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로보는 세상 50]

by 백승호


사리를 분별하는 슬기를 말합니다.

철이 들면 내 마음속에서 이치를 분간하는 힘이 생겨

철이 나는 말과 행동을 합니다.


철을 모르면 철부지(不知)라고 합니다.

천지 분간을 못하는 사람을 철부지 어린아이라고 합니다.


철이 들려면 시간이 지나야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을 이라고 합니다.

철이 지나야 철든다는 말은 네 계절 시간이 지나야

사리 분별력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사계절을 지나도 배우고 깨닫지 못하면

철이 들지 않습니다.


마음에 속된 기운을 없애고 맑게 다스려

설미와 슬기를 길러야 철이 듭니다.

철드는 것이 밝을 철(哲)과 뜻이 통합니다.

철학을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 말하는 것과 같고

밝게 헤아린다는 명철(明哲)과 같은 뜻입니다.


철이 들었는지 그렇지 않은지 분별하는 것은

내 마음속에 '나'만 있는지'남'도 있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철이 들고 어른이 되면

남을 배려하고 남을 생각하며 말과 행동을 합니다.

나이가 많아도 자기만 생각하고 이기적인 사람은 철이 나지 않은

철부지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철이 들고 나려면

사물의 이치를 찬찬히 살펴 곰곰이 생각하는 궁리(窮理)를 하고

마음에 일어나는 이기심을 버리고

마음을 시원시원하게 가져 베풀고

좋은 것은 남과 함께 나누고

나쁜 것은 자신이 성찰하여 극복하며

좋은 일이라고 남에게 강요하지 말고

나쁜 일이 와도 남 탓하지 않아야

철든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사는 것도 좋지만

하루하루 순간순간 철든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철이 들어 표변(豹變)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역의 64괘(卦)의 중 49번째 괘는 혁괘(革卦)입니다.

혁(革)은 바꾼다는 뜻입니다.

뜻풀이에 ‘대인호변(大人虎變) 군자표변(君子豹變), 소인혁면(小人革面)’

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대인호변은 호랑이 털이 가을이 되어 더욱 빛나듯 천하를 새롭게 바꾸다는 뜻입니다.

군자표변도 표범의 털이 가을날 빛나는 무늬로 바뀌듯 군자도 새롭게 바뀐다는 뜻입니다.

소인혁면은 소인이 자신의 이기심과 명예욕 때문에 신념과 절개를 하루아침에 버리고

얼굴색을 수시로 바꾸어 돌변(突變)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김홍도 표피도

철이 든 사람은 한결같은 철학이 있고

늘 일관된 조리가 있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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