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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호 Aug 08. 2024

[두 글자로 보는 삶과 앎 18 경쟁]

-공정하고 평등한 경쟁을 위하여 

올림픽은 메달 경쟁을 하는 스포츠입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32개 종목 329개 금메달을 놓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공정하고 평등한 경쟁을 합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는 공정한 경쟁을 거쳐 대표로 선발되었을 것입니다. 대표 선발이 공정하지 못했다면 그 결과도 좋지 않을 것입니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개개인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만일 경쟁이 공정하지 않았다면 왜 부당했는지 살펴보고 바로잡아야 합니다. 

 공정한 경쟁이 되려면 경쟁의 조건이 정당한지 따져보아야 합니다. 경쟁의 조건은 내부여건과 외부여건이 있습니다. 내부여건은 자신의 노력과 성실성으로 이룬 실력입니다. 경쟁의 외부여건은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인맥과 개인의 경제적 형편 등입니다. 경쟁은 서로 겨루어 이긴 자와 진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경쟁이 공정하다면 서로 불만이 없지만 공정하지 않다면 문제를 제기합니다. 경쟁의 부당함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외부여건 때문에 결과가 공정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실력 이외의 다른 상황이 개입되면 공정한 경쟁이라 할 수 없습니다. 외부 여건은 당사자가 책임지거나 어찌할 수 없습니다. 경쟁여건이 불합리하거나 불공정하면 경쟁의 결과에 승복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경쟁 자체가 불가피하면 경쟁의 여건을 공정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경쟁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불만이 없습니다. 노력과 성실성으로 이룬 실력이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야 공정한 경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이나 스포츠의 모든 경기는 경쟁 조건이 평등하고 공정합니다. 그래서 경기 결과를 존중하고 승복합니다. 올림픽을 보면서 공정한 경쟁으로 승리하여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축하를 해주고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를 위로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을 한 선수들에 대한 존중과 존경심 때문입니다. 이처럼 올림픽이나 여러 스포츠를 즐기는 전제는 공정한 경쟁입니다. 경쟁의 조건이 불합리하거나 경쟁과정이 불공정하면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올림픽은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과정도 공정해야 하고 올림픽 경기 과정도 공정해야 합니다. 


지난 21년에 정은경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했으나 탈락했습니다. 선발전은 경기 결과 50%와 평가 점수 50%를 합산한 점수를 기준으로 하는데, 정경은은 심사위원의 주관적 평가가 크게 작용해 조작이 가능하다며 '점수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정경은은 자신보다 승률이 낮은데도 심사위원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태극마크를 단 선수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심사위원의 주관적 점수가 실력보다 더 높게 평가된다면 공정한 결과라 할 수 없습니다. 실력이라는 내부여건보다 심사위원의 주관적 평가인 외부여건이 개입되었기 때문에 공정한 선발이 아닙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욕먹는 이유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축구협회 자체가 정한 규칙도 스스로 지키지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선수기용에 여러 잡음이 나오는 것도 공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양궁, 사격, 펜싱 등은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양궁은 전 종목 석권하여 금메달 5개를 따서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뽐냈습니다. 사격도 오예진, 반효진, 양지인이 금메달 3개를 땄고 다른 선수가 은메달도 2개를 따기도 했습니다. 펜싱도 오상욱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고, 남자 단체전 금메달,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습니다. 양궁, 사격, 펜싱 등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객관적인 수치로 공정하게 선수를 선발하고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세 종목의 공통점은 혈연, 지연, 학연 등 파벌에 따른 불합리한 관행을 불공정한 평가방법을 버리고 객관적인 실력으로 선수를 선발하여 선수들의 신뢰와 사기 진작을 했기 때문입니다.      


박구용의 「공정과 정의사회」에 이러한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타인에 대한 높은 수준의 신뢰를 표현한 사람은 40%밖에 되지 않는다. OECD평균이 59%이고,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은 80%를 넘으며, 독일, 스페인, 오스트레일리아 등은 60%대인 반면, 칠레, 터키, 포르투갈, 그리스는 우리나라 보다 신뢰도가 낮다. 일반적으로 부자 나라가 가난한 나라보다 신뢰도가 높다고 볼 수도 있지만, 소득분배가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나라의 신뢰도가 높은 것이 더 일반적인 현상이다. 미국(47%)과 일본(61%)처럼 잘 사는 나라도 소득불평등이 높을 경우 신뢰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사회신뢰도에서 중요한 것이 공정성과 평등입니다.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지고 경쟁 과정이 공정하면 나보다 앞선 이에 대한 원한보다 박수를 보낼 것이며 경쟁자에 대한 적개심 존중을 할 것입니다. 뒤쳐진 자에 대한 혐오보다 위로와 격려를 할 것입니다.  승자독식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경쟁과 협력의 조화를 이룬 사회가 될 것입니다.     


스포츠에게 공정한 경쟁을 하려면 심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심판이 공정하지 않고 편파적이거나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하는 것을 방치하면 경쟁 조건이 불공정하고 경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표선발 과정에서 불합리하거나 불공정한데도 심판이 이를 묵인하거나 간과하면 선수와 선수 부모 그리고 국민에게 피해를 주고 스포츠정신을 훼손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도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과 빈곤한 사람의 차이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아무리 노력해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습니다. 잘 사는 사람은 더욱 잘 살고 특권층은 더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평등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면 서로 협력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경쟁을 피할 수 없다면 경쟁의 폐해를 줄여야 합니다. 경쟁의 기회 및 조건을 평등하게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합니다. 제도적 보완장치 없이 자율적 경쟁을 조장하거나 유도한다면 

경쟁에서 패한 많은 사람들은 우울한 미래를 맞이할 것이고 소수의 승자 중심의 사회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입니다. 개인적인 경쟁을 하면서도 사회 전체의 공적 차원에서는 협력을 해야 합니다. 경쟁의 원래 어원처럼 '함께 추구한다'는 의식을 가질 때 진정한 의미의 경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공정과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양궁, 사격, 펜싱처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사회신뢰도가 높은 사회가 되면 우리의 미래가 조금 더 밝고 젊은 사람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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