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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호 Jul 17. 2024

[두 글자로 보는 삶과 앎 14 사상]

내용이 없는 사상은 공허하고, 개념이 없는 직관은 맹목이다.

칸트는 <순수이성 비판>에서

"내용이 없는 사상은 공허하고, 개념이 없는 직관은 맹목이다"라고 했습니다.

핵심과 본질을 꿰뚫는 내용과 이성적 생각으로 뜻넓이의 범주를 헤아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상이 무엇인지 알기 위하여 사상과 비슷한 철학, 종교와 비교하고 사상을 종류를 살펴보겠습니다. 


1. 사상 철학 종교의 차이 

사상이라는 말은 철학과 종교와 차이가 있는데, 

구분 기준이 희미하고 분명하지 않아 애매(曖昧) 하기도 하고 

여러 뜻이 뒤섞여 있어 모호(模糊) 하기도 합니다. 

반가사유상

사상과 철학은 인간과 세상에 관하여 생각하며 주장과 견해를 가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상과 철학은 차이가 있습니다. 

사상(思想)은 어떤 사물이나 세상, 사람에 관한 생각과 태도로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철학(哲學)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을 궁리하고 탐구하는 학문이고, 

사상은 구체적인 생각과 태도를 현실에서 일관되게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상과 종교도 차이가 납니다. 

종교(宗敎)는 삶을 살아가는데 으뜸 가르침으로 하늘의 뜻이나 절대자와 신(神)의 선(善)함을 믿고 가장 원론적인 것을 추구합니다. 즉 종교는 하늘이나 절대자인 신의 선함과 도덕적 가치를 믿고 가장 원론적인 가치를 추구 것이고, 

철학은 좀 더 본질적인 것을 궁리하여 참된 것이 무엇인지 이론적 체계를 세우는 것입니다. 

사상은 구체적인 생각과 태도, 행동을 일관되게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어떤 문제에 관하여 절대자나 신을 믿고 으뜸 가르침을 찾아 

도덕적 행위를 하려는 것이 종교이고, 


문제의 근본을 따져 묻고 체계적인 이론을 세워 근본원리를 마련한 것이 철학이고, 

현실문제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생각과 태도로 실천하는 것이 사상입니다. 

사상과 철학과 종교는 모두 우주와 자연, 세상과 사람에 관하여 생각하며 근본적인 답을 찾는 것은 공통점입니다. 하지만 종교는 믿음을 바탕으로 가장 원론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며, 

철학은 이성을 바탕으로 참된 본질적 이론체계를 세우는 것이며, 

사상은 바른 가치관을 바탕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본질과 원론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을 기준으로 범주를 보면 사상 <철학 <종교의 순입니다.

하지만 삶의 태도나 실천을 기준으로 보면 사상> 철학> 종교 순이기도 합니다.                          

이슬람메카

※ 사상과 철학, 종교의 차이 


2. 사상의 종류


(1) 철학사상 : 철학사상은 인간의 존재와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다루는 사상입니다. 

서양철학 사상은 이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존재를 규명하는 형이상학, 참된 진리를 찾는 인식론, 논리의 타당성을 규명하는 논리학, 도덕적 선을 다루는 윤리학이 있습니다. 

동양 철학사상은 공자와 맹자의 인의 사상을 중시하는 유가사상, 무위자연을 추구하는 노자와 장자의 도가사상, 한비자의 법가사상, 모든 것을 차별하지 않고 평등을 추구하는 묵가사상 등이 있습니다. 

한국 철학사상은 샤머니즘과 신화를 바탕으로 하는 무속신앙, 퇴계와 남명의 성리학을 바탕으로 하는 유교사상, 모든 논쟁을 조화시키고자 하였던 원효의 화쟁(和諍) 사상, 부처의 마음과 말씀을 깨우치는 지눌의 불교 사상, 실사구시와 이용후생의 실학사상, 인간존중과 평등을 제시한 동학사상 등이 있습니다. 

     

(2) 정치사상: 정치사상은 사회의 정치적 구조와 질서에 대한 생각을 다루는 사상입니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며 참정권을 인정하는 다수의 시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하나 또는 소수집단이 마음대로 지배하는 독재 등이 있습니다. 

공화주의(共和主義)는 공동체 모두의 이익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공적 이익과 공동체의 안녕(安寧)을 중시하는 사상입니다. 

전체주의(全體主義)는 전체를 개인보다도 우위에 두고 개인이 전체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이념 아래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극단적 형태의 국가주의입니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입니다. 국민 다수의 의견을 중시하고 공동체 모두의 이익을 중시하는 나라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3) 경제사상: 개인의 자유와 시장경제를 중시하는 자본주의, 공동생산과 공동분배를 중시하는 공산주의 등이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애덤스미스의 자유주의, 레이건과 대처의 신자유주의 등으로 발전했으며 

공산주의는 경제 영역에서 사유제를 전면적으로 철폐하고 평등과 분배정의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사회주의는 ‘낮은 단계의 공산주의’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마르크스의 과학적 사회주의 정립 이후 공산주의는 주로 유물론 철학에 기초한 유물사관을 전제로 하는 사상이라고 여겼습니다. 레닌이 '공산주의는 사회주의와 확실히 다른 개념이다.'라고 선언한 이후부터 마르크스주의자 사이에서 사회주의는 ‘낮은 단계의 공산주의’를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공산주의는 생산수단과 자본을 국유화하거나 중앙 집권화를 강조합니다. 생산 수단을 국가 또는 공공 기관에 속하며, 경제는 중앙 집권적으로 계획되고 조정합니다. 

오늘날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와 공공 부문의 혼합으로 이루어진 혼합경제체제입니다. 시장경제를 중시하면서도 일부 산업과 공공분야는 국가 또는 공공 기관이 운영합니다. 사회주의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고 분배정의를 실현하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합니다. 공동체의 복지를 중시하고 분배정의와 형평성을 중시하는 사상을 말합니다.           


(4) 종교사상: 종교적 사상은 신과 세계,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믿음을 다루는 사상입니다. 

불교는 인간의 부처님의 마음과 말씀을 새기고 고통과 깨달음을 추구하는 사상입니다. 

힌두교는 우주의 법칙과 인간의 윤회를 근간으로 사상입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모두 유일신을 섬기는 종교입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유래한 같은 종교이고 구약성서를 근본으로 합니다. 

세 종교가 믿는 신도 같은데 모두 아브라함의 신 ‘야훼’를 창조주 유일신으로 믿고 있으며 

기독교에서는 이를 여호와라고 부르고 이슬람교는 알라라 부릅니다.

유대교는 하나님의 선악과 역사의 성취를, 도교는 자연의 조화와 인간의 순응을 중요시합니다.

기독교는 절대자인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믿고 추구하는 종교사상입니다.  

이슬람교는 유일신 알라의 율법을 따르고 코란을 경전으로 하며 마호메트의 교리를 실천하는 종교사상입니다.     

 ※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의 차이 


(5) 사회사상 : 사회사상은 인간의 사회적 삶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체계적인 사유와 해석을 하는 사상입니다. 사회사상은 변화하는 사회를 설명하고 평가할 수 있는 일정한 기준이나 체계적인 사상적 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삶에서 어떤 가치가 중요한지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사회사상은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을 타파하여 이상사회를 지향합니다. 이상 사회는 다툼이 없는 평화로운 사회를 지향합니다. 또한 경제적 불평등을 최소화하여 경제적으로 평등한 사회를 지향합니다. 그리고 

평화로운 도덕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공자의 대동 사회, 모어의 유토피아 등에서 이러한 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6) 나의 사상: 사람마다 저마다 살아온 삶을 바탕으로 소중한 가치와 신념을 지니고 말과 행동을 하고 인간관계를 맺고 자신의 사상을 실천하며 살아갑니다. 제가 중시하는 사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상대주의 관점을 바탕으로 인본주의, 생명주의, 평화주의인 듯합니다. 

인본주의 삶을 중시하는 이유는 지나친 소유적 삶을 버리고 존재의 삶을 추구하는 인간이 중심이 되어 지구 환경을 살리고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맹자의 ‘하필왈리’를 읽으며 자본주의의 시장경제와 이윤 추구 사회구조적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맹자의 ‘하필왈리’라는 이윤추구 자본주의의 문제의식을 인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맹자가 이익보다 인의(人義)를 중시한 삶은 에리히 프롬이 말한 건전한 사회(Sane Society 혹은 건강한 사회)와 같습니다. 즉 자본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본주의 세상입니다. 인간의 얼굴을 상실한 자본주의를 인본주의로 전환하여 생명을 중시하고 평화를 중시하는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기후위기와 환경재앙의 현대사회에서 생명과 생태를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는 생산과 소비를 촉진하여 자원을 고갈시키고 자연을 파괴하고 생명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중용을 읽으며 하늘과 땅은 만물을 자라게 하는 자연질서를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우주가 생기고 지구의 생명체는 쉼 없이 진화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자연을 파괴하고 생명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한 본성을 지키며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대립과 갈등보다 평화를 중시합니다. 전국시대 맹자가 가졌던 문제인식을 소중하게 여기고 전쟁보다 평화를 중시했던 맹자사상이 좋습니다. 맹자는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주의자입니다. 전쟁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인류 최악의 범죄입니다. 전쟁은 집단 광기로 살인을 정당화하며 인류 보편적 인권을 처참하게 짓밟습니다. 전쟁은 어떤 전쟁도 합리화할 수 없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사람이 죽고 고아가 생기고 부모 형제가 이별하고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목숨은 파리보다 가볍고 순간순간 찢어지는 가슴과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겪습니다. 남북분단국가로 인하여 사상의 자유가 제한되고 대립과 갈등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전쟁의 위기를 극복하여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중시하며 사람을 살게 하는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뭇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소중하다고 여깁니다. 

이전 13화 [두 글자로 보는 삶과 앎 13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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