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날은 씨를 만나 어울려야
날씨가 됩니다.
베를 짤 때 세로 줄을 '날'이라 하고
가로 줄을 '씨'라 했습니다.
날줄(경經)을 제대로 걸어야
씨줄(위緯)을 움직여 온전하게 베를 짤 수 있습니다.
날줄은 상하인 남북이고, 남북으로 흐르는 가람을 강(江)이라 하며
씨줄은 좌우인 동서이고, 동서로 흐르는 가람을 하(河)라고 했습니다.
인류는 날과 씨가 만든 강하(江河) 주변에 어울려
삶을 가꾸어 문명을 이루고 문화를 꽃피우며 살았습니다.
우리 삶도 날줄과 씨줄에 비유하여 말합니다.
하늘과 땅을 다스려 온 천하를 온전하게 한다는 뜻이 경천위지(經天緯地)입니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 경경위사(經經緯史)는
성인(聖人)이 쓴 경(經)과 현인(賢人)이 쓴 전(傳)
즉, 경전(經傳)을 날줄로 삼아 삶의 뼈대로 삼고
그다음에 역사 공부를 하여 지난날을 거울삼았습니다.
경전을 먼저 읽고 삶의 원칙을 바로 세우고
역사를 공부하며 흥망성쇠를 알아야 조금 덜 흔들리며 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날줄로 삶의 원칙과 뜻을 바로 세우고
그다음에 방법을 찾아야 덜 흔들리겠지요.
날줄은 왜 사는가?
씨줄은 어떻게 살 것인가?
날줄은 가치관, 세계관, 인생관을 세우는 것이고
씨줄은 올바른 방법으로 삶을 넓혀 나가는 것입니다.
날줄은 시대정신이고 씨줄은 역사의식입니다.
날줄은 보편적 가치이고 씨줄은 당대의 가치입니다.
날줄은 이치이고 씨줄은 이념입니다.
날줄은 운명이고 씨줄은 의지와 노력입니다.
날줄은 결정론 씨줄은 의지론입니다.
하늘과 땅의 어울림
남녀 사람의 삶
이 모든 것이 날줄과 씨줄의 어울림 속에 피어나는 것입니다.
날을 잘 알아야 씨가 먹힙니다.
날줄과 씨줄의 조화로 좋은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