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느러미

by 이종열

《지느러미》


물 속에 활개칠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물 밖에 죽어선

제일 먼저 버려진다

맛난 살점이 죽는 이유

차라리 불용지용(無用之用)이면

무덤가 굽은 소나무로

천수를 누렸을 것을

온 바다를 누비던 지느러미는

쓰레기통에서 종말을 맞는다

아, 한줌 흙으로 돌아갈 인간의

죽은 지느러미는 어디에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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