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논어읽기36]

【05-12】 104/498 삶을 위한 교육

by 백승호

【05-10】 102/498 강함과 욕심은 다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정말 강직한 자를 아직 보지 못하였다.”라고 하니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신정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하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신정은 욕심이 많은 것이지 어찌 강직하다 하겠는가.”라고 하셨다.

子曰吾未見剛者로라 或對曰申棖이니이다 子曰棖也는 慾이어니 焉得剛자왈오미견강자로라 혹대왈신정이니이다 자왈정야는 욕이어니 언득강

이리오

이리오


【해설】

욕심이 강하면 강직하게 보일 수 있다. 자신의 욕심을 이루기 위해 강한 삶의 태도로 살아가기 때문에 얼핏 보면 강직하게 보인다. 하지만 욕심이 많아 강하게 보이는 것과 뜻이 굳고 강한 것은 다르다. 진정한 강함이란 무엇일까? 중용에는 강함에 대한 공자와 자로의 대화가 나온다. 자로가 강함에 대해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방의 강함을 말하는가? 북방의 강함을 말하는가? 아니면 네가 추구해야 할 강함을 말하는가? 넉넉하고 부드러움으로 가르치고, 나에게 무례하게 대하더라도 갚으려 하지 않는 것이 남방의 강함이니, 군자는 거기에 산다. 병기와 갑옷을 깔고서 싸움터에서 장렬히 죽더라도 싫어하지 않는 것이 북방의 강함이니, 강한 자가 거기에 거하느니라. 두 가지 상황을 조합하여 군자는 화합하면서도 가벼이 흐르지 않으니 강하고 굳셈이여! 중립 하여 치우치지 않으니 강하고 굳셈이여!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벼슬하지 않을 적의 뜻을 바꾸지 않으니 강하고 굳셈이여! 나라에 도가 없으면 죽더라도 자신의 신념을 바꾸질 않으니 강하고 굳셈이여!”라고 하였다.

진짜 강한 것은 바른 신념을 굳게 지키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05-11】 103/498 남이 싫어하는 것을 멈추어야!

자공이 말하기를, “저는 다른 사람이 저에게 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을 저도 또한 다른 사람에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라고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공)사야 이것은 네가 미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하셨다.

子貢曰 我不欲人之加諸我也로 吾亦欲無加諸人하노이다 子曰賜也아

자공왈 아불욕인지가제아야로 오역욕무가저인하노이다 자왈사야아

非爾所及也니라

비이소급야니라


【해설】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은 것이다. 내가 싫어하는 것을 미루어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은 자기 성찰과 배려심이 뛰어난 사람이다. 사람들은 남에게 충고를 듣거나 간섭하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충고하거나 간섭하는 것은 좋아한다. 내가 싫어하는 것을 미루어 남이 싫어하리라는 것을 알고 멈출 수 있어야 한다. 역지사지하여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다.

공자는 자공의 이러한 면모를 보고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네가 미칠 바가 아니다”라고 한 것이다. 이는 더 노력하는 당부하는 말이고 내적 동기를 강하게 부여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자극을 하여 제자를 분발하게 한 공자의 제자 사랑이 대단하다. 자공 또한 안회와 비교해서 ‘정말 안회보다 못한 것을 인정한다’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네가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서운한 말을 들어도 스승의 가르침을 받드는 자공도 배움의 자세가 되어 있다.



【05-12】 104/498 삶을 위한 교육이 중요하다.

자공이 말하기를, “선생님의 삶과 관련된 것은 문장에 드러나 있어서 배울 수 있지마는 선생님의 추상적인 본성과 천도에 대한 말씀은 배울 수가 없었다.”라고 했다.


子貢曰 夫子之文章은 可得而聞也어니와 夫子之言性與天道는 不可得而

자공왈 부자지문장은 가득이문야어니와 부자지언성여천도는 불가득이

聞也라

문야라


【해설】

공자는 늘 시(詩), 서(書), 예(禮), 악(樂) 등 실용적인 학문에 대해서 자주 언급했지만 천도, 본선 등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이야기는 많이 하지는 않았다. 본성이나 천도 같은 추상적인 담론보다 구체적 예(禮)를 중시했던 공자의 가치관을 알 수 있다. 이론과 신념은 행동과 실천을 굳게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너무 추상적인 담론에 치우치는 것보다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


좋은 책 : 오연호 기획 편역 『삶을 위한 수업』


이 책에 덴마크 교사의 11가지 수업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1. 학생 이전에 인간이다. 공부 이전에 관계가 중요하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인간적인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친밀감과 신뢰감이 있어야 한다.

2. 수업 진도를 나가기 전에 ‘왜’를 묻는 시간이 충분해야 한다. 왜 우리는 교실에 앉아 있는가? 왜 영어와 수학과 과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3. 학생을 경쟁의 노예로 만들지 않는다. 좋은 경쟁을 유도한다. 나쁜 경쟁이 나만을 위한 것이라면 좋은 경쟁은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

4. 상위 10퍼센트에 들지 않아도 괜찮다. 뒤처진 학생들도 끝까지 챙긴다. 학생 모두에게 크고 작은 성취감을 안겨주면서 주눅이 들지 않게 한다.

5. 학생 간의 배려와 협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배움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누군가와 협력을 할 때 더 잘 이뤄진다고 믿는다. 말하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듣기다.

6.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이 권력을 분점 한다. 교사의 자율권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학생의 자율권도 보장한다. 학생을 덞은 어른으로 대접한다. 비판정신을 길러준다.

7. 학생들에게 스스로 선택하는 훈련을 끊임없이 시킨다. 자기 주도적인 인생을 살 수 있게 한다. 동시에 결과에 대한 책임을 감당하는 올바른 자세를 가르친다.

8. 시험을 위한 수업이 아니라 ‘삶을 위한 수업’을 지향한다. 실생활과 연관된 수업을 한다. 호기심이 최고의 교과서이다. 교과서를 버리고 학생들의 질문에 더 주목해야 한다.

9. 인생은 통합적이다. 학교 수업도 그래야 한다. 그러려면 교사가 통합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정치와 음악, 영어와 과학을 통합적으로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10. 교실은 입시 전쟁터가 아니라 ‘웰빙(Well- being)’을 체험하는 생활공동체이다. 학교와 교실은 집같이 편안해야 하고 왕따와 폭력이 없는 안전한 공간이어야 한다.

11. 학교는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삶의 현장이 되어야 한다. 학교 운영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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