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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우(惠雨)

by 이종열

《혜우(惠雨)》


봄비가 새싹을 가만히

흔들어 깨운다

두꺼운 이불을 발로 차고

연두들이 부시시 눈뜬다

이번 혜우(惠雨)의 단비에

못 깨어나면 죽은 것이다

스프링콜이 울리자 일시에

산 것들은 겨울잠에서

실눈을 뜨고 기지개를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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