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힘 맹자 28]

【공손추-상-02-02】25-2/260 남의 말을 꿰뚫어 보는 맹자

by 백승호

【02-01-02-02】 25-2/260 남의 말을 꿰뚫어 보는 맹자 (지언)

공손추가 다시 물었다.

“남의 말을 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한편으로 치우친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이 어딘가 숨겨져 있음을 알 수가 있고, 음탕한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이 어딘가 빠져 있음을 알 수가 있으며, 간사한 말은 그 사람의 말이 어딘가 올바른 도리에 벗어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으며, 회피하는 말은 그 사람이 어딘가 궁지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만약 이 네 가지의 바르지 못한 생각이 사람의 마음속에 생겨나면 반드시 정치에도 해를 끼치며, 정치를 하는 속에서 드러나면 국가의 대사를 망칠 것이다. 성인이 다시 살아나시더라도 틀림없이 내 말을 따르실 것이다.”

공손추가 말했다.

“공자 제자 중 재아와 자공은 말을 잘했고, 염우와 민자건·안연은 덕행에 뛰어났는데, 공자께서는 이것을 모두 겸하셨습니다. 그런데도, 공자는 말씀하시기를 ‘나는 말을 잘하지 못한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선생님께서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알고 호연지기를 잘 기르셔서 덕행도 뛰어나시니 이미 성인의 경지가 아닙니까?”

맹자가 말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 옛날에 자공이 공자에게 ‘선생님은 성인이시지요?’라고 물었더니. 공자께서는 ‘성인의 경지를 내가 넘볼 수 없으며 나는 오직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하셨다. 자공이 다시 묻기를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는 것은 지혜로움이고,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은 어진 것입니다. 인(仁)과 지(智)를 겸하였으니, 선생님께서는 이미 성인이십니다’라고 했었다. 이렇듯 공자도 성인을 자처하지 않으셨는데, 그게 무슨 말인가?”

공손추가 말했다.

“제가 예전에 듣기를, 공자의 제자인 자하·자유·자장은 모두 성인의 일면만을 갖추었고, 염우·민자건·안연은 성인으로서의 덕을 모두 갖추었으나 아직 미미하다고 했습니다. 감히 여쭈어보겠습니다만, 선생님께서는 어디에 해당하십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그 이야기는 그만두세.”

공손추가 물었다.

“그렇다면, 백이와 이윤은 어떠합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백이와 이윤은 처세 방법이 달랐다. 백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았고, 자기가 원하는 백성이 아니면 다스리지 않았다. 세상이 잘 다스려지고 있으면 나아가서 벼슬하고, 어지러우면 물러나서 숨는 인물이었다. 이윤은 어느 분을 섬긴 들 나의 임금이 아니며 어느 사람을 부린다고 한들 나의 백성이 아니겠는가 했으며, 다스려져도 나아가고 혼란해도 나아간 사람은 이윤이었다. 공자는 벼슬할 만하면 벼슬하고, 그만두어야 할 때 그만두고, 오래 머물러 있어야 할 곳에는 오래 머물러 있고, 빨리 떠나야 할 때는 빨리 떠나는 것이 공자이다. 세 사람은 모두가 옛날의 성인이다. 나는 이 중에서 아무것도 행하지 못하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공자를 배우려는 것이다.”

공손추가 물었다.

“백이와 이윤은 공자와 이렇듯 비슷한 경지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아니다. 이 세상에 사람이 생겨난 이래로 공자보다 위대한 인물은 없었다.”

공손추가 물었다.

“그렇다면, 이 세 분이 서로 같은 점이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있다. 만약 그분들께서 사방 백 리 되는 땅을 얻어 임금 노릇을 한다면 모두가 제후들이 조정으로 찾아와 경의를 표하게 만들고 천하를 통일할 것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의가 아닌 일을 하거나, 또는 한 사람이라도 무죄한 사람을 죽이거나 하는 일은 비록 천하를 차지한다고 할지라도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는 같다.”

공손추가 물었다.

“그렇다면, 그들의 다른 점을 듣고자 합니다.”

맹자가 대답했다.

“재아와 자공과 유약은 그 지혜가 성인을 이해할 정도로 충분했다. 그러므로 아무리 그를 칭찬해준다고 하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에게 아첨할 사람은 아니었다. 재아는 말하기를 ‘내가 선생님을 살펴보니 요임금이나 순임금보다 훨씬 더 훌륭하시다’라고 했다. 자공은 말하기를 ‘그 나라의 예를 보면 그 나라의 정치를 알 수가 있고, 그 임금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그 사람의 덕을 알 수가 있다. 이 같은 기준으로 백세 뒤에 역대 제왕을 평가해 본다면 조금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 사람이 생겨난 뒤로 선생님 같은 분은 나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유약은 말하기를 ‘어찌 사람에게만 뛰어난 존재가 있겠는가? 달리는 짐승 가운데의 기린, 날아다니는 새 가운데의 봉황, 조그마한 언덕이나 개미굴 가운데 태산, 물웅덩이 중의 황하나 바다는 모두 그와 같다. 이들은 서로 다른 것들이지만 같은 부류이다. 이처럼 성인도 같은 부류의 사람이지만 가장 뛰어난 사람이다. 이 세상에 사람이 생겨난 이래로 아직 공자님보다 덕이 크신 훌륭한 분은 없었다’라고 칭찬하셨다.”


【공손추-상-02-02】

何謂知言이니잇고 曰 詖辭에知其所蔽하며 淫辭에知其所陷하며 邪辭에知其所離하며 遁辭에知其所窮이니 生於其心하야 害於其政하며 發於其政하야 害於其事하나니 聖人이復起샤도 必從吾言矣시리라 宰我子貢은 善爲說辭하고 冉牛閔子顔淵은 善言德行이러니 孔子兼之하사대 曰 我於辭命則不能也로라하시니 然則夫子는 旣聖矣乎신져 曰 惡라是何言也오 昔者에 子貢이問於孔子曰 夫子는聖矣乎신져 孔子曰 聖則吾不能이어니와 我는學不厭而敎不倦也로라 子貢이曰 學不厭은智也오 敎不倦은仁也니 仁且智하시니 夫子는旣聖矣신져하니 夫聖은 孔子도不居하시니 是何言也오 昔者에竊聞之하니 子夏子游子長은 皆有聖人之一體하고 冉牛閔子顔淵은 則具體而微라하니 敢問所安하노이다 曰 姑舍是하라 曰 伯夷伊尹은何如하니잇고 曰 不同道하니 非其君不事하며 非其民不使하야 治則進하고 亂則退는伯夷也오 何事非君이며 何事非民이리오하야 治亦進하며 亂亦進은伊尹也오 可以仕則仕하며 可以止則止하며 可以久則久하며 可以速則速은孔子也시니 皆古聖人也라 吾未能有行焉이어니와 乃所願則學孔子也로라 伯夷伊尹이 於孔子에 若是班乎잇가 曰 否라 自有生民以來로 未有孔子也시니라 曰 然則有同與잇가 曰 有하니得百里之地而君之면 皆能以朝諸侯有天下어니와 行一不義하며 殺一不辜而得天下는 皆不爲也리니 是則同하니라 曰 敢問其所以異하노이다 曰 宰我子貢有若은 智足以知聖人이니 汙不至阿其所好니라 宰我曰 以予觀於夫子컨댄 賢於堯舜이遠矣샷다 子貢이曰 見其禮而知其政하며 聞其樂而知其德이니 由百世之後하야 等百世之王컨댄 莫之能違也니 自生民以來로 未有夫子也시니라 有若이曰 豈惟民哉리오 麒麟之於走獸와 鳳凰之於飛鳥와 泰山之於丘垤과 河海之於行潦에類也며 聖人之於民에亦類也시니 出於其類하며 拔乎其萃나 自生民以來로 未有盛於孔子也시니라 .

하위지언이니잇고 왈 피사에지기소폐하며 음사에지기소함하며 사사에지기소리하며 둔사에지기소궁이니 생어기심하야 해어기정하며 발어기정하야 해어기사하나니 성인이부기샤도 필종오언의시리라 재아자공은 선위설사하고 염우민자안연은 선언덕행이러니 공자겸지하사대 왈 아어사명즉불능야로라하시니 연즉부자는 기성의호신져 왈 악라시하언야오 석자에 자공이문어공자왈 부자는성의호신져 공자왈 성즉오불능이어니와 아는학불염이교불권야로라 자공이왈 학불염은지야오 교불권은인야니 인차지하시니 부자는기성의신져하니 부성은 공자도불거하시니 시하언야오 석자에절문지하니 자하자유자장은 개유성인지일체하고 염우민자안연은 즉구체이미라하니 감문소안하노이다 왈 고사시하라 왈 백이이윤은하여하니잇고 왈 불동도하니 비기군불사하며 비기민불사하야 치즉진하고 난즉퇴는백이야오 하사비군이며 하사비민이리오하야 치역진하며 난역진은이윤야오 가이사즉사하며 가이지즉지하며 가이구즉구하며 가이속즉속은공자야시니 개고성인야라 오미능유행언이어니와 내소원즉학공자야로라 백이이윤이 어공자에 약시반호잇가 왈 부라 자유생민이래로 미유공자야시니라 왈 연즉유동여잇가 왈 유하니득백리지지이군지면 개능이조제후유천하어니와 행일불의하며 살일불고이득천하는 개불위야리니 시즉동하니라 왈 감문기소이이하노이다 왈 재아자공유약은 지족이지성인이니 오불지아기소호니라 재아왈 이여관어부자컨댄 현어요순이원의샷다 자공이왈 견기예이지기정하며 문기락이지기덕이니 유백세지후하야 등백세지왕컨댄 막지능위야니 자생민이래로 미유부자야시니라 유약이왈 기유민재리오 기린지어주수와 봉황지어비조와 태산지어구질과 하해지어행료에유야며 성인지어민에역류야시니 출어기류하며 발호기췌나 자생민이래로 미유성어공자야시니라


【해설】

1. 말을 알아야 사람을 알 수 있다. 소쉬르라는 언어학자는 말이란 사람의 마음을 드러내는 기호라고 했다.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기호는 시니피에(signifié)라 하고, 듣는 사람에게 겉으로 드러나는 기호는 시니피앙(signifiant)이라고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그 말속에 숨어 있는 마음을 함께 아는 것이 지언(知言)이다. 마음 밖으로 드러나는 말은 파롤(Parole)이라 하고, 마음 안에 감추어진 말은 랑그(Langue)라고 하는데, 이 둘을 잘 살펴 시니피에와 랑그를 제대로 이해해야 말을 안다는 것이다.

2. 말을 아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라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공자도 논어 맨 마지막에 지언(知言)을 강조한다. “말의 옳고 그름과 참과 거짓을 알지 못하면 사람이 착하고 악한 것, 현명하고 똑똑한 것, 바른 것과 그른 것 등을 알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말은 마음을 모두 표현하지 않거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속에 숨은 뜻을 듣는 사람이 헤아려야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3. 맹자의 지언(知言)은 말의 겉과 속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방법을 말한다. 말을 헤아려 마음을 아는 것을 지언(知言)이라고 한다. 말을 잘 알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원칙을 세우고 그 기준에 따라 헤아려야 한다. 기본적인 원칙은 ‘정명’이다. 즉 이름에 맞는 것이 정명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정명의 원칙에 따라 들어야지 상대방의 말만 듣고 현혹되거나 흔들리면 안 된다. 그래서 상대방의 말이 무엇인지 핵심을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그릇된 마음을 가려낼 수 있는 네 가지 말은 피사, 음사, 사사, 둔사이다. 맹자가 대답하기를 “한쪽으로 치우친 말인 피사(詖辭)를 들으면 가려진 것을 알고, 선입견과 편견, 확증편향에 빠진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방탕한 말인 음사(淫辭)를 들으면 그 사람이 빠져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그 사람이 탐욕과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특한 말인 사사(邪辭)를 들으면 도리에 벗어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이기적이고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알 수 있다. 회피하고 궁색한 말인 둔사(遁辭)를 들으면 무엇이 궁색한지, 깊이가 어느 정도 인지 꿰뚫어 볼 수 있으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마음을 알 수 있다.


4. 이처럼 말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이라 중요하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 거짓말, 숨기는 말, 숨기려는 말을 잘 헤아려야 말하는 사람의 속마음과 진실을 알 수 있다. 말이 속마음과 일치하여 그 사람 자체면 참 좋은데 그렇지 않은 것이 우리 삶이다. 거짓말과 참말을 잘 구분하려면 속뜻인 시니피에와 랑그를 제대로 알아야 참말을 알 수 있고, 말하는 사람의 본모습을 알 수 있다. 보이스피싱, 사기꾼, 폭로와 비방, 변명과 떠넘기기, 번드르르한 말과 아무 말 대잔치로 말의 오염이 심한 시대에 ‘피음사둔(詖淫邪遁)’ 네 가지를 잘 헤아려야 말을 잘 알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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