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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논어읽기 145]

【16-07】 426/498 경계해야 할 세 가지

by 백승호

【16-07】 426/498 경계해야 할 세 가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가 세 가지 경계할 일이 있으니, 젊을 때는 혈기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으니 여색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하고, 장년이 되면 혈기가 한창 왕성해지므로 다른 사람과 싸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늙어서는 혈기가 쇠약해졌으니 경계해야 할 것은 탐욕을 부리는 데 있다.”라고 하셨다.

孔子曰 君子有三戒하니 少之時에는 血氣未定이라 戒之在色이요 及其

공자왈 군자유삼계하니 소지시에는 혈기미정이라 계지재색이요 급기

壯也하여는 血氣方剛이라 戒之在鬪요 及其老也하여는 血氣旣衰라 戒

장야하여는 혈기방강이라 계지재투요 급기노야하여는 혈기기쇠라 계

之在得이니라

지재득이니라


【해설】

살아가면서 시기별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젊을 때는 이성을 조심해야 한다. 사랑은 열정으로 시작하여 친밀해지고 또한 행위의 결과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 그런데 젊어서는 열정만 가득하여 사랑에 따르는 책임보다 본능에 충실하다. 책임이란 그 사람을 끝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중심적 사랑을 지양하고, 타자를 배려하는 성숙한 사랑이 책임이다. 하지만 젊을 때는 성숙한 사랑을 하기 어렵고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래서 늘 이성을 배려하고 책임지는 마음을 가지고 만나야 한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미국 정신분석학 의사 스캇 펙 박사의 말처럼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이다. 타인의 성장을 돕고 자신도 성숙해지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장년기에는 어른 다운 성숙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가장 어른스러운 것은 본능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신념과 본능적 욕망이 충돌할 때 신념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어른이다. 욕망보다 신념을 지키려면 감정조절을 잘해야 한다. 화를 남에게 옮기지 말고 자기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감정을 조절해야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어른과 아이를 구별하는 여러 기준이 있다. 어른은 자기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어른은 자기 것을 잘 챙기면서도 남을 배려한다. 하지만 아이는 자기 것만 챙기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 어른의 말은 항상 마음이 열려 있고, 바다처럼 포용하는 말투가 담겨있다. 아이의 말의 마음이 닫혀 있고 바늘구멍처럼 좁다.

물리적 나이는 어른인데 생각이나 말은 아이처럼 하는 사람을 꼰대라고 한다. 꼰대는 겉모습에서 별다른 표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말이나 행동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꼰대 중에 가장 표가 나지 않는 것은 겉으로 보면 열려 있는 사람 같은데 막상 이야기해 보면 자기 생각과 기준, 아집으로 가득한 사람이다. 꼰대는 신념과 아집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신념은 자신이 믿는 생각인데, 이는 자기의 열린 가치관으로 형성된 좋은 것이다. 신념이 있는 사람은 열린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서 타인을 존중한다. 하지만 아집은 자신이 집착하는 것으로 자기 것만 고집한다. 아집은 타인은 인정하지 않고 자기 것만 굳게 지키고 집착하는 것이다. 고집은 좋은 말이다. 고집이란 “택선고집(擇善固執)”의 줄인 말이다. 좋은 것을 택하여 굳게 지키는 것이다. 고집은 신념에 가깝고 아집과는 거리가 멀다.

어른의 말은 자신의 말만 주장하지 않고 상대방의 말을 존중한다. 상대방의 말의 존중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생각과 가치관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어른의 말에는 겸손함과 따뜻함이 녹아 있어 듣는 이에게 감동을 준다.

늙어서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 농경사회에는 나이에 비례하여 지혜가 증가했고 후배들에게 그 지혜를 전달하여 노인의 지혜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자본주의와 정보화시대에는 과거의 경험이 별 쓸모가 없는 시대가 되었다. 아무리 업데이트하고 업그레이드를 해도 참 따라가기 힘든 사회이다. 그래서 늙어서 욕심을 더 경계해야 추하지 않게 늙는다. 늙으면 몸과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 그런데도 젊을 때처럼 욕심을 부리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늙어서는 예의염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예로써 더 절도 있는 삶을 살고 의로써 더 지혜롭고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 또한 청렴하고 검소하게 살고 부끄러운 생각과 행동을 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살며, 말보다 지갑을 열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존경받는 노년을 보낼 수 있다. 노인의 경험과 지혜가 필요한 시대, 젊은 사람들에게 나도 저 노인처럼 어른답게 늙고 싶다는 희망을 주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진정한 어른이 필요한 시대다. 어른은 없고 노인만 있는 사회는 불행하다.



【16-08】 427/498 두려운 일 세 가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세 가지 두려운 것이 있으니 천명을 두려워하며, 대인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한다. 소인은 천명을 알지 못하므로 두려워하지 않아 대인을 함부로 대하고 성인의 말씀을 업신여긴다.”라고 하셨다.

孔子曰 君子有三畏하니 畏天命하며 畏大人하며 畏聖人之言이니라

공자왈 군자유삼외하니 외천명하며 외대인하며 외성인지언이니라

小人은 不知天命而不畏也라 狎大人하며 侮聖人之言이니라

소인은 부지천명이불외야라 압대인하며 모성인지언이니라


【해설】

두려워한다는 것은 경계하고 조심한다는 것이다. 경계한다는 것을 그것을 실천하지 못할까 염려하는 것을 말하고, 조심한다는 것은 마음을 잡고 방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천명은 공명정대한 것을 말한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가려는 마음을 간직하고 한결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인은 천명을 따르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 사람을 보면서 내 마음에 일어나는 사사로운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고 어른스럽게 살아가라는 것이다. 성인의 말씀 또한 바른 이치를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성인의 말씀을 실천하며 대인군자로 살아가야 어른 다운 어른이 될 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소인 꼰대는 예의염치도 없고 나이만 먹고 꽉 막히고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이다.



【16-09】 428/498 어려운데 배우지 않으면 답이 없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은 최상이고, 배워서 아는 자는 그다음이고, 어려움을 겪고서 배우는 자는 그다음이다.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배우지 않으면 그 백성은 최하의 사람이 다.”라고 하셨다.

孔子曰 生而知之者는 上也요 學而知之者는 次也요 困而學之는 又其次

공자왈 생이지지자는 상야요 학이지지자는 차야요 곤이학지는 우기차

也니 困而不學이면 民斯爲下矣니라

야니 곤이불학이면 민사위하의니라


【해설】

태어나면서 아는 사람은 천재, 공부를 조금 해도 아는 사람은 수재, 노력을 많이 해서 아는 사람은 인재, 노력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둔재다. 대부분 사람은 수재이거나 인재이다.

인재는 99%의 노력과 1%의 재능일까? 아니면 99%의 재능과 1%의 노력일까?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노력은 중요하다. 선천적 재능을 빛내는 것은 노력이다. 따라서 인류에게 유익한 것을 남기는 훌륭한 인재는 재능과 노력의 합작품이다.

배워서 아는 사람도 대단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아는 사람은 더 대단하다. 배워서 조금이라도 더 사람답게 살며, 세상에 도움이 될만한 것을 남기면 의미 있는 삶이다. 힘들고 어려운데도 배우지 않으면 더욱 힘들어진다.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노력도 하면 더더욱 좋은 것이다. 하지만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극소수다. 노력하는 재미로 살아가는 것도 좋다.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가 되면 지식과 기술보다 인성과 감성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인간다운 감수성을 기르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올 것이다. 배우는 기쁨은 인간만이 가지는 좋은 경험이다. 배우기 위해 노력한 삶! 학생(學生)이라는 말이 배우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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