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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 맹자 06]

【01-01-06】 6/260 전쟁보다 평화

by 백승호

【01-01-06】 6/260 전쟁보다 평화

맹자는 양나라 양왕(襄王)을 만나보고 나와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양 양왕을 먼 곳에서 바라보아도 임금답지 않고, 양왕을 가까이 다가가 보았지만 두려워할 만한 데가 없었다. 그는 느닷없이 묻기를 ‘천하는 어떻게 결정되겠습니까?’ 하는 것이었다. 나는 대답하기를 ‘하나로 결정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누가 천하를 통일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기에, 나는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능히 천하를 통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누가 그런 사람과 더불어 하려 하겠습니까?’ 하기에 나는 다시 ‘천하 사람들이 더불어 하지 않으려는 자가 없을 것입니다. 왕께서는 저 벼의 싹을 아십니까? 7, 8월경에 가뭄이 들면 싹은 말라 버립니다. 그럴 때 하늘에 뭉게뭉게 구름이 생겨 비가 쏴 하고 내리면 싹이 불쑥 솟아나듯 자라날 것입니다. 만일 이처럼 한다면 그 누가 이를 막아낼 수가 있겠습니까? 오늘날 천하의 임금 치고 그 누구도 사람 죽이기를 즐겨하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만일 사람 죽이기를 즐겨하지 않는 자가 있다면 천하의 백성들은 모두가 목을 길게 빼고 그 임금을 우러러볼 것입니다. 참으로 이처럼 한다면 백성들이 그에게로 돌아가는 것은 마치 물이 아래로 콸콸 내려가는 것과 같을 것이니, 그런 임금에게 가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양혜왕-상-06】

孟子見梁襄王하시고 出語人曰 望之不似人君이오 就之而不見所畏焉이러니 卒然問曰 天下는惡乎定고하야늘 吾對曰 定于一이라호라孰能一之오하야늘 對曰 不嗜殺人者能一之라호라 孰能與之오하야늘對曰 天下莫不與也니 王은知夫苗乎잇가 七八月之間이 旱則苗槁矣라가 天이油然作雲하야 沛然下雨則苗 浡然興之矣나니 其如是면 孰能禦之리오 今夫天下之人牧이 未有不嗜殺人者也니 如有不嗜殺人者則天下之民이 皆引領而望之矣리니 誠如是也면 民歸之 由水之就下하리니 沛然을 孰能禦之리오호라.

맹자견양양왕하시고 출어인왈 망지불사인군이오 취지이불견소외언이러니 졸연문왈 천하는오호정고하야늘 오대왈 정우일이라호라 숙능일지오하야늘 대왈 불기살인자능일지라호라 숙능여지오하야늘 대왈 천하막불여야니 왕은지부묘호잇가 칠팔월지간이 한즉묘고의라가 천이유연작운하야 패연하우즉묘발연흥지의나니 기여시면 숙능어지리오 금부천하지인목이 미유불기살인자야니 여유불기살인자즉천하지민이 개인령이망지의리니 성여시야면 민귀지 유수지취하하리니 패연을 숙능어지리오호라


【해설】

양양왕의 외모나 태도, 예의 등은 왕답지 않았다. 외모는 단순히 겉모습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과 외양을 합쳐 말하는 것이다. 양양왕은 위엄도 없고 온화하지도 않아 왕답지도 않다. 태도는 그 사람의 살아온 삶의 가치가 집약된 품격이다. 태도는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할 때 드러난다. 양양왕은 남을 배려하거나 예의도 갖추지 않고 불쑥 질문하여 상대방을 곤란하게 하고, 질문의 내용도 오로지 천하를 통일하여 패권국가가 되는 것밖에 없다.

맹자는 이러한 양왕에게 국가경영 원칙과 방향을 말해준다. 국가를 경영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튼튼한 국가안보와 경제력이다. 국가안보를 튼튼하게 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경제력을 강화하여 국민이 편안하게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부국강병의 목적도 국민의 생존 번영을 위한 것이다. 전국시대에는 영토확장과 세력 유지 목적으로 전쟁이 끊임없었다. 백성의 삶은 도탄에 빠지고 무고한 목숨을 잃는 백성이 부지기수였다. 양혜왕의 아들 양양왕도 부국강병과 천하통일에 관한 관심을 두고 맹자에게 질문을 했는데, 맹자는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능히 천하를 통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군사력 강화와 무력이 아니라 사랑과 평화를 중시하는 맹자의 말이 양양왕의 귀에 들어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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