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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호 Jul 24. 2024

[두 글자로 보는 삶과 앎 16 배움]

배움의 기쁨은 끝이 없고 벗과 나눌 때 즐겁습니다. 

어린이가 어른이 되려면 열린마음으로 배워야 합니다.

마음을 열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기뻐하며 올바른 선택과 판단을 하여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불어 행복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합니다. 

  

<논어> 첫머리는 배움에 관하여 말합니다.

왜 배움을 가장 먼저 말하고 배움의 기쁨을 말했을까요?

그리고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즐겁다고 말했습니다. 

배움과 벗은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子曰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有朋이 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자왈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락호아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다고 말합니다. 

배움의 시작은 익히는 것이고, 

배움의 과정은 깨우치고 무엇인가에 도달하는 것이며 

배움의 끝은 기쁨이라고 말합니다.     

벗이 있어 배움의 기쁨을 함께 나누면 즐거운 것입니다.

기쁨은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이고

즐거움은 나와 다른 사람이  함께 나눌 때 일어나는 감정입니다. 


우리는 진정한 배움의 기쁨을 맛보기도 전에 많이 질렸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싫어하지 않을까요     

배움이라고 하면 공부를 떠올립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를 배우고 시험을 쳐서 성적을 매기고 

등수를 정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도 공부가 맞습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학교가 끝나면 공부는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할 때 행복한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에 공부를 빨리 끝내고 싶어 합니다.

공부를 하면 늘 경쟁을 해야 하고, 경쟁을 하면 친구보다 앞서야 하고

친구보다 앞서려면 잠을 설치거나 좋아하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니까 행복할리가 없습니다.

내가 행복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과 관계도 좋아지지 않는 공부를 하니까 공부가 죽도록 싫은 것입니다.

공부에 대한 좋은 감정이 없기에 좋은 기억도 없을 것입니다

공부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공자의 말씀이 마음에 와닿을 리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서 자신의 생각으로 발전시켜 나아 갈 때도 성장의 기쁨을 느낍니다. 

익힌다는 것은 습관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배움이 습관이 되면 편합니다.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동기도 중요하지만 습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마치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 날개짓을 계속하는 것과 같습니다. 

새가 날개짓을 하듯 계속 익혀야 제대로 날 수 있습니다. 

제대로 배워 좋은 습관이 되면 정보를 지식으로 바꾸고 

지식을 지혜로 바꾸어 자신을 더욱 성장하게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성장을 느끼는 것 자체가 가장 큰 기쁨입니다.  


진정한 배움은 나를 성장하게 하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좋게 하여 성숙한 어른으로 살아가게 합니다. 

논어 첫머리에서 배움을 강조하는 것도 행복한 삶의 시작은 배움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시대가 바뀌어 배우는 내용은 조금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배워야 할 것은 ‘삶’을 위한 공입니다. 

공자가 살았던 청동기 시대와 우리가 살고 있는 인공지능 시대인 오늘날은 많이 다르지만 

삶의 생로병사는 비슷하고, 타인을 서로 잘 아는 사회라는 유사한 점도 있습니다. 

마을 공동체 중심으로 살았던 춘추시대는 이웃과 서로 잘 알고 지냈습니다. 

오늘날은 모든 것이 투명하게 관리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이 지배하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또 무엇을 익혀야 할 것인가? 

인간의 삶은 시간이 흘러가도 본질적인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그때그때 배워야 할 것이 있고, 생존을 위해서는 배워야 합니다.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먼저 삶의 방향을 배우고 인간관계도 배워야 합니다.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방향을 정하고 살아야 합니다. 

착한 인성을 기르는 것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혼자서 하는 일보다 여럿이 협력해서 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착한 인성으로 서로 협력을 강화할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다음에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챗GPT도 배우고 엑셀, PPT 등도 배우며 살아야 합니다. 

삶을 위한 배움은 끝이 없지만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열심히 배워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어떻게 배워야 할까요? 

뇌를 지치지 않고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배워야 합니다. 

요즘 울트라 러닝, 메타인지라는 말을 하는데 알고 보면 예전에 우리도 이러한 학습을 했습니다. 


<울트라 러닝>은 스콧 영이  쓴 책 이름이기도 하고, 

학습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아는 문일지십(聞一知十)이기도 합니다. 

스콧 영은 MIT에서 1년 만에 4년 동안 할 학습을 마쳤다고 합니다

고강도의 학습량을 자발적으로 설계를 하여 배웠습니다

자발적으로 분발하면서 좋아하고 즐거워해야 잘 배울 수 있습니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거워하는 사람보다 못하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배우고 깨달을 때 마음 깊은 곳에서 기쁨을 느낍니다. 

좋아하는 것을 배울 때에는 밥을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합니다. 

학습은 놀이로 생각하고 즐기면서 해야 합니다.      

메타인지는 '인지에 대한 인지'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메타인지>는 자기가 자신을 아는 것이고, 이를 위해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자기 거울’을 가지고 자기의 모든 인지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 메타인지입니다. 

즉, 자신의 기억, 느낌, 지각하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 메타인지 능력입니다.      

공자도 오래전에 메타인지와 유사한 방법으로 제자를 깨우쳤습니다

 “유(자로)야 너에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겠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진짜 아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曰 由아 誨女知之乎인저 知之爲知之요 不知爲不知 是知也니라

자왈 유아 회여지지호인저 지지위지지요 부지위부지 시지야니라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고 한 말이나 공자님이 말한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메타인지를 말한 것입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기는 쉬운데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은 아픈 고백이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는 정직함이고 

이것이 메타인지입니다.       

『중용』 20장에 “널리 배우며 자세히 물으며 신중히 생각하며 밝게 분별하며 돈독하게 행하라.”라고 했습니다. (박학지博學之하며 심문지審問之하며 신사지愼思之하며 명변지明辨之하며 독행지篤行之니라) 

배움과 실행의 과정을 순서대로 잘 서술하고 있는데 이대로 하면 올바른 배움에 이를 수 있습니다. 

배우고 이해하며, 익히고 기억하며, 자세히 물으며, 신중히 생각하며 밝기 분별하고 돈독하게 행하는 것이 배움입니다.  

널리 배우고 뜻을 돈독하게 하며 간절하게 묻고 우리 삶과 가까운 것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넓게 배우고 뜻을 돈독히 하여 굳게 가지면 흔들림이 없습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간절하게 물어야 답을 찾을 수 있고 답을 찾으면 기쁩니다. 

생각은 일상과 가까운 것부터 유추하면 더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넓게 배우기만 하고 요약이 되지 않거나 뜻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산만하기 쉽고 방향을 잡지 못합니다. 공부할 때 모든 의심 나는 것은 묻고 푼다는 마음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좋은 질문을 많이 해야 좋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항상 이치가 왜 그러한지 궁리하고 근거를 따져 묻고 해야 합니다. 

넓게 배우고 주장을 분명하게 제시하여 

스스로 그 주장이 옳은지 질문을 해 보고 

근거를 제시하고 쉬운 예를 제시하면 공부가 마무리됩니다.      


공부는 기억하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기억은 경험과 이성으로 합니다. 

감각적 경험, 운동의 경험, 감정의 경험 등은 기억을 하게 합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경험, 행위의 경험, 감정의 경험 등은 기억을 강화합니다.

또한 이성적 경험도 중요합니다.

배우고 생각하고 인지하고 판단한 이성적 경험도 기억을 강화합니다.

우리의 단기기억은 뇌의 해마에서 하고 잠을 자는 동안 편도체로 이동하여

장기기억을 하게 합니다.            


표현은 체계적으로 해야 합니다. 

기억을 잘 표현하려면 정보를 입력할 때 일반화, 조직화, 범주화해야 합니다. 

하위범주를 상위범주로 일반화하거나

체계적으로 조직화하고

범주를 명확하게 구분하여 표현해야 제대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생각을 정리하여 체계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상위범주로 묶어서 하나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튜브카테고리를 설명할 때 A보다 B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 하나만 잘 알아도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상위범주로 일반화해서 표현합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채송화가 햄버거를 주문하는 방법입니다.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말하고, 핵심을 간단명료하게 짧게 말합니다. 

아이들에게도 공룡의 종류를 말해보라고 하지 말고, 분류하여 육식공룡, 초식공룡, 잡식공룡에 관해 말해보라고 해야 체계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합니다. 


배움은 그 자체가 기쁨이고 배움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 즐거움입니다.

알려고 하는 호기심은 인간의 욕망이며

호기심으로 배우고 질문하며 알고 깨우치고 깨닫는 과정이 기쁨 자체입니다.

배움은 늘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기에 늙지 않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익히게 하기에 낡지 않게 합니다. 

배움이 우리를 성장하게 하게 세상을 진보하게 했습니다.  


    * 다음 글은 <질문>입니다. 질문을 잘해야 생존하는 시대입니다. 챗GPT 시대에 경쟁력 있는 질문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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