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논어읽기20]

【03-10】 50/498 주체의식

by 백승호

【03-10】 50/498 주체의식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체는 이미 정성이 없으니 내가 보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子曰褅自旣灌而往者는 吾不欲觀之矣로라

자왈체자기관이왕자는 오불욕관지의로라


【해설】

공자는 자존감이 강하고 자기 나라에 대한 자부심도 강했다. 그래서 자기 나라의 허물을 답변하기 곤란하여 약간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천자의 나라에서 지내는 체제사를 노나라에서 지내자 이에 대해 정성이 없으니 안 보려 한다는 말로 피한다. 분수에 넘치는 제사를 올렸다고 하면 노나라를 욕하는 것이고 모른다고 하면 체면이 서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별로 보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할 말이 없다는 식으로 둘러대고 있다.

개인의 허물은 반성하면 되고 집안의 허물도 바로 잡으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허물은 스스로 성찰하여 바로 잡는 것이지 남에게 굳이 말할 필요는 없다. 자기 나라의 허물을 굳이 다른 나라에 말할 필요는 없다. 어떤 사람은 꼭 밖에 나와서 제 남편이나 아내를 욕하거나 자기 자식을 욕하는 사람이 있다. 제 얼굴에 침 뱉기이다. 허물이 있으면 고쳐서 바르게 하면 되는데 굳이 외부에 말할 필요 없다.

그런데, 우리 나라가 잘하는 것도 오히려 욕하는 사람과 언론이 있다. 외국인이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빠른 진단능력을 인정하며 대한민국을 부러워하는데, 한 언론 기사에 “요즘 외국 친구들이 그럽니다. 한국 정부 욕하는 사람들은 한국인밖에 없다.”라는 기사가 난 적이 있다. 비판도 어느 정도 공정할 때 의미 가 있다.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비판할 때 설득력이 있는데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업신여기는 몹쓸 병이다.

<맹자>에 “사람은 반드시 자신을 스스로 업신여긴 뒤에 남들이 업신여기며, 한 가문은 반드시 그 가문을 스스로 무너뜨린 뒤에 남들이 무너뜨리며, 한 나라도 반드시 그 나라를 스스로 공벌한 다음에 다른 나라가 뒤에 남들이 친다.”라고 했다.

케이르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관계가 파괴되면 절망하여 죽음에 이른다고 했다. 자기를 존중하고 자기를 둘러싼 관계를 소중하게 여길 때 자기실현이 되는데 자기를 부정하는 것은 절망보다 더 큰 병이다. 자기 비하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도 죽게 한다. 자신을 업신여기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고 주체의식이 부족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일본이 역사를 왜곡해도 일본에게 분노와 적개심을 가지는 것보다 오히려 일본을 두둔하거나 일본 편에 서서 한국을 욕하는 민족반역 행위를 한다. 지식인의 허울을 쓰고 민족을 배반하는 교수, 자본가를 등에 업고 민족을 해롭게 하는 언론인, 권력을 휘두르며 민족을 배반하는 정치인은 주체의식이 결여된 사람이고 자신의 욕망만 추구하는 얼빠진 사람이다.



좋은 책 : 이재호 지음 『한국사의 비정(批正)』

이 책은 왜곡된 한국 역사를 비판(批判)하고 정정(訂正)했다. 그래서 한국사의 비정이라고 했다. 이 책을 읽고 역사를 보는 안목이 생겼다. 제1부에는 삼국유사에 나탄 자주의식을 다루고 있고, 삼국사기의 국가 의식, 금오신화 작품 분석과 김시습의 저항정신을 다루고 있다. 제2부에는 한국사의 사실 왜곡을 바로 잡았다. 이이의 10만 양병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제3부에는 국난극복과 주체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특히 주체의식과 대외 자세에 대하여 언급하며 주체의식을 실천한 인물을 말한다. 서희의 당당한 외교자세, 김성일의 강직 불굴의 기개, 서애 유성룡의 자주국방 등에 대하여 사료와 함께 자세한 언급을 하고 있다. 결론에 주체의식에 대한 상세한 언급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옮겨 본다.


"이른바 주체의식이란 개인 간에는 상대방에 대한 자기의 올바른 의지와 신념을 말한 것이고, 국가 간에는 상대국에 대한 자국의 정직한 위신과 긍지를 말하는 것이다. 즉 개인은 사회의 각 분야에서 각자의 임무를 수행할 때 외부의 어떠한 조종이나 유혹을 받지 않고 자기의 올바른 신념에 따라 매진하는 이른바 ‘주체의식’의 실천이요, 국가는 세계 각국과 수교협상을 할 때 상대국의 어떠한 간섭이나 압력을 배제하고 오직 국제 간의 정의에 입각하여 자국의 권익을 확보하고 위신을 신장하는 것만이 이른바 ‘주체의식’의 확충인 것이다.

즉, 개인이든지 국가이든지, 상대자와 상대국과 교접할 때, 제일 먼저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것은 상대에 대한 자기 비하 의식을 드러내는 것이다. 개인은 자신을 모욕하고 멸시한 후에야 타인이 나를 모욕하고 멸시하며, 나라는 반드시 자기 나라를 먼저 공격하고 친 다음에 다른 나라가 우리를 공격하고 치게 되니, 그런 까닭으로 개인은 평소에 자신의 덕성을 수련하여 외부세력에게 비굴하지 않는 인격수양이 필요하게 되다. 국가는 사회 각층이 정의를 실천하여 내부가 화합 단결함으로써 적국에게 자국의 강한 세력을 보이는 것이 반드시 요구된다."



【03-11】 51/498 말하기 어려운 자기 나라 허물


어떤 사람이 체 제사의 뜻을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알지 못하노라. 그 뜻을 아는 자는 천하의 일을 해도 이처럼 잘할 수 있을 것이오.”라고 하시고 그 손바닥을 가리키시었다.


或이 問禘之說한대 子曰不知也라 知其說者之於天下也에 其如示諸斯乎

혹이 문체지설한대 자왈부지야라 지기설자지어천하야에 기여시저사호

인저하며 指其掌하시다

인저하며 지기장하시다


【해설】

체제는 천자가 지내는 제사인데, 노나라가 예법에 맞지 않게 체제를 지내자 말하기 곤란하여 모른다고 답을 피했다. 그러고는 체의 내용을 아는 사람이 천하를 다스리면 손바닥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잘할 것이라고 하여 체 제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덧붙여 말하고 있다.



【03-12】 52/498 제사는 정성으로

(공자께서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때 조상이 계신 듯이 하시고, 신에게 제사 지낼 때 신이 있는 듯이 하시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제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 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과 같으니라.”라고 하셨다.

祭如在하시며 祭神如神在러시다 子曰吾不與祭면 如不祭니라

제여재하시며 제신여신재러시다 자왈오불여제면 여부제니라


【해설】

제사는 형식적인 허례허식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많다. 제사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추모의식이다. 그래서 제사를 정성을 다해 지내는 모습을 말한다. 제사를 지낼 때 반드시 참여하여 진심을 다하는 것이 소중하다는 말씀이다. 오늘날은 제사의 본질과 형식도 많이 변하고 있다. 하지만 정성을 다하는 마음은 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03-13】 53/498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

왕손가가 묻기를, “그 안방 신(神)인 오신에 아첨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부뚜막 신(神)인 조신에게 아첨하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은 무엇을 이르는 것입니까?”라고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습니다.”라고 하셨다.


王孫賈問曰 與其媚於奧론 寧媚於竈라하니 何謂也잇고

왕손가문왈 여기미어오론 영미어조라하니 하위야잇고

子曰 不然하다 獲罪於天이면 無所禱也니라

자왈 불연하다 획죄어천이면 무소도야니라


【해설】

사람은 비굴하게 살지 말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 밥벌이하기 위해 때로는 굴욕을 감내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늘의 뜻을 어기지는 말아야 한다. 공자님이 벼슬을 하기 위해 왕손가에게 굽히는 것은 하늘의 뜻을 어기는 것이라 여겼다. 비굴하게 얻는 벼슬은 비굴한 삶의 시작이다. 당당하게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 하늘은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은 자신의 양심은 알고 있다는 말이다. 예의와 염치를 지키고 양심에 비추어 비굴하지 말고 당당하게 살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도록 사는 것이 당당한 삶이다. 자신의 이기적 욕망을 버리면 당당하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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