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에 청개구리 있다

다들 안된다고 할 때

by 하신형

내 속에 청개구리 있다내 속에 청개구리 있다

내 속에 청개구리 있다




는 ‘독하다’,‘ 하면 한다’는 소리를 듣는 편이다. 왜냐하면 그 힘들다는 3대 독종 항목인 금연, 금주, 다이어트 중 2개나 성공한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아마 담배까지 폈더라면 그것도 성공했지 싶다).

내 안에는 어렵다고 하는 건 더 하고 싶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청개구리가 들어 있다.


얼마 전 직장 동료의 권유로 새로운 운동을 할 기회가 있었다.

왕복달리기를 통해 심폐지구력을 측정하는 ‘팝스’라는 운동이였다.

방법은 지정된 거리를 왕복으로 반복하여 달리되 횟수가 늘수록 시간을 좁히는 운동이였다.

순식간에 호흡과 땀샘을 폭발시키는 꽤나 강도가 높은 운동이다.


하루는 내가 좀 무리를 했나 보다.

힘이 든 나머지 하얘진 얼굴을 본 직장 상사는

“우리 같은 고령은 그런 운동 하는 거 아냐. 천천히 걷는 거나 하는 거지” 하는 거 아닌가?

‘고령?’ 일단 53세는 고령이 아니다.

‘고령은 그런 무리한 운동 하는 거 아니야?’

오히려 고령의 노인이 중등도 또는 고강도 신체활동 빈도를 늘리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감소시키며,

치매 또한 예방된다는 과학적인 연구발표도 있더라.


결론은 고령일수록 고강도 운동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였다.

그런데 그런 근거없는 이야기를 하다니 말이다.

나는 이럴 때 독기가 나온다.

나의 가치를 폄하했을 때, 격려보다 ‘아서라’하고 말할 때,

내가 옳았음을 결과로 보여주고 싶어진다.

흔히 알고 있는 청개구리 심보가 나오는 것이다.


‘아담은 사과가 좋아서 먹은 것이 아니었다.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먹은 것이다.’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태초부터 욕망은 존재했고, 신은 그 욕망을 이용한 계획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1979년 미국 보스턴에서 칼리굴라 황제의 생애를 그린 ‘칼리굴라’영화가 있다.

잔혹한 장면과 성적인 묘사가 많다는 이유로 상영이 금지되었다.

금지는 시민들에게 보고 싶다는 충동을 일으켜 더욱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들였고,

영화의 제목을 따 ‘칼리굴라 효과’라고 명명되었다.

심리학적 용어로는 반발 이론(Reactance Theory)이 있다.

누군가 나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제한하려 할 때, 그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행동하려는 동기가 생긴다는 이론이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지는 심보’가 이론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반발 이론에 입각한 미국 심리학자 샤론 브램의 실험이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두 개의 높이가 다른 선반에 장난감을 놓고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져가는

비율을 비교하는 실험이다.

아이들은 키가 잘 닿지 않는 더 높은 선반의 장난감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심리적으로 자신에게 거부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좀 더 원하는 심리가 작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비슷한 실험이 있다. 학생에게 포스터 10장을 매력도의 순서대로 배열하도록 요청한다.

한참 후 실험 참여에 대한 보상으로 포스터 1장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을 한다.

다음으로 5분 후 그들은 세 번째로 높게 평가한 포스터는 가질 수 없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런 다음 다시 한 번 10장의 포스터를 매력도 순서를 매겨보게 한다.

결과는 처음 실험과는 달리 더 이상 가질 수 없는 포스터가 갑자기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분류되었다.

우리는 가질 수 없는 것을 더 가지고 싶어 한다.

어려운 것, 귀한 것에 더 큰 욕망을 갖게 된다.

가질 수 없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과연 내가 부여한 가치있는 것을 얻느냐 얻지 못하느냐의 관건은 어디에 있을까.

이는 외부 소리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즉, 청개구리 심보를 긍정적으로 발휘하느냐, 부정적으로 발휘하느냐와도 관계가 깊다.


전래동화에 나오는 청개구리는 시키는 것과 늘상 반대로만 하는 불효자식에 말을 오지게도 안듣는 제멋대로 캐릭터의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청개구리를 긍정적으로 승화시킨 사례도 있다.

1970년대 예술가들을 탄압하는 체제에 맞서 노래 하기 위해‘청개구리의 집’을 개관하여 공연을 한 한국의 대중가요 가수들이 그러하다.

이들은 창작과 저항 정신을 억누르는 체제에 굴하지 않고 맞서리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청개구리를 재해석하였다.


이렇듯 심리적 반발의 효과를 보는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

첫째, 자기결단력이 높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유가 위협당하면 더욱 크게 반발한다.

자존심이 세고 ‘why not?’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심리적으로 반발하는 경향이 큰 사람들이다.

둘째, 자신이 스스로 의사결정 하기에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고 그 정보를 강력하게 믿는 유형이다.

셋째, 성공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다. 성공의 노하우를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한다.

정리하여 말하자면, 이들은 내자존감이 높고,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윈스터 처칠은‘내면의 적과 외부의 적을 물리쳐라. 타인이 규정한 한계를 넘고 내가 설정한 한계도 뛰어 넘으면 경험하지 못한 성취가 발생한다. 새로운 가능성을 두려움으로 삼지말고 기대감으로 받아들이자’라고 했다.

모델 한혜진은 무슨 일을 결정할 때 주변 사람들에게 절대 묻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용기와 모험심을 들을 때 대부분 위기감을 느끼기 때문에 응원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당신이 무슨 일을 하고자 할 때는 묻지도 말 것이며,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에 중심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설령 근거없는 자신감일지라도 자신을 믿고 처음 생각했던 마음 그대로 밀어붙이는 독기를 가져야 한다. 하지 말라하면 반발하라! 반발은 이럴 때 하는 거다. 얼마나 멋있는가.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는‘다들 안된다고 할 때 보란 듯이 해내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안된다고 하는 일에 바짝 들이대라! 이럴 때 들이대는 거다.


하지 말라 말릴 때 마음 속에 반발이 있어났다면 말 오지게 안듣는 제멋대로 인간이 아니라 중심을 잘 잡도록 자신을 잘 설득했다는 말이다. 다들 안된다고 혀를 찰 때 깊은 곳에서 무언가 불끈 올라온다면 그건 성질 못된 인간이 아니라 청개구리를 잘 길들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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