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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호 Mar 08. 2024

[중용24. 독선에 빠지지 않고 좋은 선택을 하는 법]

-인지부조화와 아집에 빠지지 않는 방법

20-18】 76/130 독선에 빠지지 않고 택선을 하는 것이 성(誠)

진실하고 망령됨이 없는 것은 하늘의 도요 진실하고 망령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정성을 다하는 사람은 힘쓰지 않아도 적중하며, 생각하지 않아도 터득하며, 조용한 가운데에도 도에 맞으니, 이는 바로 성인이라. 진실되고 망령됨이 없고자 하는 것은 선을 택해서 굳게 잡는 것이다.

誠者는 天之道也요 誠之者는 人之道也라 誠者는 不勉而中하며 不思而得하야 從容中道하나니 聖人也리라 誠之者는 擇善而固執之者也리라 

성자는 천지도야요 성지자는 인지도야라 성자는 불면이중하며 불사이득하야 종용중도하나니 성인야리라 성지자는 택선이고집지자야리라      


【해설】

 중용을 실천하고 실현하는 바탕은 성(誠)이다. 하늘이나 사람이나 성(誠)이 없으면 잘 살아갈 수가 없다. 하늘의 도는 성(誠)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을 살아가게 한다. 공명정대하게 사사로움 없이 공평하게 살아가게 하는 것이 성(誠)이다. 사람도 정성을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따라서 삶을 잘 살아가는 것은 정성에 달려있다.  

 진실하고 속임이 없는 투명한 유리 같은 것이 성(誠)이다. 사람도 하늘의 정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정성을 다하며 살아야 자신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정성을 다하면 일이 이루어진다. 정성을 다하려면 조용하게 깊이 생각해야 한다. 마음이 들뜨지 않고 깊은 사색을 하며 작은 부분부터 큰 부분까지 깊이 생각을 하며 정성을 다해야 한다. 정성을 다해 생각하면 밝게 빛나는 부분을 잘 볼 수 있고, 그림자 진 부분도 살펴보고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정성을 다하려면 좋은 것을 택하여 한결같이 굳게 지켜야 한다. 진정한 고집은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여 굳게 지키는 것이다. 건성건성 대충 선택하고 자기 선택만 내세우는 것은 아집(我執)이다. 택선(擇善)이 진정한 고집이고 택악(擇惡)은 아집이다. 나쁜 것을 택하여 굳게 지키려고 하는 것은 독선이다. 독선에 빠지면 자신만 옳고 남은 모두 그르다 생각하며 충고, 조언, 평가, 비판을 많이 하고 지적질을 하기 시작한다. 정성을 다해 살펴보지도 않고 자기 잣대로 지적하며 도덕적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독선이다. 

 중용은 택선의 과정이다. 정성을 다해 양 끝을 자세히 살펴서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양 끝을 자세히 살펴보려면 정성을 다해야 한다. 많이 듣고 많이 보고 의심 나는 것을 더 자세히 살펴보는 정성을 다해야 정확하게 선택하여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한다. 이렇게 편향된 생각을 하다 보면 인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인지부조화, 확증편향이라는 말이 정보화 사회에서 더 확산되고 망령된 생각으로 전체를 보지 못한다. 전체를 보지 못하니 늘 자기가 본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우물 안 개구리, 하루살이 같은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20-19】 77/130 박학 심문 신사 명변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물으며, 신중히 생각하고, 밝게 분별하며 독실히 행하니라.

博學之하며 審問之하며 愼思之하며 明辨之하며 篤行之니라 

박학지하며 심문지하며 신사지하며 명변지하며 독행지니라      


【해설】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려면 넓리 배우고 자세히 물어야 한다. 학문(學問)은 배우고 묻는 것이다.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하고, 질문을 통해 진리를 알아가며 궁리하는 것이 공부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옳고 그름을 밝게 분별해야 한다. 사리 분별력이 있어야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 학문사변이 끝나면 충실하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이론만 알고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좋은 생각은 실행하고, 독실하게 실행하여 중용이 실현되며, 중용이 실현될 때 정성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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