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날

by 이종열

새벽부터 매미운 날,

퇴약볕에 나무도

제 그늘로 숨는다

해질녘엔 지쳐 학목을 빼고

시원한 냉커피를 찾는다

종일 홀로 선 나무 그림자

같은 구두를 신고 견딘다

앉고싶은 저 만치 벤치의 빈자리

바람만 잠시 쉬었다 떠난다

나무와 벤치는 서로의

땀방울을 닦아주고 그새

그리움은 나무 등걸에 앉아

가을 너머 겨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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