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삶과 세상을 바꾸는 힘
학문(學問)이란 배우고 묻는 것을 말합니다.
배움이 있으면 물음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좋은 질문은 더 잘 알게 하고 깊고 넓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왜’라는 질문을 하면서 이회(理會 깨달아 앎)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질정수렴(質定收斂-질문을 하여 갈피를 정하여 논의를 한 곳으로 모음)을 중시했습니다.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논란에 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숙의(熟議-깊게 의논)하고
수렴하여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좋은 질문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질문을 하지 않고, 학교도 '왜'라는 질문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2010년 9월 G20 서울정상회의 폐막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폐막 연설 직후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겠다고 했지만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저널리즘 따위를 내팽개친 애완견 언론 기레기들은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대통령이 주는 김치찌개 계란말이나 얻어먹고
긴급한 국정 현안에 관해서는 한마디의 질문도 하지 않았습니다.
황주환은 <왜 학교는 질문을 가르치지 않는가>라는 책에서
질문 없는 학교는 우리 사회의 축약판이라 했고
질문 없는 사회는 우리 학교의 확장판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학교와 사회는 조금 나아지고 있습니다.
질문과 질정수렴의 좋은 본보기는 손석희의 <질문들>입니다.
손석희 <질문들> 프로그램 소개 말에 이렇게 써 놓았습니다.
시대를 바꾸는 힘은
언제나 ‘답’을 가진 자가 아닌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는 이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오랜 시간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으로서,
수많은 이들과의 가감 없는 질문들을 통해
매 순간 우리의 ‘현재’를 깊이 있게 전달해 온 손석희.
때론 까다롭지만 그렇기에 더욱 유쾌한
그만의 깊이 있는 질문들과 함께하는 최고의 인터뷰가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고 있는 당신을 찾아간다.
세대를 바꾸는 힘은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는 이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말이 와닿습니다.
왜, 무엇을, 어떻게, 누가, 언제, 어디서 등을 묻다 보면
문제의 본질이 보이고 해결 방향이 보입니다.
문제의 본질을 묻는 질문 ‘왜’
문제의 뜻넓이와 뜻매김을 하는 ‘무엇’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어떻게’
문제 해결의 주체를 제시하는 ‘누가’
문제 해결 시점을 구체화하는 ‘언제’
문제 해결 방향을 제시할 때는 ‘어디’입니다.
좋은 질문은 사람을 성장하게 합니다.
질문을 하는 사람 인터뷰어(Interviewer)나
질문을 받는 사람 인터뷰이(Interviewee)를 함께 자라게 하는 것이 좋은 인터뷰입니다.
<라디오스타>에 나온 이승국이 드웨인 존슨과 만나 인터뷰를 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이승국이 드웨인존슨과 인터뷰를 한 것은 먼저 이승국 자신이 팬이었다는 것을 알리고
드웨인 존슨의 마음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좋은 질문은 질문자와 답변자를 서로 성장하게 합니다.
좋은 의도로 질문을 하면 좋은 영향을 미치고 서로 성장하게 합니다.
좋은 질문은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하고 생각을 체계적으로 하게 합니다.
또한 바른 생각을 이끌어 좋은 선택을 하게 합니다.
얼마나 좋은 선택을 하느냐가 지금 현재 위치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진리를 알고 싶어 하는 이유도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좋은 질문을 통해 가장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진리를 꿰뚫어 알아내고 좋은 선택을 하게 합니다.
사람마다 좋은 선택이 다를 수 있지만 어떤 선택이 더 나은지 질문을 통해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유를 따져서 묻고 배우며 성장하여
다시 일어나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질문을 해 주어야 합니다.
좋은 질문이 최고의 공부라고 하는 이유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나 질문에 답을 하는 사람 모두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사의 좋은 질문은 교사를 성장하게 합니다.
교사가 질문을 만들기 위해 여러 생각을 하고,
질문을 하면서 학생들을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합니다.
좋은 질문을 받은 학생은 자신의 생각을 끄집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열린 질문을 하고 열린 대답을 허용해야 합니다.
자기 견해가 있어야 자기 것의 소중함을 알 수 있습니다.
교사들이 먼저 수업시간에 좋은 질문을 하여 숨 막히고 답답해하는 아이들의 숨통을 열어젖혀 주고
갑갑한 교실에 산소를 불어넣어 줍니다.
좋은 질문이란 열린 질문과 탐구적 질문입니다.
열린 질문이란 닫힌 질문의 반대입니다.
닫힌 질문이란 단순히 네, 아니오로 답을 할 수 있는 질문을 말합니다.
그리고 정답을 정해놓고 정해진 정답에 맞아야만 된다는 것이 닫힌 질문입니다.
반면에 열린 질문은 질문을 받은 사람이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말하도록 하는 질문입니다.
질문을 잘해야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갖게 합니다.
질문을 할 때 쉬운 것부터 조금씩 조금씩 어려운 부분을 들어가야 서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습니다.
좋은 질문은 답변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른 답을 틀렸다고 가르치는 상황에서는
다른 것을 차별하고 차이를 존중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답은 왜 다른지 생각하고, 다른 생각을 인정하면서 어울려 살아가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통과 협력은 나와 생각이 다를 때 더욱 필요합니다.
탐구적 질문은 나와 세상에 관한 것이나
삶이나 앎에 대한 자신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채워 가는 질문입니다.
나란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가? 타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사회와 개인의 관계는 무엇인가?
공동체와 개인의 발전을 함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구 환경은 우리 삶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등 여러 질문을 통해 자기 정체성, 공동체, 지구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하게 하는 것이 좋은 질문입니다.
‘궁리’ ‘격물치지’라는 말은 시대가 지나도 필요한 말입니다.
이치를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 사물의 이치를 발견하고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탐구적 질문은 사물의 이치를 깨우쳐 적용하는 것입니다.
주어진 답만 달달 외워 맞추는 것은 오늘날 시대 역량에 맞지 않습니다.
새로운 변화와 환경에 맞게 변형하고 적용할 때 그것이 왜 맞는지 묻고 따져보아야 합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그냥 외우는 것은 인간을 가장 비주체적이고 순응적인 사람으로 길러내는 것입니다.
비판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여 능동적이며 주체적으로 살아갈 때 사람은 삶의 보람과 의미를 느낍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질문한다는 것입니다.
생각의 시작은 질문이고, 생각의 과정도 질문이며, 생각의 결과는 질문에 관한 답입니다.
질문은 상황과 입장에 따라 순서가 다를 수 있지만 그 본질은 비슷합니다.
본질을 중시하는 사람은 ‘왜(why)?-어떻게(how)?-무엇(what)?’의 순서로 하고
실존을 중시하는 사람은 ‘누가(who)? - 무엇을(what)? - 어떻게(how)?’ 순서로 하고
육하원칙을 중시하는 사람은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 순서대로 생각할 것입니다.
‘왜(Why)’는 어떤 경우에 사용할까요?
왜는 이유나 까닭을 찾기 위해 합니다.
왜는 궁극적으로 끝까지 무엇인지 탐구하는 질문입니다.
왜는 당연한 것에 질문을 던지고 당연한 이유를 따져 묻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연한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우물을 파서 샘이 맨 처음 나오는 곳까지 찾아가는 것을 천착(穿鑿)이라고 합니다.
맑은 샘이 나올 때까지 깊게 파고들어 가는 것이 천착입니다.
왜? 왜? 계속 묻고 궁리(窮理)하여 본질이 명확하게 드러나게 하여 진리를 깨우치게 합니다.
“왜?”라고 묻고 다음, 그다음에 관하여 물어가다 보면
더 넓고 깊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는 인과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왜는 사실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고,
겉으로 드러나는 명시적 사실 이외에 암묵적 사실과 진실을 알 수 있습니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가?
국가구성원을 국가가 보호하는 것이 당연한 책임이기 때문이다.
왜 당연한 책임인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는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았기 때문이다.
무엇(What)은 어떤 경우에 사용할까요?
‘무엇’은 대상에 관한 뜻넓이나 뜻매김을 하는 물음입니다.
‘무엇’을 물으면 대상에 대한 본질을 더욱 명확하게 알게 합니다.
뜻을 정확하게 매기거나 뜻의 넓이를 정하는 것은 본질을 규정하기 위해서입니다.
본질을 정확하게 규정하고 나면 그다음에 왜와 어떻게를 묻고 생각을 발전시켜 나아갑니다.
무엇을 질문할 것인가? 에 대한 답은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본질(아르케)이란 최종적, 궁극적인 알맹이나 핵심을 말합니다.
물질의 본질은 ‘힉스’ 입자라고 말합니다.
역사의 본질은 ‘자유의 확산’이라고 말합니다.
문학의 본질은 있는 것(현실)에서 있어야 할 것(이상)을 지향하는 ‘말꽃’이라고 말합니다.
국가란 무엇인가?
대통령이란 무엇인가?
언론이란 무엇인가?
기자란 무엇인가?
작가란 무엇인가?
글이란 무엇인가?
가치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How)는 어떤 경우에 사용할까요?
어떻게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질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요?
질문방법은 다양한데
사이먼 시넥(Simon Sinek)이 말한 골든 서클처럼 왜(why)-어떻게(How)-무엇을(What)의 순서로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국가는 어떻게 해야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가?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가?
언론이란 어떻게 해야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가?
글은 어떻게 해야 더 잘 쓸 수 있는가?
어디(where)는 어떤 경우에 쓸까요?
‘어디’는 방향성을 묻는 질문입니다.
잃어버린 방향을 제대로 찾아가기 위해 질문을 하는 것이 ‘어디’입니다.
어디는 지금 여기의 시간과 공간에서 더 나은 시간과 공간으로 나아가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흔들리는 나침반처럼 계속 방향을 묻고 제 방향을 잡아 나아가려는 물음이 어디입니다.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누구(Who)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누구는 존재론적 의미에 관한 질문입니다.
나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할 때 “나는 누구인가?”라고 질문을 합니다.
다른 사람의 정체성에 관한 질 물을 할 때도 “당신은 누구인가?”라고 합니다.
나는 누구를 위해 살아가나?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이 시대의 어른은 누구인가?
인생에서 가장 존경하는 선생은 누구인가?
시대정신을 가진 사람은 누구인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처럼 다양한 질문을 통해 이유나 까닭을 명백하게 밝히고, 본질을 묻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또한 삶의 방향과 자신의 정체를 묻기도 합니다.
팀 페리스가 쓴 <타이탄의 도구들>에
“의문은 '삶의 수준'을 결정하고, 질문은 '삶 자체'를 바꾼다.”라고 했습니다.
의문을 갖고 좋은 질문을 하여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고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