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학살을 멈추고 전쟁을 중단하라-
1. 평화를 사랑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것은 어느 한 사람의 신념이 아니라, 인류가 공유해야 할 보편의 가치입니다. 맹자를 해설하며 "전쟁은 집단 광기이다"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전쟁은 단순한 군사적 충돌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집단적 광기이며, 그 결과는 언제나 동일합니다. 군인의 죽음은 물론이고 민간인의 학살, 전쟁 이후에도 이어지는 적대와 원한,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 남는 깊은 상처까지—전쟁은 인간의 존엄과 정의를 근본에서 훼손합니다. 그것은 일상의 평화와 행복, 인권과 정의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2. 이러한 관점에서 오늘날 이스라엘과 미국이 중동에서 벌이고 있는 군사적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국제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문명의 기준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이러한 현실을 두고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이라고 지적한 것은 외교적 수사를 넘어, 인류 보편의 기준을 환기하는 윤리적 발언이라고 평가해야 합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이 발언의 형식과 표현을 문제 삼으며 본질을 흐리고 있습니다. 특정 영상의 시점이 어떠한지, 표현이 과도했는지 등을 따지며 '외교적 결례'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사안의 본질을 외면한 전형적인 본말전도에 불과합니다. 영상 속 행위가 실시간 고문이든, 교전 직후의 시신 훼손이든 그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국제인도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비인도적 범죄입니다. 민간인의 생명을 침해하고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 행위는, 어떤 맥락과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4. 전쟁범죄의 판단 기준은 언제나 명확해야 합니다. 그것은 '언제 일어났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벌어졌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맹자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는 명백히 인의(仁義)를 저버린 행위이며, 인간 사회의 근본 질서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5. 이 문제의 핵심은 더욱 깊은 곳에 있습니다. 바로 '기억'의 문제입니다.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홀로코스트라는 인류 최악의 비극을 겪은 피해자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사실이 현재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이스라엘이 과거 홀로코스트의 가장 비극적인 피해자였더라도, 현재 그들이 자행하는 학살에 대해 면죄부가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역사와 윤리에 관한 보편적 원칙입니다.
6. 우리가 직시해야 할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괴물을 닮아가는 역설입니다. 역사적 고통이 도덕적 우월감으로 변질될 때, 그 기억은 더 이상 교훈이 아니라 폭력의 도구가 됩니다. 홀로코스트 이후 독일은 수십 년에 걸쳐 아이히만 재판을 열고 전쟁 피해국에 배상을 이행하며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제도로 구현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국제형사재판소가 관련 인물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 질서와 법치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같은 비극을 경험한 두 나라의 선택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대비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과거의 피해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의 선택입니다. 기억은 면죄부가 아니라 책임이어야 합니다.
7. 또 하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침묵'의 문제입니다. 인종청소와 민간인 학살 앞에서 침묵하는 것은 중립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실상 폭력에 대한 동조입니다. 임산부와 어린이까지 희생되는 상황에서도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침묵을 정당화한다면, 그것은 외교적 신중함이 아니라 도덕적 파산입니다. 침묵은 곧 동조입니다.
8. 대한민국은 식민지 지배와 전쟁, 분단을 경험한 나라입니다. 우리는 고통의 기억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분명한 기준을 가져야 합니다. 고통을 경험한 민족일수록, 타인의 고통 앞에서 더 먼저 말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역사적 경험이 부여하는 윤리적 책임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국제사회에 발생한 전쟁범죄의 잘못을 비판한 것입니다. 민간인 학살을 반인권적 행위로 규정한 것은 당연하며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도덕적 위치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9. 맹자는 전쟁을 '불의한 것'으로 규정하며, 군주의 가장 큰 책임은 백성을 살리는 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기준에서 본다면,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어떤 군사적 행위도 정당성을 가질 수 없습니다. 전쟁은 언제나 약자의 몸 위에서 지속되며, 그 상처는 다음 세대까지 이어집니다. 지난날 이스라엘이 인종청소의 피해자였다 하더라도 현재 학살을 자행하는 면죄부가 될 수 없습니다. 과거의 피해는 현재의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파괴하며 인류보편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할 수 없으며, 그 기준은 모든 국가, 모든 상황에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피해의 기억은 면죄부가 아닙니다. 그것은 더 큰 책임입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오직 하나의 방식으로만 증명됩니다—다시는 같은 폭력을 반복하지 않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