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힘 맹자 35]

【공손추-상-09】32/260 백이와 유하혜의 처신

by 백승호

【02-01-09】 32/260 백이와 유하혜의 처신

맹자가 말했다.

백이는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았으며, 제대로 된 좋은 벗이 아니면 벗 삼지 않으며, 또한 악한 사람의 조정에서는 벼슬하지 않았고, 악한 사람과는 더불어 말도 하지 않았다. 악한 사람의 조정에서 벼슬하고 악한 사람과 말하는 것을 마치 조복과 조관 차림으로 진흙이나 숯덩이 속에 앉는 것같이 여겼다. 이처럼 악한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을 미루어 보건대, 그는 자기와 같은 고향 사람과 같이 서 있는데도 그 사람의 관이 반듯하지 않으면 불쾌하게 여기고, 그 자리를 떠나서 마치 자기 몸이 더러워지는 듯 여겼다. 그러므로, 제후들이 아무리 초빙하는 글을 좋게 써서 초빙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벼슬하러 나아가는 것을 떳떳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나라 대부 유하혜는 더러운 임금한테 벼슬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고, 아무리 작은 벼슬이라도 하찮게 여기지 않았다. 벼슬하러 나아가면 현명함을 숨기지 않고 반드시 소신대로 일을 처리했다. 임금에게 버림을 받아도 원망하지 않았고, 곤궁에 빠져도 근심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는 말하기를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내 곁에서 옷을 벗을 벗고 몸뚱이를 내놓고 있다 한들 네가 어찌 나를 더럽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므로 그는 그들과 더불어 즐거워하면서도 자기의 태도를 잃지 않았다. 억지로 붙잡으면 붙잡혀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그것은 자기를 붙잡는 데 굳이 억지로 떠나갈 필요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맹자가 다시 말했다.

“백이는 마음이 좁고 고루하고, 유하혜는 공경스럽지 않으니, 마음이 좁고 고루한 것이나 공경스럽지 않은 것을 군자는 따르지 않는다.”


【공손추-상-09】

孟子曰 伯夷는非其君不事하며 非其友不友하며 不立於惡人之朝하야 不與惡人言하더니 立於惡人之朝하야 與惡人言호대 如以朝衣朝冠으로 坐於塗炭하며 推惡惡之心하야 思與鄕人立에 其冠不正이어든 望望然去之하야 若將浼焉하니 是故로 諸侯雖有善其辭命而至者라도 不受也하니 不受也者는 是亦不屑就已니라 柳下惠는 不羞汙君하며 不卑小官하야 進不隱賢하야 必以其道하며 遺佚而不怨하며 阨窮而不憫하더니 故로曰 爾爲爾오 我爲我니 雖袒裼裸裎於我側이나 爾焉能浼我哉리오하니 故로由由然與之偕而不自失焉하야 援而止之而止하니 援而止之而止者는 是亦不屑去已니라 孟子曰 伯夷는隘하고 柳下惠는不恭하니 隘與不恭은 君子不由也니라.

맹자왈 백이는비기군불사하며 비기우불우하며 불립어악인지조하야 불여악인언하더니 입어악인지조하야 여악인언호대 여이조의조관으로 좌어도탄하며 추악악지심하야 사여향인립에 기관불정이어든 망망연거지하야 약장매언하니 시고로 제후수유선기사명이지자라도 불수야하니 불수야자는 시역불설취이니라 유하혜는 불수오군하며 불비소관하야 진불은현하야 필이기도하며 유일이불원하며 액궁이불민하더니 고로왈 이위이오 아위아니 수단석나정어아측이나 이언능매아재리오하니 고로유유연여지해이불자실언하야 원이지지이지하니 원이지지이지자는 시역불설거이니라 맹자왈 백이는애하고 유하혜는불공하니 애여불공은 군자불유야니라


【해설】

군자는 마음이 넓고 너그러우며 공손한 사람과 벗한다. 마음이 좁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예민하고 날카로워진다. 남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존중해 주는 어진 사람 곁에는 사람이 모여들고 고루한 사람 곁에는 사람이 없다. 백이처럼 속 좁고 고루하면 안 된다. 유하혜는 조화를 중시는 사람이었다. 공자나 후세 사람들이 유하혜를 칭송하는 이유도 자신의 곧은 소신을 일관되게 지키면서도 말씨가 온화하고 화합을 이루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맹자가 보기에는 공경함이 부족했다고 여긴다. 유하혜는 지나치게 너그러워 잘잘못을 가리지 않아 의(義)를 실행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어 맹자가 이렇게 평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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