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꺾는 것은 부드러운 눈(雪)이다.
자로가 강한 것에 관하여 물었다.
子路問强한대
자로문강한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아니면 너의 강함인가?
子曰 南方之强與아 北方之强與아 抑而强與아
자왈 남방지강여아 북방지강여아 억이강여아
너그럽고 부드럽게 가르치고, 무도한 자에게 보복하지 않는 것은 남방의 강함이니 군자는 거기에 머무른다.
寬柔以敎요 不報無道는 南方之强也니 君子居之니라
관유이교요 불보무도는 남방지강야니 군자거지니라
창검과 갑옷을 요로 삼아 깔고 누워 죽더라도 싫어하지 않는 것은 북방의 강함이니, 너처럼 강한 사람이 거기에 머무른다.
衽金革하야 死而不厭은 北方之强也니 而强者居之니라
임금혁하야 사이불염은 북방지강야니 이강자거지니라
그러므로 군자는 조화를 이루지만 시류에 영합하지 않으니, 강하구나 꿋꿋함이여! 가운데 서서 치우치지 않으니 강하면서도 꿋꿋함이여! 나라에 도가 있을 때는 궁색한 삶을 바꾸지 않으니, 강하면서도 꿋꿋함이여! 나라에 도가 없을 때는 죽음에 이르러더라도 지조를 바꾸지 않으니 강하면서도 꿋꿋함이여!
故로君子는 和而不流하나니 强哉矯여 中立而不倚하나니 强哉矯여 國有道에不變塞焉하나니 强哉矯여 國無道에至死不變하나니 强哉矯여
고로군자는 화이불유하나니 강재교여 중립이불의하나니 강재교여 국유도에불변색언하나니 강재교여 국무도에지사불변하나니 강재교여.
자로는 노나라 사람으로, 성은 중(仲)이고 이름은 유(由)다. 공자보다 9세 연하로 31세 때 40살의 공자를 만자 공자의 인품에 감화를 받고 제자가 되었다. 자로는 성격이 급하고 용기와 실행력이 뛰어났다. 그는 노나라와 위나라에서 벼슬을 하다가 위후 괴외의 난리를 만나 의리를 지키다가 죽었다.
공자는 자로의 성격 너무나 잘 알았다. 자로가 강함에 대해 묻고 자신의 용맹을 칭찬받고 싶었을 것이다. 늘 겉으로 보이는 물리적 힘을 중시했던 자로를 보고 공자는 그것이 진정한 강함이 아니라 말한 것이다. 공자는 제자들의 장단점을 잘 헤아렸고, 보완할 점을 일러주는 스승이었다. 자로가 무력의 강함, 육체적 물리적으로 강함을 중시하자 공자는 정신적 강함, 부드럽고 너그러움의 강함을 일러준다.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것처럼 나그네의 옷을 벗게 하는 것은 차가운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이다. 법정 스님이 쓴 ‘설해목’에도 노승이 철부지 아이를 감동시킨 것은 훈계가 아니다 다사로운 손길이라고 했고, 나무를 꺾고 넘어뜨린 것은 세찬 바람이 아니라 부드럽게 내리는 눈이라고 했다. 부처님이 살인마 알 굴리마 알라를 귀의하게 한 것도 자비와 훈훈한 사랑이라고 했다. 또한 부드러운 물결이 조약돌을 둥글고 예쁘게 만들었다고 했다.
공자가 자로에게 일러주는 강함이란 어질고 부드러운 정신적 강함이다. 여러 사람과 어울려 조화를 이루려면 상대방을 존중하고 공감하되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즉,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중용을 행하고 편벽되거나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남들과 조화를 잘 이루면서도 휩쓸리지 않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여 자신의 신념을 잘 지키는 것이 강한 사람이다. 사람의 진정한 품격은 어려움을 겪을 때 드러난다. 개인 또는 사회적으로 어려울 때 자신의 소신을 지키고 옳은 것을 행하는 것이 진정한 강함이다. 자신의 입신양명 출세를 위해 곡학아세(曲學阿世) 하지 않고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진정한 강함이다. 물리적이고 육체적인 강함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힘과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불의를 행하지 않고 시류에 영합하지 않으면서 신념과 소신을 지키는 것이 진정으로 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