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세계관은 무엇인가?
공자께서는 요순임금을 으뜸으로 여겨 계승하였고, 문왕과 무왕을 모범 삼아 밝히셨으며, 위로는 하늘의 때를 본보기 삼고 아래로는 물과 흙의 이치를 그대로 따르셨다.
仲尼는 祖述堯舜하시고 憲章文武하시며 上律天時하시고 下襲水土하시니라
중니는 조술요순하시고 헌장문무하시며 상률천시하시고 하습수토하시니라
천지자연의 이치를 잘 따른 사람 중에 으뜸이 요순임금이고 문왕과 무왕이다. 공자는 이러한 사람을 계승하고 모범 삼아 자신의 이상국가 대동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꿈이었다.
요순(堯舜) 시대는 백성들은 평화롭고 지냈고,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었다. 요임금과 순임금의 인품과 국가관리는 후대의 모범이 되었다. 임금으로서 도덕적 인품이 뛰어났고 국가관리를 거의 완벽하게 했다. 백성들은 격양가를 부르며 풍요롭고 여유로운 생활을 했고, 세습이 아닌 선양(禪讓)으로 정권을 능력 있는 사람에게 넘겨주었다. 공자는 이러한 요순임금을 으뜸으로 여기며 그들의 인품과 사상을 계승하고자 했다. 또한 주나라 문왕과 무왕의 덕과 인품을 모범 삼아 따르고자 했다. 요순임금, 문왕무왕의 공통점은 하늘과 땅의 이치를 따라 공명정대했으며 자기 자신과 국가관리를 잘하여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비유하자면 천지가 붙들어 실어주지 않는 것이 없고, 덮어서 감싸주지 않는 것이 없는 것과 같다. 비유하자면 사계절이 번갈아 운행하며, 해와 달이 교대로 밝혀주는 것과 같다.
辟如天地之無不持載하며 無不覆幬하니라 辟如四時之錯行하며 如日月之代明이니라
비여천지지무불지재하며 무불부도하니라 비여사시지착행하며 여일월지대명이니라
하늘은 덮고 땅은 모든 사물을 싣고 있는 천부지재(天覆地載)의 위대함이다. 지구는 공전하며 사계절이 생기고, 자전하며 밤낮이 생긴다. 만물은 생성, 성장, 소멸하고 다시 거듭나고 자라며 사라진다. 해는 빛으로 모든 생명을 살리고, 달은 밤을 비추며 바다의 조수 간만을 만들어 지구 생명체의 유기적 작용을 돕는다.
만물은 함께 자라도 서로 해치지 않으며, 도는 나란히 행해도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시냇물이 흐르듯하고, 큰 덕은 두텁게 교화시킨다. 이것이 천지가 위대한 까닭이다.
萬物竝育而不相害하며 道竝行而不相悖라 小德은川流요 大德은敦化니 此天地之所以爲大也니라
만물병육이불상해하며 도병행이불상패라 소덕은천류요 대덕은돈화니 차천지지소이위대야니라
중용은 우주와 자연의 질서와 조화, 자연과 인간의 조화, 인간과 인간의 조화를 말하고 있다. 중용은 기후위기 자본주의 시대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정신이 될 수 있는 말이다. “만물은 함께 자라도 서로 해치지 않으며, 도는 나란히 행해도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작은 덕은 시냇물이 흐르듯하고, 큰 덕은 두텁게 교화시킨다.”는 것은 마음으로 새길 말이다. 만물은 함께 자라도 서로 해치지 않는다. 우주 자연의 질서는 특별한 예외 상황이 아니면 서로 해치지 않는다. 천지 자연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모든 생명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과 욕심은 자연을 파괴하고 사람끼리 서로 해치며 살아간다. 자본주의는 자연을 파괴하고 생명을 아프게 한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생명과 자연을 유기적으로 인식하고 공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국가 간 전쟁과 갈등을 막고 평화를 지향하며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여 사회권을 중시하는 복지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즉, 생명평화를 중시하는 인본주의 사회,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인간과 천지자연의 조화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생, 사람과 사람의 공생을 생각하는 ‘호모심비우스’가 되어야 한다. 기후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인식전환과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