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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호 Apr 22. 2024

[중용 40. 멋있는 사람, 군자!]

-군자는 우리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한다. 


【29-05】 113/130 군자는 움직이는 지표

이러므로 군자는 움직이면 대대로 천하의 도리가 되는 것이니, 그가 행하면 대대로 천하의 법도가 되며, 그가 말하면 대대로 천하의 준칙이 되며, 그러한 군자가 멀리 있으면 우러러보고, 가까이 있으면 싫어하지 않는다.

是故로君子는 動而世爲天下道니 行而世爲天下法하며 言而世爲天下則이라 遠之則有望이오 近之則不厭이니라

시고로군자는 동이세위천하도니 행이세위천하법하며 언이세위천하칙이라 원지즉유망이오 근지즉불염이니라       

【해설】

 유교의 교육목표는 성인(聖人)이 되는 것이다. 성인은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될 수 없다. 가장 이상적이고 완벽한 사람이 성인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도달 가능한 이상적 사람을 설정한 사람이 군자다. 군자는 덕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논어에서는 사람을 크게 세 부류로 나눈다. 군자, 소인, 향원이다. 향원은 덕을 해치는 자이기 때문에 논외로 하고 군자와 대비되는 사람은 소인이다. 소인은 자기의 사사로운 이익에 밝고 자신의 것을 잃지 않으려고 늘 걱정하며 교만하고 겸손하지 못한 사람이다. 소인은 반성하거나 성찰하지 않고 예의염치가 없고 뻔뻔한 사람이다. 소인은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남의 악을 조장하거나 시기 질투가 심한 사람이다. 

 반면에 군자의 태도는 소인과 항상 대비된다. 논어에는 군자의 행동과 소인의 행동을 대비하여 보여줌으로써 더욱더 군자다운 행동을 선명하게 부각한다. 

 군자는 늘 마음이 평온하고 너그러우며 사사로운 욕심을 누르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의리에 따라 행동한다. 군자는 여러 사람과 두루 잘 지내고 패거리를 만들지 않는다. 늘 다른 사람의 장점을 칭찬하고 성장을 돕는다. 안연편에 “군자성인지미”라고 한 것이 군자와 소인의 대비되는 행동을 잘 보여준다. 다른 사람이 잘되도록 돕기가 쉽지 않다. 자기의 자존감이 아주 강하고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있어야 가능하다. 상대주의 관점으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사람마다 개성을 존중할 때 가능하다.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자로 편에 나오는 “군자 화이부동”을 실행한다. 송사리 떼나 멸치 떼처럼 몰려서 왔다 갔다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잉어나 고래처럼 주체성 있고 여유가 있게 행동한다. 

 군자는 바른 인성을 갖추기 위해 배우고 노력하고, 말과 행동을 할 때 신중히 생각하며 예의를 갖추어 실행하는 것을 중시한다. 사람 관계가 원만하면서도 반듯하고 정치에 나아가면 성과를 내는 사람이다. 

 군자는 자긍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의리를 바탕으로 행동한다. 위령공편에는 “군자는 긍지를 지니고 살아가면서도 남들과 다투지 않고, 어울리면서도 패거리를 만들지 않는다.”라고 했다. 군자는 주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면서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살아간다. 헌문편에는 자로가 군자에 대하여 여쭈어보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기를 경건하게 수양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라고 하였다. 위령공편에는 “군자는 의리를 바탕으로 행동하고 실행할 때는 예절을 지키며 표현은 겸손하게 하고 신의로써 성취한다.”라고 하여 군자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러한 군자가 움직이면 천하의 도리가 되고, 행하면 법도가 되며, 말하면 준칙이 된다. 군자는 멀리 있으면 우러러보고 가까이 있어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다. 사람은 멀리서 보면 좋지만 가까이 지내다 보면 허물이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멀리서 보아도 우러러 보이고 가까이 보아도 좋은 점이 많다면 정말 훌륭한 사람이다.     


【29-06】 114/130 군자가 칭송받는 이유는

시경에 말하길 “저기에 있어도 미워하지 않으며, 여기에 있어도 싫어하는 사람이 없네. 바라건대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힘써서 오래도록 칭송받기를!”라고 했으니, 군자가 이처럼 하지 않고 일찍이 천하에 명예를 가진 사람은 있지 않았다.

 詩曰在彼無惡하며 在此無射이라 庶幾夙夜하여 以永終譽라 하니 君子未有不如此而蚤有譽於天下者也니라  

 시왈재피무오하며  재차무역이라   서기숙야하여  이영종예라 하니   군자미유불여차이조유예어천하자야니라

【해설】

 군자는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어도 미워하지 않고 싫어하지 않는다. 군자는 해 뜰 때부터 늦은 밤까지 자기 수양과 학문탐구를 끊임없이 한다. 집안을 평온하게 하고 다른 사람과 행복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공명정대한 하늘의 도를 인간에게 실천하여 모든 사람이 유익하도록 한다. 이렇게 살아가는 군자를 칭송하지 않을 수 없다. 군자는 공명정대하며 사사로움이 없다. 군자는 때에 맞게 행하고 많은 사람을 배려한다. 그러므로 군자의 명예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것이다. 군자는 현실의 삶을 살면서도 역사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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