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이편【01-01】 1/498 배움의 기쁨, 즐거운 친구, 주체적 인간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라고 하셨다.
子曰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有朋이 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자왈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락호아
人不知而不愠이면 不亦君子乎아
인부지이불온이면 불역군자호아
배움은 나를 성장하게 하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좋게 하여 성숙한 어른으로 살아가게 한다. 논어 첫 편에서 배움을 강조하는 것도 행복한 삶의 시작은 배움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어 배우는 내용은 조금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배워야 할 것은 ‘삶’을 위한 공부다. 공자가 살았던 청동기 시대와 인공지능 시대인 오늘날은 많이 다르다. 하지만 삶의 생로병사는 비슷하고 타인을 서로 잘 아는 사회라는 유사한 점도 있다. 마을 공동체 중심으로 살았던 춘추시대는 이웃과 서로 잘 알고 지냈다. 오늘날은 모든 것이 투명하게 관리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이 지배하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또 무엇을 익혀야 할 것인가? 인간의 삶은 시간이 흘러가도 본질적인 것은 변함이 없다. 살아가는 동안 그때그때 배워야 할 것이 있고, 생존을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
무엇을 배워야 할까? 먼저 삶의 방향을 배우고 인간관계도 배워야 한다.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방향을 정하고 살아야 한다. 착한 인성을 기르는 것을 먼저 배워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혼자서 하는 일보다 여럿이 협력해서 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착한 인성으로 서로 협력을 강화할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다음에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코딩, 엑셀, 마케팅, 기술 등을 배우며 살아야 한다. 삶을 위한 배움은 끝이 없지만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나아가게 한다. 하지만 늘 숨 쉬는 것처럼 배움은 계속해야 한다. 호기심을 가지고 열심히 배워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
사람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특히 친구는 중요한 관계이다. 나를 이해해주고 마음을 터놓을 벗이 멀리서 왔으니 그 기쁨이야 이루 말할 수 없다. 요즘의 벗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존재한다. 인터넷으로 천만리 밖 지인이 블로그에 글을 보고 댓글로 소통하고 SNS로 안부를 물어오기도 한다. 소통의 도구가 아주 많아 마음만 먹으면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 개인의 취향이 같은 사람이 벗이 되어 취미생활을 함께 하며 서로 성장을 돕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벗이 있어 카톡으로 연락을 주면 즐겁고, 블로그에 댓글을 남겨주면 즐겁다. 유튜브, 페이스북도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도구이다.
살아가면서 인정을 받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좋아요! 인정! 많은 사람이 ‘구독’ ‘좋아요’를 눌러주길 바라고 인정받기를 원한다.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나의 노력과 정성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닿아서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으면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이다.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개인으로서 존중받는 것이고 사회적으로 개인의 권리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호네트의 말처럼 현대 사회에서 인정투쟁은 사회를 건강하게 회복하는 긍정적 의미가 있다. 하지만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신념대로 사는 것도 중요하다. 남이 인정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인정하는 삶도 멋있다. 자신의 정체성이 확고하여 애써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삶!. 나를 다른 사람에게 납득시킬 필요가 없는 당당함.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고수다. 이것이 자신의 주체성을 지키고 살아가는 군자의 모습이다.
군자는 홀로 있을 때도 떳떳하게 살아가는 신독(愼獨)을 중시한다. <중용> 1장에 나오는 “은밀한 곳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으며 미미한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으니 군자는 그 혼자일 때를 삼가고 최선을 다한다.”라는 것이다. [막현호은 막현호미 고 군자 신기독야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 君子 愼其獨也)]. 남이 인정해주길 바라며 자신의 행복을 인증하기 위해 지나치게 시간을 낭비하지는 말고 자신의 행복에 충실한 삶. 주체성과 정체성이 확고하여 남의 평가에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한 삶! 이 모든 것은 늘 최선을 다하고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삶일 때 가능하다.
춘추전국시대, 모든 나라가 군비증강과 전쟁에 몰두할 때 인과 의를 외쳤던 공자와 맹자의 마음을 헤아려 보면 대단하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거나 단념하지 않고 지속해서 실천했던 것이 대단한 것이다. 살아가면서 상대방이 알아주지 않아도 정말 바르고 옳은 것이라면 지키려 했던 삶. 그 당시에는 알아주지 않아도 역사는 기억하고 기록하며 천년이 흘러도 존경한다. 이면우 교수는 “사람이 주는 상에 욕심을 내지 말고 역사가 주는 상을 받기 위해 노력하라”라고 했다.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를 통해 310조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이 원고는 12번이나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했다. 알아보지 못한 출판사의 안목과 알아본 출판사의 안목 차이. 여러 차례 거절당하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한 조앤 롤링의 용기! 지금 당장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세상이 알아준다.
호네트는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인간은 타인의 인정 없이는 살아갈 수 없으며, 타인의 인정을 받고 타인을 인정하는 지속적인 상호인정을 통하여 긍정적 자아를 형성시킨다고 한다.
긍정적 자기의식은 세 가지로 유형화할 수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사랑이나 우정의 정서적 배려받고 인정받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성적 인격체로서 법적 권리 존중받는 상호 인정하는 것. 세 번째는 공동체 구성원으로부터 자신의 능력과 속성 등 개성을 인정받는 것이다. 호네트는 이처럼 세 가지 상호 인정 관계에서 개인이 긍정적 자기의식을 형성할 때, 개인은 성공적으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