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백련

by 이종열

궁핍으로 코스프레하지 않았다

보이는 것에 현혹된 눈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소설을 썼다

뻘밭에서 꽃을 피워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단 스토리를 달았다

얇은 귀들은 그 눈들의 말을

한점 의심없이 철석같이 믿는다

황백련은 뻘밭 핍절한 가난에

핀 청빈의 꽃이 아니다

함께 살고 있는 개구리는 안다

가장 맑은 생수를 마시고

산해진미로 호의호식 산다는 걸

무조건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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