동지불이례면 미선야라
지혜도 인덕을 바탕으로 해야 백성들이 공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백성을 대하고 백성에게 예의로 감동을 주어야 좋은 정치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법안도 국민의 의견을 잘 반영할 때 지지를 받는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실효성이 떨어진다. 아무리 좋은 복지제도라 할지라도 국민의 자존심을 높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무상급식을 하면서 학생들의 자존심을 짓밟아서는 안 되듯 복지도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 자존심을 배려해야 국민이 진심으로 좋아한다. 그것이 지혜도 인덕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덕은 상대방을 자상하게 배려하여 감동을 주는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작은 지혜는 없으나 큰일은 맡아 할 수 있고, 소인은 큰일을 맡을 수 없으나 작은 지혜는 가능하다.”라고 하셨다.
子曰 君子는 不可小知而可大受也요 小人은 不可大受而可小知也니라
자왈 군자는 불가소지이가대수야요 소인은 불가대수이가소지야니라
사람마다 그릇의 크기가 다르다. 바다처럼 큰 물은 고래가 살 수 있고 어항처럼 작은 물은 송사리가 살 수 있다. 고래가 어항에 들어가기 살기가 힘들다. 송사리가 바다에 살 수 없다. 그 그릇에 맞게 하는 일을 다르게 해야 더욱 빛날 수 있다. 이 장을 오해하여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 이해하면 안 된다. 사람마다 장점과 역량이 달라서 저마다 역량에 맞는 일을 하여 장점을 이루면 좋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