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논어읽기33]

【05-01】 93/498 사람을 보는 안목과 칭찬방법

by 백승호

【05-01】 93/498 사람을 보는 안목

공자께서 공야장을 평가하시기를, “이 사람은 사위 삼을 만하다. 비록 포승(捕繩)줄에 묶여 감옥에 갇혀 있지만, 그의 죄가 아니다.” 하시고 자기의 딸을 그의 아내로 삼게 했다. 공자께서 남용을 평가하시기를, “나라에 도가 있을 때는 버림받지 않고 벼슬을 할 것이고, 나라에 도가 없을 때도 처신을 잘하여 형벌을 받아 죽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시고 그 형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셨다.


子謂公冶長하사되 可妻也라 雖在縲絏之中이나 非其罪也라하시고 以其

자위공야장하사되 가처야라 수재누설지중이나 비기죄야라하시고 이기

子로 妻之하시다 子謂南容하사되 邦有道엔 不廢하고 邦無道엔 免於刑

자로 처지하시다 자위남용하사되 방유도엔 불폐하고 방무도엔 면어형

戮이라하시고 以其兄之子 妻之하시다

륙이라하시고 이기형지자 처지하시다


【해설】

공자의 사람을 보는 안목이 남달랐다. 사람을 잘 알기란 참 어렵다. 사람을 알아보려면 그 사람의 성격, 세계관과 가치관, 말, 행동 그리고 그 행동으로 인한 결과 등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사위로 삼을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면 더 신중하고 유심히 살펴보았을 것이다. 공자는 공야장이 비록 지금은 포승줄에 묶여 있는 사람이라도 그에게 죄가 없다고 생각하고 사위로 삼았다. 참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공야장의 성은 공야이고 이름은 장이다. 공야장은 바른 사람이었다. 비록 감옥에 갇혀 있으나 그의 죄가 아니라 정권의 탄압을 받은 사람이다. 공자는 사람의 됨됨이와 가치관, 행동 등을 보고 생각이 바르고 곧은 공야장을 사위로 삼았고 나중에는 공자의 제자가 되기도 했다.

남용의 성은 남궁이고 이름은 괄이다. 자는 자용이다. 남용의 사람됨도 훌륭하다. 그래서 조카사위로 삼은 것이다. 형님을 더 위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품이 좋은 남용을 형님 딸의 남편으로 삼게 한 것이다. 남용은 나라의 도가 있거나 없어도 형벌을 당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그 사람됨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법이 없어도 살 사람이고 인덕이 높아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있다. 인덕이 있는 사람은 난세에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나라에 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으면 훌륭한 사람이 제 뜻을 펴서 좋은 정치를 하고 국민에게 유용할 것이다. 반대로 권력욕과 자신의 이권만 생각하는 나쁜 사람이 정치를 하면 국민의 혈세를 마음대로 낭비하고 국민의 삶을 숯불과 진흙 구렁에 빠지게 할 것이다.

우리나라 현대사를 거치면서 나라를 나라답지 못 하게 하는 많은 정치인을 봐 왔다. 그리고 형벌을 받고 감옥에 가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어느 나라보다 많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정치를 하는 것은 나라에 도가 없기 때문이다. 나라의 도는 국민의 안목으로 만들어진다. 사과나무에 사과가 열리고 배나무에 배가 열린다. 좋은 국민이 있어야 좋은 정치인이 나온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나라의 도는 국민이 만든다. 국민이 가짜 뉴스나 언론에 휘둘리지 말고 잘 판단해야 한다.



【05-02】 94/498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공자께서 자천을 평가하시길, “군자답구나! 이 사람의 인품이여! 노나라에 군자가 다운 사람이 없었다면 이 사람이 어느 곳에서 이러한 군자의 덕을 배웠겠는가?”라고 하셨다.


子謂子賤하사되 君子哉라 若人이여 魯無君子者면 斯焉取斯리오

자위자천하사되 군자재라 약인이여 노무군자자면 사언취사리오


【해설】

자천의 성은 복(宓)이고 이름은 부제(不齊)이다. 공자는 자천의 사람됨이 군자답다고 말하고, 자천이 군자다운 것은 노나라에 훌륭하고 배울 만한 사람이 많아서 군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공자의 노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잘 드러난다. 항상 훌륭한 인물이 나오는 데는 훌륭한 부모나 스승 또는 친구가 있다.

좋은 인재를 기르려면 부모나 스승의 기다림이 중요하다. 자식과 제자를 훌륭하게 키우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믿고 인정해 주고 기다려 주는 것이다. 그러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동력이 생긴다. 훌륭한 부모와 스승이 많은 곳에 훌륭한 자식과 제자가 나온다. 삼밭의 쑥은 곧다. 그만큼 환경이 중요하다. 좋은 환경에서 인재가 자랄 수 있는 교육제도와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좋은 책 : 마이클 세스 지음 『한국 교육은 왜 바뀌지 않는가』

이 책은 원제목은 교육열(Education Fever)이다. 이 책에서는 한국사회의 교육열과 눈부신 제도 교육의 성취를 정책적 관점에서 주되게 분석하고 있다. 지은이는 한국의 근대화와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한국의 교육열’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열은 무한경쟁과 대학입시 중심의 주입식 암기교육을 하여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제한하는 것은 바뀐 것이 없다고 지적한다. 명문대 학위와 자본과 권력을 얻는데 전 국가가 빠져 있다는 지적을 하는 이 글을 읽고 새로운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05-03】 95/498 공자의 칭찬 방법

자공이 여쭙기를, “저 사(賜)는 어떤 사람입니까?”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네는 쓸모 있는 그릇이다.”라고 하셨다. 자공이 말하기를, “어떤 그릇입니까?” 하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종묘 제사에 쓰는 제기인 호련이라는 그릇이다.”라고 하셨다.


子貢問曰賜也何如하니잇고 子曰女器也니라 曰何器也잇고 曰瑚璉也니

자공문왈사야하여하니잇고 자왈여는기야니라 왈하기야잇고왈호련야니라


【해설】

자공은 말을 잘하고 이제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자공은 자천이 칭찬받는 것을 보고 스승에게 자신에 관해서 물었다. 공자께서 그릇이라고 하니 다시 자공이 어떤 그릇인가 묻자 종묘제례에 쓰는 옥으로 장식한 아름다운 호련(瑚璉)같은 귀한 그릇이라고 했다. 호(瑚)는 하나라 때 제기의 이름이고 련(璉)은 은나라 때 제기의 이름이다. 공자는 제자가 쓸모 있는 그릇이라고 말한다. 이 말속에는 진정으로 제자의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그리고 긍정적 측면을 호련이라는 그릇을 통해 비유적으로 제시한다. 이처럼 공자는 제자에게 진정성을 담아 칭찬하여 용기를 북돋우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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