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논어읽기3]

학이편【01-02】2/498 군자무본【01-03】 3/498 교언영색

by 백승호

【01-02】2/498 효제와 군자무본

유자가 말하기를, 그 사람의 인품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을 공경하면서도 윗사람에게 대드는 사람은 드물다. 윗사람에게 대들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반란을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자는 여태껏 없었다. 군자는 근본에 힘쓸 것이니 근본이 서면 도(道)가 생길 것이다. 효도와 우애라는 것은 인(仁)을 실행하는 근본이다.


有子曰 其爲人也孝弟요 而好犯上者 鮮矣니 不好犯上이요 而好作亂者

유자왈 기위인야효제요 이호범상자 선의니 불호범상이요 이호작난자

未之有也니라 君子 務本이니 本立而道生하나니 孝弟也者는 其爲仁之

미지유야니라 군자 무본이니 본립이도생하나니 효제야자는 기위인지

本與인저

본여인저



【해설】

춘추전국시대는 수직적 위계질서를 중시했다. 가족 윤리를 사회적으로 확대하여 도덕과 예의를 중시했다. 오늘날은 민주주의로 수직적 질서보다 수평적 질서 속에서 서로 평등하게 살아간다. 그래서 서로 다른 상황과 입장을 존중하면서 살아야 한다. 수평적 사회라 하더라도 먼저 태어나고 나중에 태어나는 생물학적 시간 관계는 존재한다. 부모와 자식 간, 형제간이나 친척끼리는 약간의 수직적 관계가 존재한다. 예전처럼 지나치게 수직적 질서를 중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면서 친하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윗사람이 잘못하면 정중하게 말하고 바로 잡아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 예의를 지키지 않고 아무렇게나 막말하는 것은 관계를 악화시킨다. 할 말과 못 할 말을 잘 가리고 때와 장소를 구분하여 의사 표현을 슬기롭게 하면 관계도 행복할 것이다. 효도와 공경은 예의를 잘 지켜 존중한다는 의미로 보면 될 것이다. 어질다는 것은 모나거나 까칠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다. 너무 야박하거나 인정이 없으면 자신도 외롭고 조직 구성원에게도 해를 끼친다. 부모를 섬기는 공손한 마음과 형제를 대하는 공경하는 마음은 인(仁)을 실행하는 근본이다. 근본을 제대로 실행하면 살길이 생기고 사회에 나아가 성공할 수 있다.





【01-03】 3/498 교언영색은 어질지 않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말을 교묘하게 하며 얼굴빛을 잘 꾸며 아첨을 잘하는 사람 중에는 어진 사람이 드물다.”라고 하셨다.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이니라

자왈 교언영색 선의인이니라



【해설】

어떤 사람은 무슨 말을 해도 믿음이 안 가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무슨 말을 해도 믿음이 안 가는 말재주꾼이 있다. 말재주꾼은 왜 믿음이 가지 않을까? 진정성이 부족하여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평소의 신뢰와 진정성이 믿음을 좌우한다. 진정성이란 겉과 속이 일치하는 것이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남을 해롭게 할 생각을 한다면 진정성이 없는 것이다. 진정성이 있어야 서로 신뢰할 수 있다.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진심을 담은 말을 해야 신뢰가 쌓인다.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며 아첨하는 말재주꾼은 진정성이 없다. 말재주꾼은 임기응변에 강하다. 그래서 말재주꾼의 말을 들으면 순간적으로는 똑똑하게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말재주꾼은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논지를 흐리는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듣는 이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말재주꾼의 꼼수와 잔재주에 현혹되면 안 된다.

사기꾼들은 정말 친절하고 상냥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사기꾼들은 전문용어를 사용하여 나의 무지를 속이거나 은근하게 자존심을 자극하여 속이려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는 것이 있으면 쪽팔릴까 봐 상대방의 말을 아는 척하면서 듣는다. 그런데 사기꾼은 이것을 악용한다. 전문용어나 모르는 단어를 쓰면서 상대방에게 전문가인 것처럼 포장하고 사기꾼의 말에 휘말리게 한다.

사기꾼은 나의 욕망을 자극하는 말을 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빨리 매출을 올려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그래서 욕망을 자극하는 말을 한다. 사기꾼은 인간의 욕망을 심리적으로 너무나 잘 악용한다. 급한 마음과 욕망을 자극하는 말을 하므로 혹하여 속아 넘어가기 쉽다. 나의 욕망을 부채질하는 사람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상위 노출 1위로 매출이 몇 배 올라갑니다.”라는 말에 혹한다. 속지 말아야 한다.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어찌 사람을 못 믿느냐고 할 수 있다. 오래 본 사람에게도 속을 수 있다. 그러니 SNS나 전화만 하고 상대방이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데 따져 보지도 않고 불쑥 믿고 모든 것을 맡기다 낭패를 보기도 한다. 신뢰라는 것은 함께 사업을 진행하면서 여러 번의 믿음이 쌓였을 때 생기는 것이다.

일을 진행하면 반드시 정확한 견적서와 계약서를 받고 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업체와 견적서를 비교해야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작정하고 속이려 하는 사람은 계약서 따위는 소용도 없다. 교언영색에 속지 말아야 한다. 진정성 없는 말, 얼굴빛을 꾸며 환심을 사려는 표정, 진심이 아닌 거짓부렁을 잘 분별해야 한다. 진정성 없는 화려한 언변과 아첨하는 웃은 얼굴을 늘 조심해서 살아야 사기를 당하지 않는다. 좋아 보이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좋은 책 : 강원국 지음 『어른답게 말합니다』

이 책의 18쪽에 말재주에 대하여 말한다. “말재주가 있다는 말은 ‘언변이 좋다’라는 말과 함께 좋은 의미로만 쓰이지 않는다. 진실하지 못하고 임기응변에 능하다. 꼼수와 잔재주를 부린다는 뜻을 내포한다. 커디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따뜻함은 없고 유능 함한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에필로그에 “내가 말하기를 통해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성장의 기쁨이다. 말은 자라난다. 말이 자라나는 만큼 나 또한 무르익는다. 성장하고 성숙 해지는 것. 이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라가 했다. 어른답게 말하며 성장하는 기쁨이 무엇인지 자세하게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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