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1】 430/498 착한 사람이 유리하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착한 것을 보면 미치지 못하는 것같이 하며, 착하지 못한 것을 보면 끓는 물에 손을 댄 듯 피하는 사람을 나는 보기도 했고, 그런 말을 나는 듣기도 했다. 세상을 피해 숨어 살며 자기 뜻을 추구하고, 옳은 일을 실행하여 자신의 정도를 이루려는 것, 나는 그런 말을 들었지만, 그런 사람을 보지는 못하였다.”라고 하셨다.
孔子曰 見善如不及하고 見不善如探湯을 吾見其人矣요 吾聞其語矣로라
공자왈 견선여불급하고 견불선여탐탕을 오견기인의요 오문기어의로라
隱居以求其志하며 行義以達其道를 吾聞其語矣요 未見其人也로다
은거이구기지하며 행의이달기도를 오문기어의요 미견기인야로다
세상에는 착하게 살아가는 선인(善人)도 있고 세상을 피해 숨어 사는 은사(隱人)도 있고, 의로움을 실천하는 의사(義人)도 있다.
선인들은 늘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착한 사람도 많다. 코로나19로 세상이 위기에 처하자 의사, 간호사, 질병관리 본부 종사자,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 등 착한 사람들이 많은 생명을 살렸다. 늘 그분들이 고맙다.
세상에는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지 않는 은인도 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익명의 기부자 소식이 들려온다.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실행하는 사람이 더 거룩해 보인다. 요즘은 조그마한 선행을 해도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려 자랑하기 바쁜데 드러내지 않고 선행을 하는 사람이 은사(隱人)이다.
우리 사회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도리를 다하는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이 목숨이 위태로우면 생명을 구하는 사람도 의인(義人)이다. 바른 도리를 다하며 사는 것이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다.
제나라의 경공은 말을 수천 마리를 가지고 있었으나 그가 죽는 날에 백성이 그의 덕을 칭찬하는 사람이 없었고, 백이와 숙제는 수양산 아래에서 굶어 죽었지만 백성이 오늘날까지 덕을 칭송한다. (부유한 것을 취하지 않고 바른 행실을 취해야 한다는 것은) 이것을 두고 이르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齊景公 有馬千駟로되 死之日에 民無德而稱焉이요 伯夷叔齊는 餓于首
제경공 유마천사로되 사지일에 민무덕이칭언이요 백이숙제는 아우수
陽之下호되 民到于今稱之하니 其斯之謂與인저
양지하호되 민도우금칭지하니 기사지위여인저
법정 스님이 열반하셨을 때와 김수환 추기경 선종하셨을 때 많은 사람이 줄을 지어 애도했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의 가르침을 남겼고 언행이 일치하여 존경받는 어른이었다. 법정 스님의 오두막에는 유품이 없었고 맑고 깨끗하게 살아가신 분이라 사람들이 존경한다. 사람이 죽을 때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 많은 책과 옷, 물건 등을 남기면 그것을 처분하느라 남은 사람이 힘들다. 살아 있을 때 물욕과 탐욕을 버리고 남들에게 주거나 잘 처리하고 깨끗하게 가야 맑고 향기롭다. 김수환 추기경의 삶도 고결하고 따뜻한 분이셨다. 두 분은 무소유를 실천하며 남에게 베풀고 살았다. 소유보다 존재의 삶을 실천하였기에 많은 사람이 진심으로 존경했다.
스티브 잡스가 병석에서 남긴 말 중에 “끝없이 부를 추구하는 것은 결국 나 같은 비틀린 개인만을 남긴다.”라는 말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물질적 욕망과 명예욕, 권력욕 등을 내려놓고 남을 위해 조금 더 친절하고 배려하며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백이와 숙제처럼 굶어 죽지는 않더라도 남에게 베풀고 살면서 덕을 쌓아 나를 만나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인생수업』에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 사람들은 많은 배움을 얻지만 대개 그 배움을 실천하기에는 너무 늦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십시오!”라는 말이 나온다. 지금 깨닫고 실행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천년만년 살 것 같지만 죽음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살아있는 동안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살아가려고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