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은 열심히 한 것일까? 애쓴 것일까?
열심히 하다 VS 애쓰다
이 둘은 비슷한 뉘앙스를 가진 ‘노력’의 대변인들이다.
우리는 흔히 ‘열심히 했어’라든지, ‘애썼어’라는 말로 노력을 표현한다.
그렇다면 과연 성공한이들의 노력은 ‘열심’ 일까? ‘애씀’ 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함께여야 맞다. 이 둘은 쌍쌍바이다. 하나는 아쉬운 둘이어야 완전하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열심히 하다’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힘들고 지루한 일을 열심히(묵묵히) 한다’,
‘열심히’는 ‘어떤 일에 정성을 다하여 골똘히’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대에 갔다’, ‘나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다’할 때 열심히로 표현한다.
‘열심히 하다’에는 결과에 대한 기대나 평가가 내포되어 있다.
‘애쓰다’는 ‘마음과 힘을 다하여 무엇을 이루려고 힘쓰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예를 들면 ‘그는 떠나간 연인을 붙잡으려고 애썼다’,
‘나는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애썼다’ 라고 표현을 한다.
이로 봐선 ‘애쓰다’는 감정적인 상황, 어려움 속의 노력을 표현하며, 다소 결과가 부정적일 수도 있다.
어찌보면 ‘열심히 하다’는 일의 태도나 성실함에 초점을 맞추고, 비교적 담담하면서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반면, ‘애쓰다’는 노력에 따르는 내면의 감정에 좀 더 무게가 실려 있다.
그렇다면, 성공한 사람들은 열심히 한 것일까? 애쓴 것일까?
우리는 일반적으로 성공한 사람을 말할 때 ‘00는 열심히 해서 00가 되었다’는 식으로 긍정적인 결과와 연결지어 말한다.
반면 ‘애쓰다’는 성공에 가기까지의 시련, 절망, 좌절같은 부정적인 과정을 표현하고 싶을 때 사용한다.
예를 들어 ‘00는 가난을 무릅쓰고 00가 되기 위해 정말 많이 애썼다’ 이렇게 말이다.
정리하자면, ‘열심히 하다’는 꾸준함과 성실함을 동반한 일상적 노력의 태도중심 긍정적 표현으로,
‘애쓰다’는 간절함, 고통, 시련 등의 감정적 고투를 다룬 감정 중심의 표현이다.
성공한 사람, 즉 결론 중심으로 말할 때는 ‘열심히 하다’에 더 가깝고, 과정의 어려움이나 감정적인 면을 강조할 때는 ‘애쓰다’를 사용한다.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서 그럼 성공한 사람은 열심히만 한 것일까?
바꿔 말해 열심히 하면 다 성공하는 것일까?
이오덕의 우리 문장 쓰기를 보면 ‘각고의 노력 끝에’를 ‘뼈를 깎도록 애쓰다’로 고쳐써야 한다고 했다.
‘애쓰다’라는 표현을 통해 뼈를 깎는 고통과 함께 마음과 몸을 다해 간절히 노력함을 전달하고자 함이다.(물론, 일본식 한자어 어투를 우리말로 바꾸자는 의도이긴 했지만)
유재석의 인터뷰 내용 중 “출연자들과 어울리려 애쓰는 모습이 느껴진다”며 유재석이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 ‘애쓰다’로 표현하기도 했다. 내면의 상태를 드러내는 뉘앙스가 있다.
김병기 전북대 중문과 교수의 이투데이 칼럼에 연재한 글을 빌리겠다. “애를 쓴다는 말은 온갖 내장은 물론 마음까지 다하여 뭔가를 이루려고 힘쓰는 것을 이름한다. 내 ‘속’의 모든 역량을 다하고자 하는 것을 애쓴다고 하는 것이다. 애를 먹는다는 것은 애가 타든 애를 쓰든 간에 속이 온통 상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을 꿀꺽꿀꺽 삼키며 견뎌내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외국어 학습자 대상 연구에서는 ’애쓰다‘를 ’진짜 물리적· 정서적 노력’으로 표현한 반면, ‘열심히 하다’는 ‘계획된 노력’이라고 구분하였다.
한국어학 연구(S-Space, 서울대 학위 논문)에 올라온 어휘·외국의 학습 관련 연구들 대부분은 ‘애쓰다’는 정서적·신체적 몰입이 동반되는 간절한 노력을 의미하고, ‘열심히 하다’는 계획적이고 비교적 덜 감정적인 노력으로 구분하고 있다. 연구자들도 진짜 고된 노력‘을 뜻하는 어휘로 ’애쓰다‘로 일관된 해석을 내리고 있다.
정리를 해보면, ’열심히 하다‘는 뭔가를 이루기 위해 계획된 꾸준하고 성실한 외적인 노력, ’애쓰다‘는 마음의 간절함, 절박함, 감정의 소모를 포함한 내적인 노력임을 알 수 있다.
’열심히 하다‘와 ’애쓰다‘는 과일의 겉과 속과도 같은 ’하나‘이다.
김연아의 성공은 경기 중 부상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매일 견뎌내는 내면의 정신력 ’애씀‘과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훈련하는 외부적 꾸준함과 성실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매일 열심히 하고, 반드시 애쓰는 순간을 지나간다.
이 두가지가 결합되어야 성공이 가능한 것이다.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되 역경이나 고난을 견디고 다시 회복하려면 애쓰는 순간을 통과해야만 한다.
당신의 그동안의 노력은 '열심'이였을까, '애씀'이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