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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 맹자32]

【공손추-상-06】29/260 사단(四端), 마음의 네 가지 실마리

by 백승호

【02-01-06】 29/260 사단(四端), 마음의 네 가지 실마리

맹자가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옛날의 선왕들은 남의 고통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정치를 하였다.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정치를 실행한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마치 손바닥 위에서 물건을 움직이는 것처럼 쉬울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는 까닭은 이러하다. 만약 지금 어떤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는 것을 본다면, 누구나 깜짝 놀라며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이것은 그 어린아이의 부모와 친해지려고 그런 것도 아니고, 마을 사람이나 친구들에게 칭찬을 받기 위한 것도 아니고, 또 구해 주지 않는 데 대한 비난의 소리를 듣기 싫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이것을 통해 볼 때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는 자는 사람이 아니요, 나의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잘못을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자는 사람이 아니요, 사양하는 마음이 없는 자는 사람이 아니요,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 없는 자는 사람이 아니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은 인(仁)의 실마리이고, 악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의(義)의 실마리이며,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실마리이고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은 지(智)의 실마리이다.

사람에게 이 네 가지 실마리가 있는 것은 마치 사람이 사지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 네 가지 실마리가 있으면서도 자기는 이 네 가지 일을 할 수 없다고 하는 자는 자기 자신을 해치는 사람이고, 또 자기 임금더러 그런 일을 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자는 자기 임금을 해치는 사람이다.

무릇 나에게 갖추어져 있는 이 네 가지 실마리를 확충시킬 줄 알게 된다면, 마치 불이 처음 타오르고 샘물이 처음 솟아오르는 것과 같이 피어날 것이다. 진실로 그것을 확충하여 가득 차게 할 수 있다면 온 천하를 보존할 수 있고, 진실로 그것을 확충시키지 못한다면 자기 부모조차도 섬기지 못하게 될 것이다.”


【공손추-상-06】

孟子曰 人皆有不忍人之心하니라 先王이有不忍人之心하샤 斯有不忍人之政矣시니 以不忍人之心으로 行不忍人之政이면 治天下는可運之掌上이니라 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는 今人이乍見孺子 將入於井하고 皆有怵惕惻隱之心하나니 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며 非所以要譽於鄕黨朋友也며 非惡其聲而然也니라 由是觀之컨댄 無惻隱之心이면非人也며 無羞惡之心이면非人也며 無辭讓之心이면非人也며 無是非之心이면非人也니라 惻隱之心은 仁之端也오 羞惡之心은 義之端也오 辭讓之心은 禮之端也오 是非之心은 知之端也니라 人之有是四端也 猶其有四體也니 有是四端而自謂不能者는 自賊者也오 謂其君不能者는 賊其君者也니라 凡有四端於我者를 知皆擴而充之矣면 若火之始然하며 泉之始達이니 苟能充之면 足以保四海오 苟不充之면 不足以事父母니라.

맹자왈 인개유불인인지심하니라 선왕이유불인인지심하샤 사유불인인지정의시니 이불인인지심으로 행불인인지정이면 치천하는가운지장상이니라 소이위인개유불인인지심자는 금인이사견유자 장입어정하고 개유출척측은지심하나니 비소이내납교어유자지부모야며 비소이요예어향당붕우야며 비악기성이연야니라 유시관지컨댄 무측은지심이면비인야며 무수악지심이면비인야며 무사양지심이면비인야며 무시비지심이면비인야니라 측은지심은 인지단야오 수악지심은 의지단야오 사양지심은 예지단야오 시비지심은 지지단야니라 인지유시사단야 유기유사체야니 유시사단이자위불능자는 자적자야오 위기군불능자는 적기군자야니라 범유사단어아자를 지개확이충지의면 약화지시연하며 천지시달이니 구능충지면 족이보사해오 구불충지면 불족이사부모니라


【해설】

1. 성리학(性理學)은 성명이기학(性命理氣學)을 줄인 말이다. 성명(性命)은 하늘로부터 받은 만물의 성(性)을 말하고 리(理)는 모든 만물을 변하고 자라게 하는 하늘의 이치인 천리(天理)를 말한다. 기(氣)는 우주 만물을 형성하는 대기와 기질을 말한다.


2. 모든 생명은 신생 성장 소멸하는 이치를 지니고 있고, 기운에 따라 자라고 성장하고 소멸하는 것은 생명마다 차이가 나기도 한다. 리(理)는 우주 만물의 근본원리이고 모든 생명의 이치를 말하며 태극(太極)이며 본질이고 원칙이다. 기(氣)는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물질의 근원이고 음양의 기운이며 생명을 생명답게 한다.


3. 주희의 <중용장구서>에 따르면, 요임금은 순임금에게 중용의 도를 전수했고, 순임금 인심과 도심을 우(禹)임금에게 전하며 인심은 위태롭고 도심은 숨거나 아주 작으니 마음을 한결같이 하여 중용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 이후 공자는『주역 』「계사전」에서 형이상(形而上)을 도(道)라하고 형이하(形而下)를 기(器)로 구분하였다.[형이상자 위지도(形而上者謂之道) 형이하자위지기(形而下者謂之器)] 이후 자사(子思)는 『중용』에서 천명의 성(性)과 중절(中節)의 정(情)을 제시하였다. 맹자는 자사에게 공자의 도를 사숙하였으며, 성선(性善)과 사단(四端)에 대하여 논하며 성리학의 체계를 수립했다.


4. 인간의 본성에는 인의예지가 있다. 이러한 본성에서 네 가지 감정을 표현한다.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 사단(四端)이다. 측은한 마음은 인(仁)의 실마리이고,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의(義)의 실마리이다. 사양하는 마음은 예(禮)의 실마리이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은 지(智)의 실마리이다. 칠정(七情)인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은 우리의 본성이 외부의 형세에 따라서 느끼고, 기운이 통하여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감정은 조절을 잘하여 표현하면 선(善)하지만,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그대로 드러내면 악(惡)하기도 하다. 그래서 본성은 늘 착하지만, 본능적인 감정은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다고 한다.

인심(人心) 흔들리기 쉽고 위태롭다. 도심(道心)은 작고 은밀하여 잘 보이지 않는다. 인의예지의 실마리를 찾아서 실행할 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이기심과 욕심이 사라지고 공명정대한 도심(道心) 생긴다.


5. 맹자는 인간이 감각적 본능이나 감정에 따라 살아가는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라 인간본성의 사단에 따라 이성적이고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 사이에 사단칠정 논쟁이 있었다.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하는 논쟁은 인간의 이기적 욕망을 극복하고 공동체에서 사회적 존재로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궁리하는 것이다. 오늘날 뇌과학이 발달하고 심리학 연구가 활발하여 이성과 감정의 작용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어느 정도 규명되었다.

사단은 인간이 생물학적 존재보다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즉, 개인의 욕망과 감정을 조절하여 도덕적 판단을 하며 살아가야 개인과 개인의 관계과 행복하고, 공동체 모두가 행복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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