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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추념식을 보고]

추념식의 의미와 진정성

by 백승호


추념식은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이 함께 과거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매우 소중한 자리입니다.

제주 4·3 항쟁, 광주 5·18 민주화 항쟁,

그리고 현충일 추념식은 우리 역사의 아픔과 희생을 되새기며,

그 슬픔을 함께 나누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지난 윤석열 정부 3년 동안에는 추념식이 본래의 의미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진심을 담아야 할 자리에 늘 사심이 가득했고,

진실을 담아야 할 자리에 늘 거짓이 넘쳤습니다.

진심을 담기 위해서는 배려와 공감이 필요하며,

진실을 담기 위해서는 깊은 궁리와 성찰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분들에게는 배려와 공감이 없었고,

궁리와 성찰도 부족했습니다.


누군가는 잊혀 가는 기억이 되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깊은 슬픔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누군가의 슬픔을 함께 위로하고 함께 눈물을 흘리는 것이 진심일 때,

그 누군가의 슬픔이 조금이라도 덜어질 수 있습니다.

국가의 추념식은 국민 간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하며 봉합하는 행사로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오히려 갈등을 심화시키고

분열을 조장하는 자리로 만들어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며칠 전 현충일 행사를 보며, 이제 정상 국가로 돌아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심과 진실을 담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최근 초계 비행 중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분들의 가족을 함께 위로하는 모습에 뭉클했습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가족과 후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하며,

그분들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데 마음을 다해야 합니다.


추념식은 더 이상의 희생이 새롭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전쟁이 아닌 평화,

갈등이 아닌 통합,

재난이 아닌 안전,

죽음이 아닌 삶을

만들어 가겠다는 결의가 담겨야 합니다.

앞으로도 추념식이 정치적 계산이나 분열의 도구가 아닌,

진심 어린 위로와 국민 통합의 장으로서 그 본질을 지켜 나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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