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왜 대한민국 교육이 문제인가?]

-교육의 바탕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by 백승호


1. 학교, 학생, 교사는 왜 불행한가?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났습니다.

시험을 준비하고 보느라 고생한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기도 하고

가장 불행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시험을 친 자녀나 학생에게 시험보느라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고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시험은 잘 보았는지? 몇 점 받았는지? 다른 친구는 어떻게 쳤는지?” 등을 물어봅니다.


시험을 어렵게 내는 것이 좋은지 쉽게 내는 것이 좋은지 학생들의 입장에 따라 다릅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시험이 어려우면 변별력이 있어 좋아하고

다른 학생들은 시험이 쉬워야 공부 의욕이 생긴다고 쉬운 문제를 좋아합니다.


상대평가를 하니까 내가 몇 점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이 몇 점을 받는가는 더 중요합니다.

내가 100점을 받아도 다른 학생이 100점 받는 학생이 많으면

나의 등급은 1등급에서 2등급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평가와 치열한 내신 등급 경쟁 속에서 내가 100점 만점을 받더라도 불안해 합니다.

상대평가 내신은 아이들을 늘 불안하게 하고 건강한 심성을 갖지 못하게 합니다.

나의 성취보다 타인의 실수나 불운을 생각하게 하고

나의 실력보다 타인의 실력을 시기하고 질투하게 하는 비교육적 제도입니다.

교사들도 공정성과 변별력이라는 공정하지 않는 비교육적인 것 때문에

문제를 꼬고 비틀어 지엽적인 문제를 내고 킬러문항을 내어

학생들을 살리는 교육이 아니라 죽이는 사(死) 교육을 하게 됩니다.

상대평가는 등급과 학력을 서열화하여 사회에 나와서도 계급과 능력주의를 내면화 하게 합니다.

등급에 따라 서열화된 대학으로 가고, 그것이 능력이라 여기게 하여

일부 소수는 오만한 우열의식과 능력주의, 엘리트주의를 갖게 하고

대다수는 경쟁의 패배자라는 열등의식과 무력감 빠져 괴로움 속에 살아가게 합니다.

오만한 엘리트 의식들로 가득 찬 일부는 능력주의를 숭배하고 특권의식을 갖고

'나는 틀리지 않는다는 무오류주의자'가 되어 타인을 능멸하거나 멸시하고

자신의 특권을 마음껏 누리려 하고 학벌과 계층은 세습되고

기득권이 되어서 자신의 것을 지키고자 카르텔을 형성합니다.


누구처럼 살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려고 해도

사회 전체에 팽배한 능력주의와 은근한 차별과 모욕은 다수를 불행하게 합니다.

특목고 자사고를 둔 채로,

상대평가, 객관식 문제를 둔 채로,

킬러문항만 없앤다고 공교육이 정상화되지 않습니다.

하나의 정답만 강요하고 생각을 획일화하는 교육을 하는 객관식 상대평가를

바꾸어야 공교육이 바로섭니다.



2. ‘생각혁명’ 시대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보다 더 적합한 말은 ‘생각혁명’입니다.

생각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입니다.

기존의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생각을 묻고, 그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나와 공동체를 위해 어떻게 쓸 것인지 물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검색의 시대를 너머 깊은 생각이 소중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어떤 생각을 해서 어떻게 물을 것인지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챗 지피티(GPT), 바드(BARD)를 사용하는 시대입니다.

이제 기존의 지식을 편집하고 활용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교육의 바탕을 잘 헤아리고 방향을 잘 잡아야 합니다.

교육(敎育)이란 '가르치고' '길러주는' 것입니다.

가르칠 것은 참된 이치가 무엇인지 잘 알게 하는 것이고

길러줄 것은 진리를 알고 제대로 판단하여 잘 선택할 수 있도록 생각의 힘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기존의 지식을 마구 넣어 5개 선택지로 객관식 문제를 풀게 하고

기계로 채점을 하여 평가하는 반교육적 방법은 교육의 바탕을 제대로 다지지 못하게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며 '산업'으로만 세상을 바라본다면

사람을 산업의 일꾼, 인적자원으로만 보고 사람을 도구나 수단으로 여깁니다.

생각혁명의 시대로 세상을 바라보며

생각하는 슬기로운 사람의 시대로 여겨야 인간을 존엄하게 여기며

서로를 존중하는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3. 사회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대학을 꼭 나오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노동을 중시하고 노동자를 존중하는 세상이라야 합니다.

학벌에 따라 임금을 차별하지 않는 세상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면서 대접받는 세상이라야 합니다

직업의 귀천없이 임금차이를 최소화하면

대학서열화가 줄어들고 입시경쟁이 최소화될 것이고,

특목고를 원래 목적에 맞도록 하면 경쟁교육 줄세우기 교육은 사라져

상대평가 킬러 문항은 저절로 사라질 것입니다.


김사부의 말처럼

"살린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린다!"

몸이 아픈 병자나 마음이 아픔 환자를 살리는 것이 의사입니다.

교사나 학교, 사회나 국가는 학생을 살리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몸을 튼튼하게 하고 마음을 따뜻하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리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누구처럼 살 필요 없어. 너는 너답게 살면 되는 거야.'

라는 말처럼 누구나 자기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라야 합니다.

그래야 능력주의가 아니라 인간존중주의가 실현됩니다.

대학서열과 학벌주의로 소수 엘리트가 카르텔을 형성한 사회에서는

창의적이고 생각혁명을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교육

사람의 생각을 빛나게 하는 교육

더 바르고 더 잘 살게 하여

생각을 살리고 질문을 잘하게 하고

가장 올바른 이치가 무엇인지 잘 찾아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하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일부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행복을 누리는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非)교육적인 상대평가, 반(反)교육적인 지나친 경쟁주의와 능력주의

생각을 죽이는 사(死)교육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모두가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며 차별받지 않고

나답게 살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고 기르는 것을 교육의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교육의 바탕을 먼저 세운 다음에 교육의 속살을 채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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