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승호 Apr 19. 2024

[중용 39. 백성에게 도움 되는 제도]

태평성대란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권을 강화하는 것이다. 


【29-03】 111/130 예의와 제도, 문자는 백성에게 도움이 되어야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자기 몸에서 근본을 삼고, 여러 백성들에게 효험이 드러나게 하며, 하은주 삼왕을 상고해 보아도 그릇되지 않으며, 천지에 세워도 어긋나지 않으며, 귀신에게 물어도 의심이 없으며, 백세를 지나 성인을 기다려도 따져보아도 미혹되지 않을 것이다. 

故로君子之道는 本諸身하야 徵諸庶民하며 考諸三王而不謬하며 建諸天地而不悖하며 質諸鬼神而無疑하며 百世以俟聖人而不惑이니라

고로군자지도는 본제신하야 징제서민하며 고제삼왕이불류하며 건제천지이불패하며 질제귀신이무의하며 백세이사성인이불혹이니라          


【29-04】 112/130 백세를 지나도 변함없는 것은

귀신에게 물어도 의심스러움이 없다는 것은 하늘의 도를 알기 때문이고, 백세를 지나 성인을 기다려 따져보아도 미혹되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의 도를 알기 때문이다. 

 質諸鬼神而無疑는 知天也요 百世以俟聖人而不惑은 知人也니라 

질제귀신이무의는 지천야요 백세이사성인이불혹은 지인야니라     


【해설】

 예의, 제도, 문자는 먼저 자기 자신이 믿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백성들이 효과를 느끼고 믿고 따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것은 하은주 삼왕을 기준으로 비교해도 그릇되지 않고, 온 세상에 적용해도 어긋하지 않고, 귀신에게 물어도 의심할 수 없다. 그리고 만년이 지나서 성인이 따져 보아도 의혹되는 것이 없다. 이러한 것은 만고불변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다. 모든 것은 때에 따라 변하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예의와 제도, 문자를 신중하게 마련해야 한다.  


 하늘의 도를 안다는 것은, 공명정대하고 지고지순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 중에 으뜸인 성인이 보아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가장 마땅한 인륜과 제도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지난날의 인본주의는 자본주의에 밀려나 물질만능의 시대가 되었다. 19세기 독점자본주의와 20세기 제국주의, 21세기 신자유주의는 빈부격차와 사회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켰다. 오늘날 많은 나라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사회복지 강화와 사회권을 강화하고 있다. 사회권은 국가가 사회 구성원에게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 실질적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다. 사회권은 국가에 인간다운 생활 보장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다. 사회권에는 행복추구권, 교육권, 근로권, 환경권, 보건권 등이다. 대한민국 헌법에서 사회권은 제10조 인간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추구권, 제31조 교육을 받을 권리, 제32조 근로의 권리, 제33조 노동삼권, 제34조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제35조 환경권과 주거권, 제36조 제2항 모성보호, 제36조 제3항 보건권 등에서 보장되고 있다. 이처럼 사회권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이다.  

작가의 이전글 [중용 38. 정치의 중요한 덕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