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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호 Mar 27. 2024

[왜 42. 왜 토박이말과 사투리는 사라지는가]

-고마 치아라 마

토박이말은 우리 겨레의 느낌과 생각, 그리고 얼을 담은 말입니다.

토박이말의 반대말을 들어온 말(외래어)라 합니다.

우리 배달겨레의 삶이 잘 녹아 있는 말이 토박이 말입니다.

우리말은 각 고장마다 토박이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쓰는 말을 대중말이라 합니다.

대중말을 일본식 한자말로 표준말이라가 합니다.

표준말과 달리 각 고장이나 어떤 사람만 쓰는 말을 사투리라고 합니다.

토박이말에 속에 사투리도 있고 대중이 쓰는 말도 있습니다.      


사투리를 방언이나 지방말이라고 낮추어 말하면 안 됩니다.

서울 경기 인천 말도 토박이말 사투리가 있고

부산 경남 말도 토박이말 사투리가 있으며

대구 경북 말도 토박이말 사투리가 있고

전라도 충청도 말도 토박이말 사투리가 있습니다.      


각 고장의 말이 살아있어야 우리 삶과 문화가 살아납니다.

'표준어 규정'에 얽매여 각 고장의 토박이말과 사투리가 사라지면

우리의 느낌과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 쪼그라들어 작아집니다.      


조국 대표가 지난 3월 21일 부산을 찾아

"고향 부산에 온 만큼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산 사투리로 경고합니다.

이제 고마 치아라 마!"라고 외쳤습니다.     


3월 22일 SBS 편상욱 앵커는 뉴스브리핑에서

이 장면 소개 후 "부산 사람인 최선호 논설위원에게 번역을 요청하겠다"며

"'이제 고마 치아라'에서 이제는 알겠는데 '고마 치아라'는 일본어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방송 후 SBS 게시판과 유튜브 등에는 지역 비하라는 지적을 많이 했고

조국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편 앵커 사과를 받고 싶다"라고 썼습니다.     


26일 SBS TV '뉴스브리핑'에서 "'여담 야담' 시작에 앞서 사과 말씀 먼저 드리겠다"며

"22일 방송에서 조 대표의 '고마 치아라'라는 발언한 내용을 전하면서 논설위원에게

'이게 일본어인가요?'라고 물은 일이 있었습니다.

가볍게 시작하려고 꺼낸 말이었는데,

조 대표와 부산 분들이 듣기에 불쾌할 수 있었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라고 사과를 했습니다.     


조국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SBS 편상욱 앵커님이 사과하셨습니다.

감사히 받아들입니다.

참조로 저는 ‘부산말’ 포함 여러 지역 사투리를

소중히 생각하며 잘 보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썼습니다.    

사과와 용서의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조국 대표가 저는 ‘부산말’ 포함 여러 지역 사투리를

소중히 생각하며 잘 보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쓴 것을 보고

마산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으로서 마음이 푸근했습니다.       

사투리를 마음껏 쓰고 토박이말을 두루 써서 우리 삶이 온전하게

드러내는 것이 좋습니다.


표준말 규정 때문에 토박이말과 사투리가 설자리를 잃고 사라진 말이 많습니다.

표준말을 ‘서울, 현대, 교양 있는 사람들’이라는 좁은 틀에 가두지 말고

널리 두루 많이 쓰는 아름답고 고운 말을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삶을 쉽고 또렷하게 잘 표현할 수 있고

아름답고 올바른 말이라면 지역에 관계없이

두루두루 많이 쓸 수 있도록 해야 우리 겨레 말이 넉넉해집니다.

말이 넉넉해지면 느낌과 생각도 넉넉해집니다.      

‘하야’, ‘탄핵’이라는 어려운 한자말보다 ‘고마 치아라’가 훨씬 또렷하게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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