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2-09】 16/260 전문가에게 맡겨야!
맹자가 제나라의 선왕에게 말했다.
“왕께서 큰 궁실을 지으시려면 먼저 목수의 우두머리 되는 사람을 시켜 큰 나무를 구하게 하실 것입니다. 목수의 우두머리가 큰 나무를 얻어 오면 왕께서는 기뻐하시고, 그가 맡은 임무를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목수들이 그 나무를 깎아서 너무 작게 만들면 왕께서는 화를 내시고 그가 맡은 임무를 다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어릴 때부터 배워 장년이 되어 배운 것을 실천하려는데 왕께서 ‘잠시 네가 배운 것을 그만두고 나를 따르라’라고 하신다면 어떻겠습니까?
만약 여기에 다듬지 않은 옥이 있다면 비록 이 옥이 20만 냥의 값이 된다고 하더라도 왕께서는 반드시 이것을 옥 다듬는 사람에게 갈도록 할 것입니다. 그런데,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할 때 ‘잠시 네가 배운 것을 버려두고 내 생각대로 하여라’라고 말씀하신다면, 이것은 옥 다듬는 장인에게 옥 다듬는 법을 가르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孟子見齊宣王曰 爲巨室則必使工師로 求大木하시리니 工師得大木則王이喜하야 以爲能勝其任也라하시고 匠人이斲而小之則王이怒하야 以爲不勝其任矣라하시리니 夫人이幼而學之는 壯而欲行之니王曰 姑舍女의所學하고 而從我라하시면 則何如하니잇고 今有璞玉於此하면 雖萬鎰이라도 必使玉人彫琢之하시리니 至於治國家하야는則曰 姑舍女의所學하고 而從我라하시면 則何以異於敎玉人彫琢玉哉잇고
맹자견제선왕왈 위거실즉필사공사로 구대목하시리니 공사득대목즉왕이희하야 이위능승기임야라하시고 장인이착이소지즉왕이노하야 이위불승기임의라하시리니 부인이유이학지는 장이욕행지니 왕왈 고사녀의소학하고 이종아라하시면 즉하여하니잇고 금유박옥어차하면 수만일이라도 필사옥인조탁지하시리니 지어치국가하야는 즉왈 고사녀의소학하고 이종아라하시면 즉하이이어교옥인조탁옥재잇고
경당문노(耕當問奴)라는 말이 있다. 농사는 밭 가는 농부에게 물어보아야 제대로 답을 얻을 수 있다. 사람마다 자신이 잘하는 것이 있고 저마다 전문가로서 역할이 있다. 저마다 잘하는 것을 잘하게 하고 역할에 맞게 활동해야 사회 전체가 더욱 발전한다. 전문가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해야 전문가의 권위가 선다. 전문가가 자신의 전문분야에 관한 판단을 잘못하면 사회질서는 위태로워진다. 판사가 역사의식과 법 감정을 중시하고 제대로 판결해야 전문가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 엔지니어가 최고의 기술을 발휘해야 문명이 발전한다. 전문가의 권위는 양심과 올바른 판단에서 생긴다. 전문가를 존중하며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책임정치를 해야 사회는 더욱더 원활하게 돌아가고 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