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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호 Mar 01. 2024

[중용 21. 주변에 좋은 사람을 오게 하는 방법]

-인성과 실력을 갖춘 전문가를 모으는 방법

【20-12】 70/130 천하를 다스리는 9가지 원칙 1

무릇 천하국가를 다스리는데 아홉 가지 원칙이 있으니, 몸을 닦는 것, 어진 사람을 높이는 것, 친한 사람을 가까이 여기는 것, 대신을 공경하는 것, 여러 신하를 내 몸과 같이 살피는 것, 백성을 자식처럼 여기는 것, 모든 기술자를 오게 하는 것,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는 것과 제후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것을 말한다.

凡爲天下國家 有九經하니 曰 修身也와 尊賢也와 親親也와 敬大臣也와 體群臣也와 子庶民也와 來百工也와 柔遠人也와 懷諸侯也니라

범위천하국가 유구경하니 왈 수신야와 존현야와 친친야와 경대신야와 체군신야와 자서민야와 내백공야와 유원인야와 회제후야니라    


【해설】

 구경(九經)은 9 가지 벼리가 되는 원칙을 말한다. 집안과 나라, 그리고 온 세상을 다스리는 9 가지 원칙이 구경이다. 집안에서는 수신(修身), 존현(尊賢), 친친(親親)을 말한다. 수신은 몸을 수양하는 것이고, 존현은 총명하고 어진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며, 친친은 가까운 사람을 친하게 지는 것이다. 집안이 편안해야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 자신의 수양을 통해 바른 생각과 따뜻한 말을 하면 총기 있고 어진 사람이 될 수 있다. 나아가 부모님과 친척들과 사이좋게 지내면 온 집안이 편안하다. 

 나라에서는 경대신(敬大臣), 체군신(體君臣), 자서민(子庶民)을 말한다. 경대신은 실력과 인품을 갖춘 큰 신하를 공경하는 것이다. 뛰어난 큰 신하들을 존중하면 조직의 질서가 바로 잡힌다. 체군신은 신하를 자신의 몸처럼 살피는 것을 말한다. 아랫사람들을 자신의 몸처럼 보살펴주면 최선을 다해 일을 하며 국가 조직은 튼튼해질 것이다. 자서민은 백성을 내 자식처럼 여기는 것을 말한다. 백성을 잘 보살펴 자식처럼 따뜻하게 대하면 국가는 더욱더 안정되고 튼튼할 것이다.

 온 천하를 다스릴 때는 래백공(來百工), 유원인(柔遠人), 회제후(懷諸侯)를 말한다. 래백공은 모든 기술자를 오게 하는 것을 말하고, 유원인은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는 것을 말하며, 회제후는 제후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것을 말한다. 춘추전국 시대에는 국경이 엄격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의 왕래가 수월했다. 부국강병을 하려면 여러 기술자들을 오게 하여 나라를 발전하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토목 기술자나 목수, 장인을 많이 오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오늘날에도 뛰어난 엔지니어를 초빙하려는 뜻과 같다. 그리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려면 생산가능인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멀리 있는 사람들도 자기의 나라에 오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먼 나라에 있는 사람들도 부드럽게 잘 대해 주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작은 나라의 제후들도 포용하여 자기 나라에 우호적으로 대하도록 할 수 있다. 오늘날에도 가까운 나라와 잘 지내면서 무역거래나 문화교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웃나라와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나라의 안정에 중요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20-13】 71/130 자기 수양이 삶의 기본 

 자신을 수양하면 올바른 길이 생기고, 어진 사람을 높이면 미혹되지 않으며, 친한 이를 친하게 여기면 아버지와 자기 형제들이 원망하지 않고, 대신을 공경하면 현혹되지 않고, 여러 신하를 내 몸처럼 여기면 선비가 예로 보답하는 것이 무겁고, 백성을 자식처럼 여기면 백성들이 힘써 행하고, 모든 기술자를 오게 하면 재물이 넉넉하고, 먼 데 있는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제후를 포용하면 천하가 두려워하게 된다. 

修身則道立하고 尊賢則不惑하고 親親則諸父昆弟不怨하고 敬大臣則不眩하고 體群臣則士之報禮重하고 子庶民則百姓勸하고 來百工則財用足하고 柔遠人則四方歸之하고 懷諸侯則天下畏之니라 

수신즉도립하고 존현즉불혹하고 친친즉제부곤제불원하고 경대신즉불현하고 체군신즉사지보례중하고 자서민즉백성권하고 내백공즉재용족하고 유원인즉사방귀지하고 회제후즉천하외지니라      


【해설】

 고전을 읽다 보면 영속성과 보편성이라는 것을 느낀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통하는 삶의 원리가 있고, 공간이 달라도 살아가는 것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문명의 발달과 진보는 빠르지만 인간의 진화 속도는 거의 변함이 없다. 그래서 생로병사는 변함이 없고 인간의 욕망과 사회적 갈등 또한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삶의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은 여전히 소중하다. 

 천하국가를 다스리려면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자신의 신체가 건강해야 마음이 건강하고, 마음이 건강해야 감정을 잘 다스리고 올바른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잘 맺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혼자서 무슨 일을 할 수는 없다. 기업이나 국가 조직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뛰어난 인재를 구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어질고 훌륭하며 실력을 갖춘 전문가를 우대해야 능력 있고 좋은 사람이 모인다. 인성과 능력을 갖춘 전문 관료가 실력을 발휘하여 국민 모두가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인재를 모아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면 조직은 더 활기차고 좋은 집단이 된다. 

 좋은 사람이란 정직하고 바른 사람이고 예측 가능한 사람이라야 한다. 예측 가능한 사람은 마음이 맑고 밝으며 꼬이지 않아 건강한 조직을 만들 수 있다. 감정과 기분에 따라 말하거나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조절을 잘하며 투명한 일처리를 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예측가능하고 문제해결도 더 잘할 수 있다. 이처럼 유능한 사람을 가까이하고 친한 사람과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하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윗사람은 자신의 역할에 맞는 능력을 갖추고 아랫사람을 존중하고 그 사람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내 몸처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시민의 의견을 존중하고 여론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나 국가 경영을 하는 사람은 창의력 있는 사람과 기술자를 오게 하여 능력을 발휘하게 해야 한다. 인재가 능력을 발휘하도록 예산편성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며 인재를 너그럽게 대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포용하여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옹졸하지 않고 따뜻하게 품으려면 남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마음의 여유를 지녀야 한다. 포용력이 부족하면 옹졸하거나 좀스럽고 방어적인 사람이 되기 쉽다. 방어적인 사람은 떳떳하지 못하거나 구린 구석이 많다. 말은 여유가 없고 쌀쌀맞으며 좀스럽고 비겁하다. 자신은 나쁜 사람이 되기 싫어서 못되고 아픈 말을 남이 하게 하는 것은 비겁하다.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남이 먼저 하도록 하게 하여 자신의 비겁함을 감추려는 사람. 자신이 이별하고 싶은데 상대방이 먼저 이별하자고 말하도록 눈빛과 태도로 눈치 주는 사람. 남의 것을 갖고 싶은 마음을 은근히 드러내면서 남이 주기를 바라는 것. 부하직원의 좋은 기획과 결과를 가로채고 싶은 상사가 팀을 위하는 척하면서 떠넘기는 비겁함. 이 모든 것이 자신은 착한 척하면서 타인에게 떠넘기는 비겁함이다. 비겁하지 않고 떳떳하려면 옳고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자신의 욕망이 이기심을 감추고 착한 척, 안 그런 척하는 것은 비겁한 것이다. 비겁하지 않으려면 자신이 반듯하게 행동하거나 자기가 손해를 보더라도 당당하게 말하거나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역량과 실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하고, 다른 사람의 공을 가로채는 얌체짓은 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자기 주변에 실력을 갖춘 사람, 너그러운 사람, 어진 사람, 공감력과 이해심이 깊고 좋은 사람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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